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SR 포럼 출범 선언 퍼포먼스. (왼쪽부터)김진형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이양섭 충청북도의회 의장, 김수민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이일우 SK 하이닉스 부사장, 정동의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SK하이닉스가 10월 28일 청주 S컨벤션에서 ‘제1회 충북 SR(Social Responsibility) 포럼’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대전환 시대, 시니어의 행복한 삶과 디지털 역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각계각층에서 모인 전문가들은 ‘충북 지역의 초고령 사회 문제’ 및 ‘디지털 취약 계층인 시니어들을 위한 사회공헌 방안’ 등에 관해 강연 및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을 이어갔다.
충북 SR 포럼 출범, 충북 지역 사회공헌 사업을 위한 협업의 장(場) 될 것
이날, 본격적인 포럼 진행에 앞서 출범식이 먼저 열렸다. 행사에는 SK하이닉스 이일우 부사장(청주기업문화담당)을 비롯해 김수민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이양섭 충청북도의회 의장, 이범석 청주 시장 등이 참석했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이일우 부사장(청주기업문화담당)
이일우 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충북 SR 포럼은 지자체 및 기업, 학계, 기관,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지역 사회의 현안을 발굴하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자는 목표로 출범했다”며 “앞으로 포럼이 지역 성장과 발전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충북 SR 포럼은 앞으로 매년 지역 사회가 직면한 주요 문제들을 조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 특화 사회공헌 활동들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포럼의 첫 번째 의제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맞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역량’이다. 2023년 기준 충북 지역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33만 2,387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부사장은 “충북 지역의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가운데,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소외가 지역 문제로 대두된 상황”이라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 세대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역할까지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의제 채택 의도를 설명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충북 지역 시니어 세대를 위한 열띤 논의 오가
포럼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끝난 후, 본 행사가 시작됐다. 기조 강연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와 지방자치TV 대표 김웅철 작가가 각각 ‘AI 사피엔스 시대 생존전략’,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충북은?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라는 주제로 고령화 사회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
먼저 최재붕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라는 키워드에 집중, 인공지능(AI) 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현재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최 교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여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룩한 주역들이 바로 시니어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새로운 문명을 배워나가자”고 격려했다.
▲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지방자치TV 김웅철 작가
김웅철 작가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사회가 시작된 일본의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김 작가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회공헌 사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역 사회와 커뮤니티가 협업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일본의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최문정 교수가 ‘100세 시대, 인공지능과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고령사회의 사회복지와 기술 정책에 관한 연구들을 소개했다. 또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서영아 센터장은 ‘평생교육과 디지털 에이징 관점에서 디지털 소외 극복’에 관해 제언했다.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첫장부터)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최문정 교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서영아 센터장
최문정 교수는 “시니어들의 디지털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시니어들을 고려한 기술 개발이 중요하며,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를 직접적으로 도와줄 AI 에이전트*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 에이전트(AI Agent):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행동을 결정하는 자율적인 시스템
또한, 하트-하트 재단 국내사업본부의 김진아 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ICT 해피에이징’ 사업에 관해,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오영환 사무총장은 ‘시니어 디지털 금융 교육’에 관해 발표하며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ICT 사업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 사례발표를 하고 있는 (첫장부터)하트-하트 재단 국내사업본부 김진아 본부장,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오영환 사무총장
김진아 본부장은 “ICT 해피에이징 사업은 ICT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ICT 교육 커리큘럼 및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여, 청주 지역 시니어 세대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2년 가경노인복지관, 2023년 서원노인복지관에 이어 올해는 내덕노인복지관에 ICT 사랑방 개관을 준비 중이며, 시니어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세부 프로그램들을 고도화했다”고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SK하이닉스와 하트-하트재단, 청주시 5개 노인복지관 및 지자체 유관부서가 공동 협의체를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토론 세션을 진행 중인 (왼쪽부터)강남대학교 박영란 교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 충북연구원 남윤명 사회정책연구부장, 청주 가경노인복지관 김현숙 관장
마지막 순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시니어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관한 토론 세션이었다. 세션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김상균 교수의 영상 발제로 막이 올랐다.
김 교수는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는 이미 많고 다양하지만, 디지털 소외 문제로 활용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문제 상황을 환기했다. 그리고 “지역 내 전문가, 대학 등과 연계해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은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박영란 교수가 좌장으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김현미 센터장과 남윤명 충북연구원 사회정책연구부장, 청주 가경노인복지관 김현숙 관장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400개가 넘는 전국의 노인 복지관 중, 디지털 기기 체험 및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 1/3도 안 되는 상황을 꼬집었다. 그리고 “좋은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들 간의 네트워킹과 협력체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ICT 해피에이징 프로젝트가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팬데믹 이후 사회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디지털 기기는 생활 속에 당연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며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디지털 문화 교육 및 체험 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니어들을 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관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어르신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으로 느껴질 수준의 불편함이 된 경우가 많다”며 시니어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국가나 지자체, 기업의 이해관계자 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꼽으며, “청주 지역 5개 노인복지관과 SK하이닉스, 하트-하트재단, 공동모금회가 다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노노(老老)케어가 가능한 서포터즈 양성 등이 좋은 사례가 되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 연구위원은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시니어들을 위한 정서적 지지를 강조했다.
▲ 참석자들의 열기로 가득한 포럼 현장
포럼 참석자들은 4시간 넘게 이어진 행사 내내 객석을 지키며 연사들의 강연과 발표, 토론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현장의 열기는 시니어들을 위한 디지털 격차 극복 방안 등의 사회적 화두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철웅 씨는 “급변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시니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세계관에도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지역에서 보기 드문 행사인데, 앞으로도 이렇게 지역과 사회 이슈를 연결하여 논의하는 자리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윤정자 씨는 “청주의 시니어 구성원 중 하나로서, 관련 고민을 전문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어 뜻깊었다”며 “시니어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 여러 기관의 협업이 필요한데, 이 자리에서 변화의 기회와 희망을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회사가 시니어 세대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장애인, 지역 상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역 특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매년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또한, 참가 대상 및 운영 방식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사회적 책임 포럼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