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매일 먹는 방울토마토에 이렇게 많은 정성과 노력이 담겼다 생각하니, 이곳 푸르메소셜팜에서 일하는 장애인 구성원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들어요.” (품질관리 김나윤 기장)
“행복만빵에서 만들어지는 빵이 왜 맛있는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행복만빵 제과제빵 기능사를 비롯한 발달장애인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PKG개발인프라 권아령 기사)
“사내 게시판에 봉사활동 공고를 게재하면, 채 10분도 되기 전에 신청이 마감됩니다. 그만큼 구성원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거죠.” (사회공헌 김재성 TL)
SK하이닉스는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 고용 창출 모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자회사인 ‘행복모아’를 운영하고 ‘푸르메소셜팜’을 지원하면서 많은 기업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행복을 나누는 일에는 회사도 구성원들도 한마음이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초 ‘푸르메소셜팜’과 ‘행복만빵’에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특별한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뉴스룸은 한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구성원들의 열정 가득한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푸르메소셜팜’ 정기 봉사활동으로 꼭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8월 8일 정오를 갓 넘긴 시간,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 농장도 푹푹 찌는 여름 날씨를 피해 갈 순 없었다. 대형 온실 안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연신 바쁘게 움직이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 'SK하이닉스와 함께하는 푸르메소셜팜’ 귀여운 옷을 입은 발달장애 청년들이 토마토를 끄는 모습이 인상적인 건물 앞 대형 사진
경기 여주시 외곽에 위치한 푸르메소셜팜은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SK하이닉스와 푸르메재단이 함께 조성한 스마트 농장으로, 현재 53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땀 흘려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방울토마토는 SK하이닉스가 전량 구매해 구성원들의 간편식*으로 제공한다.
* SK하이닉스 캠퍼스 내에서 식사 대용으로 제공되는 음식. 샌드위치나 빵, 시리얼, 채소, 과일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 수레를 밀며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수확하는 봉사단
뉴스룸 팀이 취재를 위해 도착했을 때, 봉사단의 방울토마토 수확 활동이 한창이었다. 약 3,000평 크기의 온실에서 구성원들은 팔을 뻗어 구석구석 방울토마토를 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푸르메소셜팜 김병두 대표는 “스마트 농장도 한여름에는 온도가 상당히 높아져 우리 직원만으로는 수확과 재배 작업을 제때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올여름에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정기적으로 일손을 보태주고 있어 한시름 놓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봉사단은 SK하이닉스 품질관리담당 조직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한 구성원들로 구성됐다. 봉사자 중에는 휴가 중인 구성원도 있었다. 모집 공고를 보고 휴가를 알차게 보내고 싶어 지원했다는 김나윤 기장은 “매일 먹던 간편식의 방울토마토가 이렇게 사람의 손길이 하나하나 닿은 작물이라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든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 푸르메소셜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방울토마토 가공 작업을 하는 봉사단
무더운 온실에서 수확 작업을 마친 후 방울토마토를 가공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토마토가 가득 담긴 바구니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선 구성원들은 크고 작은 결함들을 찾아내며 양품을 선별했다. 구성원들 옆에서 푸르메소셜팜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베테랑의 면모를 뽐내며 작업을 리드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빠르고 정확했다. 이어 선별한 토마토를 한데 모아 세척하고, 이후 적정 중량에 맞춰 포장하는 활동까지 함께 진행됐다.
▲ 이날 봉사에 참여한 품질관리담당 조직 구성원들과 간편식으로 완성된 푸르메소셜팜의 방울토마토
품질관리담당 봉사리더 전영민 TL은 “이웃을 돕는다는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가 먹는 방울토마토가 어떤 노력으로 회사까지 오는지 확인할 수 있어 아주 보람찼다”며 “토마토 품질에 대한 믿음도 생겨 앞으로 더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금껏 단발적으로 진행했던 푸르메소셜팜 봉사활동을 올해 7월부터 정기(매월 2, 4째 주 화요일) 봉사활동으로 편성했다. 참여 신청을 받아 10명 이내로 한 팀을 구성, 사회공헌팀에서 연간 일정을 수립한다.
▲ 지난 7월 푸르메소셜팜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글로벌 PR팀 구성원들
특히, 1년 내내 작물의 재배와 수확이 이루어지는 푸르메소셜팜의 경우 정기봉사가 큰 도움이 된다. 연간 봉사 일정에 맞춰 수확 및 가공 시기를 조절해, 효과적으로 발달장애 청년들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일정에 맞춰 지난 7월 11일에는 글로벌 PR팀이 방울토마토 포장과 버섯 수확 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PR팀 유세진 TL은 “그동안 코로나19로 봉사활동 참여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참여하게 되어 기뻤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린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고, 앞으로도 더 자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행복만빵의 버터향 가득, 부푼 마음을 담은 제과제빵 봉사활동
뙤약볕이 내리쬔 8월 9일, 이른 아침부터 10명의 SK하이닉스 구성원이 붉은색 봉사 조끼를 입고 ‘행복만빵’으로 모여들었다. 경기 이천시 대월면에 자리한 제빵공장 행복만빵은 ‘행복모아’의 이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자, 190여 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의 일터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가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회사는 청주와 이천에서 각각 방진 의류 세탁과 제빵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행복만빵 자원 봉사 모집 공고 공지가 올라온 지 12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었다.
매일 아침 SK하이닉스 구내식당을 고소한 빵 내음으로 가득 채우는 행복만빵의 제품들은 ‘오픈런’ 없인 맛보기 힘들다는 인기 메뉴. 이번 봉사에 참여한 구성원 대부분은 행복만빵 애호가로,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DT Data Intelligence 조직의 봉사리더인 장비/품질분석시스템 김상희 TL은 “평소 행복만빵을 즐겨 먹는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던 차에 봉사활동 모집 공고가 올라와 바로 지원했다”며 “행복만빵은 SK하이닉스가 자랑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중 하나로, 의미 있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본격적인 봉사활동 전 행복모아 안민 대표로부터 안내 사항을 듣고, 제조공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단은 봉사활동에 앞서 행복만빵 사업 소개와 위생 교육 등 봉사활동 시 주의사항을 듣고, 작업복을 착용한 후 제조 공장을 둘러봤다.
▲ 환경정비 봉사에 참여하며 땀 흘리고 있는 봉사단. 이날 최고 기온은 36도에 육박했다.
36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쳤던 이날, 봉사단은 먼저 행복만빵의 장애인 구성원들을 위한 환경정비에 나섰다. 잦은 비로 얼룩덜룩 곰팡이가 핀 텐트를 닦고, 낡은 벤치에 페인트칠을 하며 휴게 공간을 정비했다.
행복만빵 담당자는 혹시라도 온열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충분히 쉬면서 작업할 것을 당부했다. 오전부터 ‘헉헉’ 대는 소리가 나오는 더위 속에 작업은 점심때가 되어서야 끝났다. 페인트칠을 마친 PKG개발인프라 권아령 기사는 물처럼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땡볕에서 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다들 좋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니 참 뿌듯하다”며 “이게 SK하이닉스 봉사단의 매력인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점심 시간을 활용해 사내 카페에서 음료 제조 봉사에 참여한 봉사단
야외 공간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마친 봉사단은 사내 카페*로 이동해 음료 제조에 나섰다. 김상희 TL은 이때를 대면봉사의 맛을 느낀 감명 깊은 순간으로 꼽았다. 행복만빵 장애인 구성원들과 직접 마주하여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인사를 나누며 교감했기 때문이다.
* 발달장애인 구성원들이 점심, 휴게 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달장애인 구성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행복만빵 사내 카페
▲ 행복만빵 장애인 구성원이 음료 제조 봉사를 하는 구성원에게 다가와 작은 선물을 주고 갔다.
봉사단은 오후부터 본격적인 제과제빵 공정에 투입됐다. 품질, 물류, 자재 등 3개 팀으로 나뉜 구성원들은 본격적으로 생산에 일손을 보탰다.
▲ 오후 시간에는 품질, 물류, 자재 팀으로 나누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품질 팀은 정성껏 제조한 빵과 재료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하게 검사를 진행했다. ▲ 물류 팀은 빵 박스에 택배 송장을 붙여 전국으로 배송할 준비를 도왔다. ▲ 자재 팀은 제과제빵 기능사들이 원활하게 빵을 만들 수 있도록 자재를 나르고 검수했다. 맡은 임무는 달랐지만, 모든 구성원이 사내 식당으로 들어가는 빵에 자신의 손길이 닿는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 행복만빵 발달장애인 제과제빵 기능사의 도움을 받아 제빵 체험을 하는 봉사단
봉사활동의 피날레는 발달장애인 제과제빵 기능사와 한 팀을 이뤄 함께 빵을 만드는 제빵 체험이었다. 난생처음 해보는 빵 만들기에 여기저기서 실수를 연발하고 멋쩍은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구성원들은 기능사의 도움을 받아 먹음직스러운 빵을 완성해 냈다.
▲ 제빵 체험을 통해 만든 빵을 가족, 동료들과 함께 나눠먹을 생각에 기뻐하는 구성원들
이렇게 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쳐 행복만빵에서는 하루 1만 2,000~1만 5,000개의 빵이 만들어진다. 권아령 기사는 “행복만빵이 늘 인기 있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스룸 팀은 이번 봉사활동을 기획한 사회공헌 김재성, 임수정, 백석용 TL과 즉석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구성원 봉사활동 참여 현황과 시간이 궁금합니다.
사회공헌 김재성 TL 우리 회사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기부금(행복나눔기금) 모금과 함께 구성원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봉사활동 참여자 수는 2022년 기준 3,256명(참여율 10.2%)이고 총 참여시간은 1만 2,129시간(1인당 참여시간 0.38시간)입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 [관련기사])
Q.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한 봉사활동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공헌 임수정 TL ‘푸르메소셜팜’은 회사의 지원을 통해 설립된 스마트농장이며, ‘행복만빵’은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설립된 SK하이닉스의 자회사입니다. 두 곳은 SK하이닉스 사회공헌활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특히, 푸르메소셜팜에서 재배되는 방울토마토와 행복만빵에서 만들어지는 빵들은 간편식으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데요. 직접 먹는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보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들도 더욱 즐겁게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가 추구하는 사회공헌 방향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추후 SK하이닉스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회공헌 백석용 TL 저희 사회공헌팀에서는 ‘푸르메소셜팜’과 ‘행복만빵’을 비롯해 ‘행복도시락’, ‘해피드리밍(진로멘토링)’ 등 다양한 대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최근 코로나로 제한되었던 봉사활동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 전사 공지를 통해 자원 봉사자 모집을 선착순으로 진행할 때마다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마감되었습니다. 지난 8월 초 모집한 ‘해피드리밍’ 봉사활동은 무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회사의 나눔 사업에 대한 가치를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