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은 지난 5월 성료된 ‘초세행 Concert’[관련기사]에서 연사로 나섰던 New CoC* 챔피언 6인과 함께 New CoC의 핵심 가치에 관해 조명하고 있다.
* New CoC(New Code of Conduct):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핵심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만든 구성원 행동 가이드라인. ▲최고를 향해 한 단계 높은 기준으로 행동하는 [Bar Raising]부터 ▲Data로 소통하고 Data로 해결하는 [Data Driven] ▲서로를 연결하고 하나로 협업하는 [One Team] ▲더 쌓고, 더 작게 하고, 더 저장하는 [Perfection] ▲고객보다 먼저 준비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Customer Focus] ▲어려울 때 잘하고 Detail에 강한 실력을 보여주는 [Innovation]까지 6개 행동양식을 담았다.
New CoC의 6개 행동 양식 중 ▲한 단계 높은 기준으로 행동하는 [Bar Raising] ▲데이터로 소통하고 해결하는 [Data Driven] ▲서로 연결해 협업하는 [One Team]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던 지난 시간[관련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New CoC 챔피언 권혁준 TL(제조/기술), 정승현 TL(GSM), 승현민 TL(미래기술연구원)을 만났다. ▲디테일에 집중하고 어려울 때 강한 면모를 발휘하는 [Perfection]부터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읽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Customer Focus] ▲더 쌓고, 더 작게하고, 더 저장하는 메모리 기술 혁신을 구현하는 [Innovation]까지. New CoC 챔피언 3인은 어떻게 New CoC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된 New CoC 실천
▲ [Perfection] 챔피언 권혁준 TL(제조/기술)
[Perfection] 챔피언 권혁준 TL(제조/기술)은 초세행 Concert 2부의 첫 연사로 나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권 TL은 지난 2021년 중국 우시 팹(FAB) 재직 시절 반도체 전공정 중 세정(Cleaning) 공정의 건조 과정에 사용되는 ‘초임계* CO₂’ 기술의 난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당시는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중국 내 각종 규제가 강했던 시기로, 권 TL이 기술 개발 및 개선 업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 초임계: 물질의 온도와 압력이 임계점을 넘어 액체와 기체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
“초임계 CO₂ 건조 기술 중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난제가 생산까지 제약을 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사에서 TF가 구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TF에 합류하고 싶었지만, 우시라는 제한적인 환경이 본사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는 TF에 불편을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권혁준 TL(제조/기술)
권 TL은 이전부터 해당 난제 해결을 위해 우시 팹 내에서 기초 데이터 평가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작은 단서를 발견했고, 이를 TF와 공유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엔지니어로서의 열정’이 제대로 발동한 권 TL은 TF 리더에게 먼저 연락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
“제가 제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사와 우시 팹이 테스트 평가를 나누어 진행했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수율 특성을 개선했습니다. 이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난제를 해결했으며, 나아가 약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까지 달성했습니다. 평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쌓아온 전문성이 어려울 때 빛을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 [Customer Focus] 챔피언 정승현 TL(GSM)
정승현 TL(GSM)은 [Customer Focus] 챔피언으로 무대에 올라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인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 제품[관련기사] 기획 담당자로서 고객이 먼저 찾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발표했다. 최대 9.6Gbps의 동작 속도를 구현한 LPDDR5T는 8.5Gbps로 한정되었던 모바일용 D램 시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기념비적 제품이다. 현재 초고속 특성을 요구하는 많은 모바일 업체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달성하기 위해 LPDDR5T를 경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LPDDR5T라는 시장에 없던 스펙의 제품을 앞장서서 개발하고, 표준화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9.6Gbp 시장을 최초로 개척한 결과, 시장은 우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제품의 명칭 또한 우리의 제품인 LPDDR5T를 표준명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짜릿한 경험입니다.”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정승현 TL(GSM)
정 TL은 이러한 제품 탄생에는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가치’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먼저, ‘빠르면 좋지, 용량이 크면 좋지’라는 단순한 방향성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바에 대해 구체적인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 목표와 LPDDR5T 개발의 방향성이 결정되었고, 방향성이 명확해지자 힘은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모였다.
“‘고객의 니즈’는 마법과도 같은 단어였습니다. 기술적으로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해 협업했고, 시장의 흐름에 안주하지 않고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모든 기술은 가치가 있지만, 시장이 그 기술을 원할 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LPDDR5T처럼 말입니다.”
▲ [Innovation] 챔피언 승현민 TL(미래기술연구원)
이날의 대미를 장식한 [Innovation] 챔피언 승현민 TL(미래기술연구원)은 <100> Wafer 개발 성공기를 통해 기술 혁신을 이룩한 사례에 관해 이야기했다. <100> Wafer 기술은 D램 개발 시 웨이퍼의 결정 방향을 바꿔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여타 기술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승 TL은 이 혁신적인 기술 개발의 공로를 동료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사실 <100> Wafer 개발은 SK하이닉스가 10년 이상 도전해 온 과제입니다. 제가 개발 완료라는 방점을 찍은 행운의 연구원이 된 것은, 수많은 선배와 동료들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실패해 온 과제였기에 이번에도 같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간의 실패는 오히려 성공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안되는 이유를 하나하나 정리하니, 해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승현민 TL(미래기술연구원)
승 TL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연구를 되돌아보고, 실패한 이유와 그에 따른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목표에 근접해 가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혁신’을 ‘같은 데이터라도 다르게 바라보고,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그것은 기존의 경험에 새로운 관점을 더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혁신의 시작은 실패의 두려움 속에서 내딛는 한 걸음에서 시작합니다. 혁신은 결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무수한 난제들 앞에서,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종착점은 ‘기술력’...“구체적인 실천 방향 제시하는 New CoC”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 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권혁준 TL, 정승현 TL, 승현민 TL(왼쪽부터)
세 챔피언의 이야기는 결국 ‘기술력’으로 귀결됐다. 회사의 핵심 가치인 ‘초기술로 세상을 행복하게’에 내재한 의미와 같이 New CoC의 저변에는 기술력이 있다는 것이다. 권혁준 TL은 “1~2nm를 다투는 반도체 산업에서 완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특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Perfection]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TL 역시 “[Customer Focus]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저전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기본이다”라며 “기술력을 갖춰 놓는다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적시적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현민 TL은 “[Innovation]이 말하고자 하는 가치 역시 기술력에 닿아있다”며 “다만, New CoC는 기술력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기술 개발의 난이도가 증가하며 기술 개발의 속도와 성공 확률이 감소하는 현재, 우리에게는 매 순간이 큰 도전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이런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저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이런 문화가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는 용기를 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말입니다. 이것이 New CoC를 통해 우리가 기술력을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승 TL은 또한 New CoC가 SK하이닉스의 ‘문화적 DNA’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New CoC라는 이름 이전에 여러 가지 이름과 형태로 존재해 온 회사의 가치관이자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권혁준 TL 역시 그동안 구성원들이 실천해 온 문화 속에 New CoC의 가치가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New CoC는 전혀 낯선 강령이 아닙니다. 저는 [Perfection] 대표 챔피언이지만 제가 발표한 사례에는 협업의 가치인 [One Team]과 기존의 벽을 뛰어넘는 [Bar Raising],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답을 찾은 [Data Driven]의 가치 등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이미 많은 구성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SK하이닉스만의 문화가 New CoC로 구체화되어 확대된다면, 새로운 구성원들도 회사의 좋은 문화를 쉽게 이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세 챔피언들은 SK하이닉스 입사를 꿈꾸는 예비 구성원들에게도 New CoC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TL은 “New CoC의 다양한 가치 중 예비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New CoC는 한 단계 높은 기준으로 행동하는 [Bar Raising]과 디테일에 집중하고 어려울 때 강한 면모를 발휘하는 [Perfection]”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승현민 TL은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연구 직무에 특히 필요한 가치는 [Innovation]일 것”이라며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정답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믿고 일단 움직이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