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SK하이닉스의 구성원 행동양식 New CoC* 우수 실천 사례를 구성원들과 공유했던 ‘초세행 Concert’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관련기사]. 이날 연사로 나섰던 New CoC 챔피언 6인의 이야기는 많은 구성원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길었던 다운턴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성장을 거듭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 New CoC(New Code of Conduct):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핵심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만든 구성원 행동 가이드라인. ▲최고를 향해 한 단계 높은 기준으로 행동한다 ▲Data로 소통하고 Data로 해결한다 ▲서로를 연결하고 하나로 협업한다 ▲더 쌓고, 더 작게 하고, 더 저장한다 ▲고객보다 먼저 준비하고 신속하게 움직인다 ▲어려울 때 잘하고 Detail에 강한 것이 실력이다 6개 행동양식을 담았다.
뉴스룸은 New CoC 챔피언 6인 중 P&T 이규영 TL, 제조/기술 이은혁 TL, Solution개발 이덕주 TL을 만나 New CoC의 핵심 가치에 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단계 높은 기준으로 행동하는 [Bar Raising] ▲데이터로 소통하고 해결하는 [Data Driven] ▲서로 연결해 협업(원팀)하는 [One Team]까지, New CoC 정신은 어떻게 발휘되고 또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세 챔피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New CoC 실천이 견인한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
▲ [Bar Raising] 챔피언 P&T 이규영 TL
[Bar Raising] 챔피언 P&T 이규영 TL은 초세행 Concert의 첫 연사로 나서 무대의 막을 올렸다. 이 TL은 HBM 고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2023년에 ‘생산량 증대’라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던 P&T 조직의 경험을 발표했다. 특히, 당시는 추가 인력 투입이나 투자가 어려웠던 다운턴 상황. 역설적으로 이 다운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HBM 생산을 늘려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어떻게든 해내야 했습니다. 가장 먼저 마음가짐을 바꿨습니다. ‘HBM No.1 Supplier’를 목표로 잡고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새롭게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습니다.”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P&T 이규영 TL
P&T 조직은 숨은 비효율을 찾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장비 운영 방식을 바꾸고, 다른 라인의 유휴 장비를 HBM 생산 장비로 전환했다. 또한, 밀도 있는 업무 진행으로 신뢰성 검사 기간을 단축해 신규 장비를 빠르게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생산량은 늘었으며, 불량 발생률 등 생산 과정에서의 다양한 리스크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 TL은 이러한 노력과 결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었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습니다. 목표 수준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일념이 현실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HBM No.1 Supplier’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에 일조하게 한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Data Driven] 챔피언 제조/기술 이은혁 TL
제조/기술 이은혁 TL은 [Data Driven] 챔피언으로 무대에 올라 ‘안전’이라는 정성적인 영역을 지수화하여 측정하고, 정량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안전경영시스템을 만든 경험을 발표했다.
“그간 안전에서 활용해 온 결과 지표는 사고 건수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빈도를 나타내는 수치로는 위험 수준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설명이 항상 동반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만으로도 수치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직관적인 안전관리체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제조/기술 이은혁 TL
회사의 안전을 담당하는 이 TL은 표면적인 지표의 맹점을 극복한 ‘제대로 된 데이터’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그래서 사고 건수와 함께 각 사고의 위험도를 반영해 산식을 구성한 객관적인 안전 지수를 개발했다.
정량적인 지표가 탄생하자 이후의 업무 과정은 더욱 순조로워졌다. 특히, 사고 예방을 위한 단계별 변곡점 관리까지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전년 대비 안전사고지수가 67% 감소하는(2023년 기준) 성과를 달성했다. 이 TL은 [Data Driven]에 대한 소신을 명확히 밝혔다.
“데이터를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데이터만으로 단번에 그 속에 품은 뜻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상’과 ‘목표’를 담아 데이터를 재구성한다면,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 [One Team] 챔피언 Solution개발 이덕주 TL
이 날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Solution개발 이덕주 TL은 업계 최고 성능의 5세대 PCIe* 기반 서버용 SSD 제품 개발기를 통해 [One Team]의 힘에 관해 이야기했다.
*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디지털 기기의 메인보드에서 사용하는 직렬 구조의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자사 최초 5세대 PCIe 기반 고성능 eSSD 제품 개발은 다운턴 위기 극복을 위한 Solution개발 조직의 필승 전략이었다. ‘무조건 성공’이 목표였고, 이를 위해 분당 캠퍼스부터 미국, 벨라루스의 개발팀이 힘을 합해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 TL은 “협업의 힘이 없었다면, 서로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이 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Solution개발 이덕주 TL
“제품 개발을 수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난항이 찾아왔습니다. 고객의 개발 기간 단축 요청과 전쟁 등의 국제 정세 변화였습니다. 막막했지만 고민하는 시간조차 사치였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 TL은 매일 미국 시각으로 저녁 6시,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에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진행한 개발 내용을 분당 개발팀에 공유했고, 분당 개발팀은 바통을 이어받아 검증 및 분석을 진행했다. 이러한 유기적인 협업은 ‘24시간 풀가동’되었고, 추진력을 얻어 2023년 5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시공간의 제약이라는 벽을 넘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성과는 후속 제품 개발의 바탕이 되었고, 현재까지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SK하이닉스 DNA에 내재된 New CoC… “더 많은 챔피언 탄생 기대해”
▲ 지난 5월 27일 초세행 Concert에서 발표 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규영 TL, 이은혁 TL, 이덕주 TL(왼쪽부터)
세 챔피언은 모두 New CoC가 성과 달성의 기반이 되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은혁 TL은 “New CoC는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정리해, 구성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며 “New CoC를 통해 내가 업무를 진행하며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규영 TL은 “New CoC는 이미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DNA에 내재된 능력”이라며 “많은 구성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서 정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막연하게 자리한 이미지들을 명문화하고 체계화한 것이 바로 New CoC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더 많은 구성원들이 New CoC를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실천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덕주 TL은 “SK하이닉스의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New CoC는 그 자체로 [One Team]의 상징”이라며 전사적으로 New CoC의 가치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초세행 Concert에 공유된 다양한 실천 사례가 이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다른 구성원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면, New CoC의 의미와 가치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중 어떤 부분에 New CoC를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고민한다면, 이미 New CoC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은혁 TL은 New CoC의 확대와 함께 다음 챔피언 탄생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사실 제가 [Data Driven] 챔피언으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데이터 분석 작업은 전처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통계 분석이나 AI 분석 같이 보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으로 우수한 사례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초세행 Concert에서는 저보다 멋진 데이터 전문가 챔피언이 선보이는 [Data Driven] 무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세 챔피언은 예비 구성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New CoC가 SK하이닉스의 핵심 가치를 담은 만큼, 입사를 희망하는 예비 구성원들에게도 유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혁 TL은 “New CoC는 일의 본질을 파고드는 중요한 요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며 “어떠한 활동과 경험 등을 하기 전에 New CoC의 관점에서 생각한 후 수행한다면 그 결과도 더욱 좋아질 것이고, 향후 입사 준비를 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규영 TL은 “New CoC 행동 양식과 본인의 경험을 조합했을 때,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찾아보라”며 “그 부분을 개선하고 확장한다면, 분명 미래의 New CoC 챔피언이 되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