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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구성원의 역량 강화와 이들이 펼쳐내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19년 출범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라지’가 있는데요. 올해 초 1기로 6팀이 선발되었고, 출범한 지 꽉 찬 8개월이 되면서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SK하이닉스 블로그는 하이개라지 1기 중 H-Brain팀 조현보 TL을 만나 인공지능으로 극대화될 업무 효율과 비전 그리고 이를 통해 창출할 사회적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인간을 대신하여 수식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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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Brain 조현보 TL입니다. ‘AI 모델링 솔루션’ 아이디어로 하이개라지 1기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존의 소자 모델링업무에 접목시키고 싶었는데, 하이개라지가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조현보 TL은 SK하이닉스에서 DMR 소속으로 소자 모델링 부서에서 물리적 해석과 수식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였습니다. 복잡한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는 반도체 공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조현보 TL은 이 정보를 설계자가 이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해 전달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사실 조현보 TL은 이 분야 전문가입니다. 학부-석사-박사 과정에서 모두 관련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를 한 만큼 연구는 습관이었습니다. 연구 ‘꺼리’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시청하게 되었고, 이후 그는 ‘모델링 작업이 인공지능과 만나면 불필요한 수작업이 줄어들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알파고 수준, 나아가 그 이상의 인공지능이라면, 아예 수식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가능하리라는 계산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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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제 취미입니다. 기력은 6급 정도로 썩 잘 두는 편은 아닌데 고수들의 바둑을 중계방송으로 시청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죠. 알파고 대국 이후 논문을 찾아보면서 인공지능 시스템이 어떻게 프로기사들의 전문성을 녹여내는지 공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반도체의 동작을 정확히 기술하여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모델링이라고 합니다. 모델링을 위해서는 물리적 해석을 동반한 수식모델과 측정데이터를 이용한 변수 추출이 필요한데, 공정의 미세화가 진행되고 동작이 복잡해짐에 따라 그 수식과 변수의 양이 도저히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죠. 이를 억지로 수동으로 맞춰주다 보면 모델링이 부정확해지거나 시뮬레이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칩의 특성을 예측한 모델링에 따라 칩을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예측한 수치와 다르면, 수율이 떨어지고 결국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되죠.

반면, 인공지능 기술로 반도체 공정 정보를 모델링하면 빠르고 정확한 설계가 가능해집니다. 인공지능은 일일이 수식화하는 과정 없이, 머신러닝 방식으로 데이터로부터 상관관계를 도출하여 함수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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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ain은 빅데이터, 물리적 법칙, 과거의 경험 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합니다. 인간 엔지니어와 비슷한 추론 방식을 이용하면서도 더 정확하고 빠르죠. 신규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함께 성능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꽃 피운 사람 중심 기술 'H-Brain'

지금도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비용, 여건 등 현실적인 이유로 사장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하이개라지는 이런 아이디어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죠.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성이 크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이개라지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하거나 SK하이닉스 사내에서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조현보 TL도 하이개라지와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외부 전문가들과도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현보 TL은 하이개라지를 통해 인공지능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이개라지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현재 H-Brain은 서울대학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모르는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인공지능 시스템에 완벽하지 않은 반도체 전문가가 만나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고 목표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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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ain은 반도체 모델링 솔루션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국내 최초 프로젝트입니다. 첫 사례다 보니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모두 이해하는 전문가를 찾기 힘들죠. 그래서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를 찾고 반도체 공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습니다.”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여러 방향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탄생한 프로젝트죠. 그런 만큼 선정된 아이디어 역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H-Brain은 어떤 사회적 가치 창출을 꿈꾸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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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H-Brain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기술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H-Brain의 가장 큰 목표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이 보다 나은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수작업에 의존했던 계산작업을 대체함으로써, 사람은 인공지능이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만 할 수 있게 됐죠. 좀 더 창조적인 분야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겁니다. 사람 자체가 자본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H-Brain의 매출 대비 고용창출 효과도 큽니다.

또, 학술 분야에 머물러 있던 인공지능을 산업 분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반도체 생태계를 보다 발전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인공지능 이론들이 실무에 접목됨으로써 연구인력들이 반도체 업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도체 개발기간을 단축하여 그간 낭비되어 온 리소스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었습니다.

H-Brain으로 시작하는 Heart Brain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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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ain에서 H는 제 이니셜 중 하나이고, SK하이닉스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인공지능이지만 마음(Heart)을 담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H-Brain에 집중한 지 8개월, 그사이 법인 설립을 했고 개발된 솔루션을 실무 공정에 적용할 시기를 조율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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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PC처럼 대중화를 통해 실질적 변화를 주는 솔루션이 되는 것이 H-Brain의 큰 목표입니다.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이 대중화를 걷는 현재, 반도체는 이러한 변화를 시도해 볼 좋은 무대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반도체 산업에서는 적극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선도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자체 과제 발굴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이미 안정화된 공정을 쉽게 거스를 수 없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때문에 H-Brain이 더 의미를 갖습니다.

조현보 TL은 요즘 유연한 혁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집스럽고 꼿꼿한 자세를 고수하기보다 부드럽게 의견을 수렴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죠. H-Brain이 Heart Brain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냉정한 기술을 다루지만, ‘반드시’ 사람이 개입해야만 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기에 사람의 마음과 가치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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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이 보입니다. 남은 1년을 솔루션의 완성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다지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국내 No.1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H-Brain으로 만들고, 지금 고민하는 많은 사회적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현하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도전에 도전하라', '실패도 자산이다'라고 구성원을 독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자체가 가치 창출이고 혁신이라고 이야기하는 조현보 TL. 그가 인간 중심 AI 솔루션을 통해 만들어갈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 자체가 H-Brain과 SK하이닉스가 우리 사회에 준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