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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D램 진행개발본부의 직속조직인 EMC TF팀에서 일하고 있는 지한규 책임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찬찬히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업무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습니다. 인터뷰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던 지한규 책임. 반도체 설계 회로의 매력에 푹 빠져 한 길만을 걸어온 그의 우직함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지한규 책임이 세상에 내놓은 반도체를 통해 우리의 미래가 더 윤택해질 거라고 믿으면서 그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값진 열매를 맺기 위한 인내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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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에 신설된 EMC TF팀의 업무는 광범위하게 진행됩니다. 반도체 칩 신호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에 대한 관리까지 도맡아서 합니다. 특히 지한규 책임이 맡고 있는 설계부문은 다른 조직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MC TF팀은 단순히 칩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칩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를 모두 다루는 조직입니다. 제가 여기서 맡은 업무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DDR4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만드는 것과 미래에 쓰일 D램인 DDR5에 대한 인터페이스 설계를 수행하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의 수준이 점점 더 빠르게 높아지고 보다 높은 정확도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한규 책임은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하고 빠른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고 하는데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는 설계업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 실제로 판매를 해야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정적인 설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히 메모리만 빠르다고 해서 좋은 설계는 아닙니다.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회로설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전 기존 구조를 토대로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보다 변화를 시도해서 미래에 더욱 진일보된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편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점점 세상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요구할 테고 결국 또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될 테니까요.”

지한규 책임은 설계된 회로를 실제 적용하고 판매되었을 때 느끼는 짜릿함 때문에 반도체 설계라는 외길을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보면 성적에 상관 없이 결국 해냈다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들어오잖아요. 회로를 만들고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42.195km보다도 더욱 먼 길을 달려야합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나 되는 많은 시간도 필요하고요. 제 아이디어가 반영된 회로가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결승점에 다다랐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죠. 그래서 제가 회로를 설계하는 업무를 그만둘 수 없나 봐요.” 무수히 흘렸던 땀방울이 값진 결과물로 돌아왔을 때 지한규 책임은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잊게 된다고 합니다. 반도체를 향한 그의 뜨거운 열정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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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연구와 설계를 하는 일의 연속으로 하루를 보내는 지한규 책임.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때 겪었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업무를 맡았어요. 이 정도면 목표에 가깝게 도달했다고 생각했을 때 한 분이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셨어요.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도 남기셨죠.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해결 방안이 생기는 법입니다. 지한규 책임은 일단 벽면이 화이트보드로 꽉 채워진 미팅룸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일을 진행했던 과정을 돌이켜보며 A부터 Z까지 쭉 보드판에 나열을 했습니다. “ 과정을 한눈에 보다 보니 어떤 구조를 어떻게 변경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바로 적용을 했고 운이 좋게도 반영이 되었습니다.” 지한규 책임이 내놓은 해결책은 회사의 전략특허로 선정이 되었고, ‘사내 논문 학술 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작은 해결책이 회사의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범위로까지 확장된 이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입니다.

반도체 전문가의 내공을 다진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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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회로 설계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했다는 지한규 책임.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시간은 그의 내공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리얼 링크 분야 중에서도 클럭을 생성하는 ‘PLL(Phase Locked Loop)’과 신호를 복원하는 ‘CDR(Clock and Data Recovery)’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통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실제로 그가 공부했던 연구실에서는 ‘S-ATA’나 ‘DVI’ 등의 표준을 만들었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모든 컴퓨터에서 다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의 대학생활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대학교 때는 반도체 수업만을 관심있게 듣는 편은 아니었어요. 반도체 설계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았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통신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거든요. ‘어떤 회로를 설계할까?’를 고민하려면 먼저 통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실제로 설계 후에 결과를 정리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수학이나 통계와 관련된 능력이 요구되죠. 하나에 얽매이기 보다는 반도체를 설계하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데 힘썼던 그가 어떤 계기로 반도체에 흥미를 갖고 연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을까요? “반도체는 집을 짓는 과정과 비슷해요. 반도체의 ‘소자’는 집을 지을 때 재료가 되는 벽돌이나 나무를 얼만큼 좋게 만들어낼 것인가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죠. 반면에 ‘설계’라는 부분은 이 재료들을 갖고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회로설계 수업을 듣다가 반도체 설계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 지한규 책임은 설계 전 영역의 프로세스를 경험하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희열을 느꼈습니다. “트렌지스터들이 합쳐져서 내가 원하는 성능과 기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설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직업으로 삼게 되었죠.”

공부만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 같았던 지한규 책임에게 의외의 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울대 재학 중에 아마추어 야구리그에서 다승왕을 하며 활약을 펼쳤다는 점인데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틈틈이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탁구나 배드민턴처럼 나만 잘하면 되는 개인종목을 즐겨 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우연한 기회에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협업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SNU리그에서 받은 ‘다승왕’ 트로피는 제 보물 1호예요. 그 이유는 혼자 잘한다고 받는 상이 아닌 팀워크가 잘 뒷받침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를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또한 바로 ‘협업’입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승리할 수 없는 것처럼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죠.

그의 ‘반도체 사랑’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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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규 책임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단기적으로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건 제가 만든 회로가 실제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저의 아이디어가 응축된 기획을 내놓는 거라 말할 수 있겠네요. 제 직무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기술에 대한 이해가 더욱 높아진다면 가능하겠죠?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기획을 하고 모든 면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세운 비전이에요.” ‘나무를 보면서도 숲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지한규 책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제대로 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관련 회사의 취업을 꿈꾸는 이공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반도체를 개발하고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들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과정이나 한순간에 집착을 하다 보면 빨리 지쳐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인내심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회사는 지금 당장 완성되어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은 회사에서 교육을 받으며 채울 수 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되느냐’ 하는 데에 있습니다.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것을 배웠을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죠. “리쿠르팅에 참석해 후배들을 보며 느끼는 것이 있는데요.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합격의 열쇠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 반도체 설계 전문가를 꿈꾼다면 이것을 기억하라!

 

하나. 다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아라!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설계 외에도 열린 자세를 갖고 통신, 수학, 통계 등 많은 지식을 습득하다 보면 입사 후에 큰 도움이 된다.

 

둘.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라!

무엇보다 협업이 중요한 반도체 업무! 나의 주장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함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세는 기본이다.

 

셋. 반도체 업무에 매력을 느껴라!

오랜 시간을 거쳐 혁신적인 반도체를 만들어 내면 모든 인류의 편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런 과정과 결과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반도체 산업의 매력은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의 땀방울을 흘려야 하는 것에 있다는 지한규 책임. 동료들과 함께 결승점을 통과하기 위해 달려가는 이 레이스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빛나던 그의 눈빛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 누구보다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지한규 책임. 그가 세상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고 모든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