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과학기술진흥유공자 장관표창 전수식에 참여한 Solution개발 김진수 팀장(슬라이드 두 번째 사진, 첫 째줄 왼쪽에서 세 번째)
“이번 수상은 반도체 솔루션 제품 개발팀과 검증 부서들이 원 팀(One Team)으로 이룬 성과입니다.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닌 만큼, 치열한 개발 과정을 함께한 우리 구성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을 동력 삼아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혁신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월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 ‘2024년 과학기술진흥유공자 장관표창’ 전수식에서 SK하이닉스 Solution개발 김진수 팀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 팀장은 2012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SSD(Solid State Drive)* 등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제품의 펌웨어* 적용 및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며,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을 완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룸은 김진수 팀장을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 SSD(Solid State Drive):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 순수 전자식으로 작동하므로 기계식인 HDD보다 긴 탐색 시간, 반응 시간, 기계적 지연, 소음, 전력 소모량을 크게 줄여준다.
* 펌웨어(Firmware): 하드웨어(Hardware)와 소프트웨어(Software)의 중간 개념으로 하드웨어에 내장돼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펌웨어는 제품의 속도와 안정성 등을 최적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솔루션: 반도체에 전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스템
펌웨어 전문가, ‘SSD 솔루션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
김 팀장은 SK하이닉스 SSD 솔루션의 성장을 함께했다.
지난 2014년, 자사 최초의 2D TLC 낸드 기반 SATA 펌웨어 개발을 시작으로 ▲자사 분당캠퍼스 최초 기업용(Enterprise) SATA SSD 펌웨어 플랫폼 국산화 성공 및 Zircon-Lite SoC 기반 SSD 솔루션(SE5031) 개발 ▲PCIe GEN3 업계 최고성능/최소전력 SSD 솔루션(PC711/BC711) 개발 ▲자사 최초 D램리스(DRAM-Less) SSD 솔루션 개발 및 국산화 등을 이끌었다.
과거 솔루션 적용 비중이 낮은 단품(Raw) 중심의 낸드 사업은 솔루션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빠른 전환과 확대가 필요했다. 펌웨어 전문가인 김진수 팀장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ICT의 발전과 함께 낸드의 성능과 수율 향상이 필요했습니다. 반도체 자체의 성능도 중요했지만, 다양한 환경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핵심이었죠. 이를 위해 회사는 본격적으로 펌웨어를 적용한 SSD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팀장은 SSD 솔루션 개발을 시작한 계기와 함께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솔루션 기술 개발은 낸드 사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습니다. 내재화된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이 때문에 저희는 펌웨어, 하드웨어, SoC(System on Chip), 검증 부서 등이 ‘원 팀’이 되어 경쟁력 높은 솔루션 기술 내재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고부가가치 위한 ‘SSD 솔루션’
김 팀장은 솔루션 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SSD 솔루션 기술은 여러 개의 낸드를 합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가능케 합니다. 단순히 성능 향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환경에 맞는 최적의 성능과 솔루션을 발휘할 수 있어, 응용 제품 개발이 수월하고 수익 다변화까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김 팀장의 말처럼 SSD 솔루션 기술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Client(소비자용) SSD, 기업에서 활용하는 Enterprise(기업용) SSD,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에 사용하는 MCP* 등 다양한 낸드 응용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됐다.
* MCP(Multi Chip Package): 낸드와 D램과 같이 2개 이상 종류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제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 활용된다.
“SSD 솔루션 개발 이후, PC711/BC711을 비롯해 ‘Gold P31[관련기사]’ ‘Platinum P41’ ‘Beetle X31(외장형 SSD)[관련기사]’ 등 소비자용 SSD 개발 및 출시를 꾸준히 이어 왔는데요. 덕분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SSD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글로벌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크게 늘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 팀장은 다가오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SSD 솔루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HBM3와 같은 고객 맞춤형 메모리는 이미 AI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기 AI 시장에서는 SSD와 같은 저장장치의 역할이 매우 제한됐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저장장치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Total AI Solution Provider’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낸드 부문의 혁신을 이뤄 앞으로의 AI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절실함’으로 기술 혁신 앞장서고파
김 팀장은 인터뷰를 통해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SSD 솔루션 개발 및 연구는 저장장치의 무결성이나 처리량, QoS* 등에 집중했지만, 미래에는 다양한 연산이 가능한 ‘가속기’ 역할을 위한 연구와 개발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QoS(Quality of Service, 서비스 품질): 읽기/쓰기의 작업을 하는 동안 지연 시간(응답 시간) 및 IOPS(초당 입출력) 성능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끝으로 그는 “HBM3가 글로벌 1위의 신화를 만든 것처럼, 낸드 및 솔루션 개발에서도 이와 같은 신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표창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제가 참여했던 여러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저와 우리 구성원들이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업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절실함을 잊지 않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