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1일 ‘제1회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공모전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는 총 580팀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후 진행된 심사는 SK하이닉스의 분야별 전문가와 벤처/스타트업 관련 전문가들이 맡았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상위 5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수펙스(SUPEX)센터에서 수상자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대상의 영예는 ‘차세대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제안한 ‘Day1Lab팀’이 안았다. 최우수상은 ‘황수진’, 우수상은 ‘코스모스랩팀’, 장려상은 ‘더 로드팀’, ‘에너젠텍팀’에게 돌아갔다.
상금 규모는 총 1억 5,000만 원으로 대상에는 상패와 상금 1억 원, 최우수상에는 3,000만 원, 우수상에는 1,000만 원, 장려상에는 5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젊은 인재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이 공모전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범위와 수상자에 대한 혜택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더 나은 세상, 함께하는 성장을 위해 개최된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
SK하이닉스는 경영활동에서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창출과 함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증대시킴으로써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경영원칙하에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영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은 이런 기조 위에 탄생했다. 우수한 청년 인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취지.
이를 위해 더 나은 세상,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라면 분야와 상관없이 모두 접수 받았다. 참가 대상도 개인, 대학, 벤처, 스타트업, 기관, 법인 등 대한민국 국적의 전 국민으로 아울렀다. 공모전 상금은 반도체 아카데미, 분석/측정지원센터 등 SK하이닉스의 공유 인프라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모전 운영 과정에서는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1차 서류심사 후 2차 발표심사, 시상식까지 각각 일정에 충분한 간격을 뒀고, 대부분의 절차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이번 공모전을 운영한 SV Biz. Model팀은 “이번 공모전에서는 공유, 소비, 환경과 관련된 ‘선취력(‘먼저 착함을 취하다’라는 뜻으로, 선한 영향력을 통해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MZ세대의 신조어)’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며 “여러 사회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한 끝에 탄생한 의미 있는 아이템들이 다수 출품됐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문제 해결에 진심을 보인 공모전 참가자들, 2차 발표심사 현장에 가다
출품된 총 580팀의 아이디어는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의료/건강, 환경/안전, 교육, 지역사회, 취약계층 등의 여러 분야의 사회문제를 폭넓게 다뤘다. 또한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돼 있어 제품화, 사업화를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1차 서류 심사에서는 SK하이닉스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아이디어의 창의성, △사회적 가치 창출, △실현 가능성 등의 까다로운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해, 총 12팀의 아이디어를 2차 발표 심사로 올렸다.
▲ 2차 발표 심사 현장 모습
2차 심사는 SK하이닉스의 각 분야 담당급 전문가와 벤처/스타트업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발표심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해 팀 대표자만 심사 현장에 참석했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발표 현장이 송출돼 참석하지 못한 팀원들은 화상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2차 심사에서는 1차 심사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됐지만, △아이디어 가치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가능성, △사회문제 해결에 관한 의지를 추가적으로 살펴봤다.
2차 심사에 오른 아이디어들은 △환경, △취약계층, △생산 현장 총 세 가지 분야를 주로 다뤘다.
최근 전 세계적 화두인 환경 분야에서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나 커피박(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을 활용한 탄소나노, 그린수소 등 친환경 소재에 관한 아이디어나 폐플라스틱 등의 업사이클링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취약계층 분야에서는 주로 장애인, 치매환자 등 사회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다양하게 제안됐다. 생산 현장 분야에서는 온실가스를 활용한 배관의 스케일(Scale), 녹(Rust) 등을 제거하는 기술적 접근이 돋보였고, 안전 페어링 벨과 같이 안전한 생산 현장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도 주목받았다.
▲ ① CIS 비즈니스 송창록 담당 ② SUPEX추구협의회 SV 위원회 김은정 PL ③ 고벤처포럼 이상학 부회장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송창록 담당(CIS 비즈니스)은 “서류 심사에서 떨어진 팀들의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싶을 만큼, 2차 심사에 올라온 아이디어의 수준이 아주 높았다”고 “이번 공모전을 통해 사업화될 아이디어들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함께 심사에 나선 김은정 PL(SUPEX추구협의회 SV 위원회)은 “MZ세대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라며 “공모전이 매년 지속돼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외부 전문가로 심사위원에 위촉된 이상학 부회장(고벤처포럼)도 “여타 공모전에 출품된 아이디어는 초기 구상 단계에 그치는데, 이번 공모전에는 구체적인 사업화 방향성을 담은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잘 발전시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시상식임에도 느껴지는 축하의 물결, 영예의 수상자들을 만나다!
▲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 비대면 시상식 현장 (왼쪽부터) Digital Competency 박진우 TL, SV전략 조성봉 PL, Talent Growth 전종민 담당, 대외협력총괄 김동섭 사장, CIS 비즈니스 송창록 담당, 이천환경 박노혁 팀장, DS Strategy 김성재 PL
엄정한 심사 결과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1팀, 장려상 2팀 등 총 5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 대상 수상의 영예는 ‘Day1Lab팀’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개인으로 참가한 ‘황수진’, 우수상은 ‘코스모스랩팀’, 장려상은 ‘더로드팀’, ‘에너젠텍팀’으로 선정됐다.
▲ (왼쪽부터) Day1Lab 이주봉 대표, 유승현 박사, 김영진 변리사, 김인호 변리사
대상을 수상한 Day1Lab팀은 올 11월 법인 설립 예정인 Day1Lab 이주봉 대표, 유승현 박사, 김영진 변리사, 김인호 변리사로 구성된 팀. 이들은 ‘플라스틱은 환경 유해물질’이라는 발상을 전환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고민한 끝에, 플라스틱의 편익은 지금처럼 누리면서 환경 영향은 최소화하는 ‘혁신’을 이뤄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주봉 대표는 “기존의 생분해 플라스틱은 인증조건과 폐기조건이 달라 잘 분해되지 않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며 “공모전을 통해 제안한 친환경 플라스틱은 폐기조건인 토양에서 2개월, 해양에서 7일 내에 분해돼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지 않고, 생산-가공-폐기의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Day1Lab팀은 이번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산업에서 사용하는 고강도 플라스틱 제품까지 대체해 환경, 건강에 대한 걱정 없이 플라스틱의 편익을 누릴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황수진 씨
수상자 중 유일한 개인 참가자인 황수진 씨(이화여자대학교)는 ESG, 탄소중립, 온실가스 등 최근 이슈에 관심을 갖던 중 공모전을 접했고, 온실가스를 이용해 파이프(Pipe)의 스케일(Scale)과 녹(Rust)을 제거하는 기술로 최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황수진 씨는 “공모전에 제안한 아이디어는 온실가스를 활용해 탄소중립에도 도움이 되며, 기존 방식보다 안전하면서도 더 빠르게 화학적으로 녹과 스케일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코스모스랩 이주혁 대표, 장건호 연구원, 곽정권 연구원
벤처기업 코스모스랩팀의 이주혁 대표, 장건호 연구원, 곽정권 연구원은 ‘ESS를 위한 가정용 수계 아연금속전지’에 관한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주혁 대표는 “우리 팀이 제안한 기술은 친환경적이지 못한 채굴 방식과 화재 위험성, 높은 가격 등의 단점을 갖고 있는 ESS 제품을 보완한 새로운 이차 전지 솔루션”이라며 “가정용 ESS 제품으로도 발전시켜 신재생에너지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왼쪽부터) 임세준 씨, 오현명 씨
임세준 씨(POSTECH 박사과정), 오현명 씨(UNIST 박사과정) 두 명으로 구성된 에너젠텍팀은 ‘폐목재 분해를 통한 그린 수소 및 고부가가치 화합물 생산 공정’을 제안해 장려상을 받았다.
임세준 씨는 “기존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생산 기술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폐목재를 분해해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며 “수소 경제 활성화와 폐목재 분해를 통해 녹색 지구를 지키고,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화합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더 로드 김유빈 대표, 김유진 CFO, 주장현 기술고문, 조영욱 연구책임자
벤처기업 더 로드팀의 김유빈 대표, 김유진 CFO, 주장현 기술고문, 조영욱 연구책임자는 ‘커피박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의 탄소 나노 소재 개발’ 아이템으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유빈 대표는 “커피를 추출할 때 99.8%는 커피박으로 배출되는데, 국내에는 이를 재활용하는 체계가 없었다”며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탄소 나노 소재가 앞으로 탄소 중립으로 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모전 지원 범위도 점차 확대하고,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찾아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