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시민의 문화예술거점 동부창고 안 잔디광장, 한복판에 배치된 대형 스크린 위로 새로운 숫자가 떠오르자, 주변에 모인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이번 축제 기간 다양한 기부 및 체험 프로그램에 동참해 함께 모은 ‘황금씨앗’이 탄소 배출량을 얼마만큼 줄였는지 수치로 보여준 것이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 실현에 얼마나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입증해 낸,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SK하이닉스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청주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일원에서 청주시와 함께 친환경 문화 축제 ‘2026 청주가 그린 Green 페스티벌(이하 그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부터 구성원과 인근 시민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체 행사인 ‘Beautiful Green Life’ 시행해 왔고, 지난해부터는 청주시, 지역 환경단체,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청주시를 대표하는 친환경 문화 축제로 규모를 키웠다.
2회째를 맞은 올해는 기존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던 축제의 참여 연령층을 청년층까지 확대해 모든 청주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성장했다. 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기존 초청공연 외에도 전시와 미디어 아트까지 콘텐츠 구성을 다각화해 보다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축제 현장을 찾은 청주 시민들은 따스한 봄볕 아래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 잔디밭 위 야외무대에서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즐겼고, 잔디광장과 그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 참여 부스에서 다양하게 준비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친환경’의 가치를 되새겼다. 또 곳곳에 준비된 전시를 자유롭게 즐겼고, 포럼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순환 경제의 중요성을 배우며 앞으로 일상 속에서 친환경 실천들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 뉴스룸도 축제 현장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작은 씨앗이 숲이 되듯…” 친환경 실천 의지 모은 축제의 장
이번 축제는 8일 오후 2시, 동부창고 내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으로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SK하이닉스 박호현 부사장(Region CPR 담당),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과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지역 환경단체 및 후원기업 관계자, 청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청주시 신병대 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주시는 환경교육 도시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을 뿐 아니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은 그 연장선상에서 어린이와 가족, 청년과 대학생까지 모든 연령층의 청주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의 가치를 표현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친환경 실천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확산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SK하이닉스 박호현 부사장(Region CPR 담당)은 “그린 페스티벌은 청주시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도시 방향에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청주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황금씨앗’을 심는 개막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주요 내빈들은 폐의류나 쓰지 않는 장난감 등을 기부하고 얻은 ‘황금씨앗’을 무대 위 오브제에 직접 심었고, 그 뒤편의 대형 LED 화면에서는 작은 씨앗이 싹을 틔워 나무로 자라나 푸른 청주를 만드는 영상이 연출됐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작은 실천을 모아 친환경의 가치를 되새긴다’는 이번 축제의 지향점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참석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자연과 함께한 찍은 초록빛 쉼표… 직접 경험해본 가치소비
메인 스테이지인 야외무대와 잔디광장은 이틀 내내 시민들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찼다. 첫날 오전에는 지역 어린이집 원아 260명을 초청해 맞춤형 체험을 제공하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문화 공연을 진행했다. 둘째 날 오전에는 25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사생 대회가 열렸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축제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잔디밭 곳곳에 자리를 잡고 ‘지구를 지키는 탄소중립, 내가 꿈꾸는 GREEN 청주’’를 주제로, 저마다의 상상력을 도화지에 담아냈다. 오후에는 시민들이 직접 폐의류를 리폼해 만든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업사이클링 패션쇼’가 열려 열기를 더했다. 패션쇼에 직접 참가한 이서현 씨는 “버려지는 옷이 너무나 많은데 업사이클링 의류는 환경적인 의미도 크고 유일한 옷이라는 소중함도 있다”며, “평소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옷에 추억이 쌓이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축제 기간 내내 지역 아티스트 10개 팀의 버스킹과 마술 공연, 메타노이아 앙상블과 가수 그리즐리의 초청 공연이 이어지며 야외무대와 잔디광장은 휴식과 예술이 공존하는 힐링 공간으로도 활약했다. 텀블러를 지참하고 축제를 즐긴 대학생 안서현 씨는 “잔디밭에 앉아 공연을 듣는 내내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힐링 공간을 지키기 위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외곽 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참여형 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종이류를 신문, 도서, 사무용지 등으로 정밀하게 분리 배출해 보는 ‘자바 캠페인’ 부스를 비롯해 안 쓰는 장난감이나 의류 등을 기부 받는 부스들이 시민들을 반겼다. 또, 축제 현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대여 부스도 운영됐다.
지역 대학 환경 동아리와 지역 환경 NGO 22곳의 친환경 체험 부스도 운영돼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역 사회연대경제 15개가 참여한 플리마켓과 시민 셀러 30팀이 참여한 중고마켓에서는 의류, 생활용품, 공예품 등 다양한 재활용, 친환경 물품을 판매하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민 셀러 플리마켓에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한 시민 이아름 씨는 “플리마켓을 처음 이용해 봤는데 중고제품이 새로운 가치를 얻어 일상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쉽게 버리지 않고, 사기 전에 환경적인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보겠다”고 말했다.
예술로 재탄생한 버려진 옷들의 여정… 의류로 보는 순환 경제
지역 대학인 청주대학교와 함께 준비한 전시·체험 복합 콘텐츠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활기를 더했다. 특히 실내 6동에서 운영된 전시 프로그램 ‘내가 버린 티셔츠는 어디로 갔을까?’는 자원순환의 구조를 예술 콘텐츠로 승화시켜 큰 관심을 모았다. 시민들은 의류를 통해 ‘순환 경제’를 이해하며 의류 소비의 이면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폐의류 처리의 문제에 공감했다. 청주시 곳곳에서 한 달 동안 수거한 헌 옷으로 만든 오브제를 보며 버려지는 옷의 양과 새 옷도 버려지는 현실에 놀라워했다. 참가자들이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 작성한 친환경 실천 다짐들이 대형 스크린을 빼곡히 채워, 뒤이어 이곳을 찾은 또 다른 시민들에게 친환경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실내 38동은 깊이 있는 환경 교육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됐다. 지역 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도시 구축을 위한 여러 건설적인 의견들이 제안됐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 밀착형 탄소중립교육 역시 성황리에 진행됐다. 아이들과 함께 친환경 퀴즈를 풀어보는 ‘가족 환경 골든벨’에도 90팀이 몰려,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 교육의 장이 됐다.
‘가족 환경 골든벨’의 대상은 SK하이닉스 이지용 TL(예방안전팀)과 청주내곡초등학교 이도빈 학생(6학년) 가족이 차지했다. 이지용 TL은 “평소 자녀가 환경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행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빈 학생은 “환경 관련 인물과 지역을 공부하며 골든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분리수거를 실천하며 환경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년 환경 공모전 ‘그린 체인지메이커스’의 수상작도 전시돼, 지역 청년들의 일러스트, 웹툰, 친환경 제안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시를 관람한 시민은 “우리 지역 청년들이 환경 문제를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전시를 통해 보여준 창의성도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그린 페스티벌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즐기며 체득하는 친환경 문화 축제의 성공적인 롤모델이자, 기업의 지역 기반 지속가능 경영의 모범 사례로 남겨졌다. SK하이닉스는 “기업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심은 초록빛 씨앗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결실로 피어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며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