SK하이닉스 탄소 저감 활동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가 또 한 번 높아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SSD 제품군에 대해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 ‘탄소발자국 인증(Carbon Footprint Label)’을 획득했다. 인증 제품은 cSSD(BC711 512GB), eSSD(PE8110 1TB) 2종*이다. SK하이닉스의 카본 트러스트 인증 추진 배경 · 효과 등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번 인증 획득에 대한 궁금증을 한데 모았다.

* cSSD(client SSD)는 일반 고객용 SSD, eSSD(enterprise SSD)는 기업용 SSD를 의미

카본 트러스트가 뭘까?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자 2001년 설립한 친환경 인증기관*이다. 주요 업무로는 정책 자문, 저탄소 기술 개발과 실행 지원 등이 있다. 탄소 · 물 · 폐기물 등의 환경발자국(탄소 · 물발자국 등) 산정 및 인증도 담당한다.

* 영국 정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정부와 독립된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

카본 트러스트 인증은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환경성적표지*로 손꼽히며, 인증 획득 시 조직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 환경성적표지: 원료 채취, 생산, 수송 ·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

탄소발자국 인증? 그건 또 뭐지?

카본트러스트, 카본트러스트인증, 카본트러스트탄소발자국, 탄소발자국, 지속가능경영, ESG▲SK하이닉스가 SSD 2종에 대해 카본 트러스트를 통해 획득한 탄소발자국 인증서

카본 트러스트는 PAS 2050, ISO 14067* 등을 기반으로 제품 단위의 친환경 인증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탄소발자국 · 물발자국 인증이 있다.

* 탄소발자국 산정 국제 표준(PAS 2050)과 물발자국 산정 국제 표준(ISO 14067)

카본 트러스트는 원료 채취부터 제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전 과정에서 탄소 · 물 사용량 감축 요소를 평가하며, 기준 충족 시 인증 마크를 발급한다. 첫 인증 시 측정(MEASURED) 라벨을, 후속 제품에서 이전보다 탄소 · 물 사용을 더 줄이면 감축(REDUCING) 라벨을 준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제품 단위 인증으로 탄소발자국 인증(CO2 MEASURED)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 인증, 왜 받아야 할까?

글로벌 컨설팅 기업 설문조사(320개 기관 투자자 대상)*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사의 74%가 ESG 대응 미흡 기업에 대해 투자 회수 의향을 밝혔다. ESG 및 Net Zero 실천에 대한 국가 · 국민 ·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거세지며 친환경 활동은 기업 비즈니스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추진한 배경이다.

*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서 2021년 진행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 6차 설문조사

SK하이닉스는 공신력 높은 인증기관을 통해 제품의 환경성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고자 이번 인증을 진행했다. 이로써 ▲고객사 요구사항 만족 ▲이해관계자 대응 ▲투자자 신뢰 확보 ▲글로벌 규제 대처라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 애플, HP 등 글로벌 기업은 협력사에 친환경 제품의 환경 정보를 요구하거나 재생에너지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통해 이와 같은 고객사 니즈를 만족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DJSI* 등에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활용하고, 환경성 정보 공개로 투자자 신뢰도 또한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증으로 글로벌 규제에도 대처 가능해졌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계량화하여 표시하는 제도, ‘제품환경발자국(PEF, 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중이다.

*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이외에 어떤 친환경 인증을 받았나?

SK하이닉스는 카본 트러스트를 통한 인증 이전에도 지속해서 국내 기관을 통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2018년부터 DRAM · NAND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 물발자국 인증을 연간 2개씩 획득*했다. 2021년 9월에는 첫 해외 인증에 나섰고, 약 9개월 만인 2022년 6월 카본 트러스트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 2018년 V3 NAND Flash 256Gb TLC / 1Z NAND Flash 128Gb TLC, 2019년 1X DRAM 8Gb MODDR4 / 1X DRAM 6Gb MODDR4, 2020년 1X DRAM 6G LPDDR4 / 3D-V4 NAND Flash 256Gb TLC

9개월간의 인증 대장정, 그 과정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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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SK하이닉스는 SSD 인증 제품 논의를 마치고, cSSD(BC711 512GB), eSSD(PE8110 1TB) 2종을 선정했다. 이후 4달 동안 탄소 저감을 인증할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2022년 2월부터는 보고서 제출 및 현장 검증이, 3월부터는 카본 트러스트 인증 심의가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선별부터 자료 수집 및 정리, 보고서 작성, 현장 검증 대응까지 9개월의 대장정 끝에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추가 인증 계획은?

SK하이닉스는 ‘2단계 방안’을 마련하고, 국내외 인증기관을 통해 추가 인증에 나선다. 1단계는 ‘제조 전 · 제조 단계 탄소 배출량 산정’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 2단계에서는 기존 인증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더욱 줄인 제품(저탄소 제품)으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저탄소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 정조준

SSD 제품의 카본 트러스트 인증 획득은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에 중요한 의미를 남긴다. SK하이닉스 선행환경보건팀 최규진 TL, ESG전략기획팀 최은경 TL에게 이번 인증의 의미와 향후 계획에 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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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K하이닉스 최초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위해 어떤 과정 · 협업을 거쳤나?
최은경 TL: 제품 선정부터 공을 들였다. GSM전략팀과 협업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면서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선정했다. 국내 제품 환경성적표지 인증 경험이 있는 선행환경보건팀과도 협업했다. 이를 통해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과 심사를 준비해고, 인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규진 TL: ESG전략기획팀과 함께 제품 제조 전, 제조, 사용, 폐기 등 산정 범위를 설정했다. 이후 각 단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탄소발자국을 산정했다. 검증 및 인증 심사 과정도 함께했다.

Q. 카본 트러스트 인증 획득이 SK하이닉스에 의미하는 것은?
최은경 TL: 카본 트러스트 인증 자체가 친환경 제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탄소 제품 인증 시 기존 인증 제품 대비 탄소 배출 감축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정량적이고 신뢰도 높은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규진 TL: SSD 제품군 인증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에 SK하이닉스의 제품 환경 정보를 알리고,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Q. 향후 계획은?
최은경 TL: 저탄소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추진, SK하이닉스의 제품이 기술적으로 진보한 동시에 친환경 성과도 거뒀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

최규진 TL: 저탄소 제품 인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대한 대외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지속해서 확대한다. 특히 ‘2단계 방안’을 통해 2023년 이내 ‘저탄소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인증 제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지속가능경영의 한 축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