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경기 안성시 중앙도서관에서 ‘2025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지자체·학계·시민사회와 협력해 추진한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포용적 CSR 모델의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출생∙고령화로 지역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 내 늘어나는 이주민들의 안정적 자립에 힘을 더하기 위해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지역사회 이주민의 안정적 소득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AI 기반 일자리 창출 모델인 ‘AI 데이터플래닛(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을 도입했다.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의 중점 연계 지역인 안성시는 올해 이주민 2만 명 시대를 맞으며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에 높은 관심과 활발한 지원을 이어왔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보편적인 한국어 지원 방식에서 나아가 이주민의 다언어 역량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안성시 이주민을 대상으로 AI 데이터 환경 구축에 필수 직무인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은 AI 학습용 데이터에 라벨을 부여하는 ‘어노테이션(Annotation)’ 직무 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교육을 이수한 이주민 참가자에게는 고용 연계 프로젝트를 운영해, 지역사회 내 경제적·사회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이주민의 성장과 자립의 기회 열어
이번 심포지엄에는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CR 담당)을 비롯해 김보라 안성시장과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법무부 관계자 등이 참석하고, 학계·연구 기관·시민단체 전문가들이 함께해 이주민 일자리와 지역사회 적응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정상록 부사장(CR 담당)은 환영사에서 안성시, 함께일하는재단, 그리고 이주민 교육 참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국어 교육부터 AI 어노테이션 실습, 직무 연계까지 전 과정에서 이주민 참여자들이 디지털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AI 어노테이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가치를 점검하고, 포용적 일자리 모델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보라 안성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주민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그에 맞는 직업을 찾아나가는 사회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위해, AI 분야 일자리로 연결되는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갖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도록, SK하이닉스와 함께일하는재단은 지역사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모집 설명회’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주민의 참여 기반을 넓혀 왔다. 특히 교육 과정을 마친 이주민들이 데이터 가공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강화했으며, 그 결과 전체 수료자의 84.6%가 AI∙디지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 교육을 통해 느낀 변화와 소감을 전하는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 우수 참가자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우수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직접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장벽을 넘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실제 프로젝트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내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AI 어노테이터 교육이 자립과 성장의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덧붙였다.
정부, 학계, 시민사회가 만나, AI·디지털 포용 협력 모델의 확장 기대

▲ 한국 이민정책을 소개하는 법무부 관계자
정책 소개 및 특별 강연 세션에서 법무부는 ‘제1~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과 연계한 한국의 이민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이주민의 국내 사회 적응과 일자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 확대에 대해 발표했다. 나아가,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통합을 위해 AI 어노테이터 사업과 같은 모범 사례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특별 강연을 펼치고 있는 네팔 출신 수잔 샤키야 씨
특별 강연자로 나선 네팔 출신 수잔 샤키야 씨는 ‘문화 차이에서 다양성으로: 이주민 일자리와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국내 노동 시장 속에서 이주민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짚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이주민의 역량이 다양성 기반의 노동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학계·정책·현장 전문가들은 연구 및 사례 발표와 종합 토론을 통해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지역사회에 미친 효과와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했다.

▲ 연구과제 발표를 진행 중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로미 교수
먼저, ‘AI 시대 이주민 일자리 지원과 공동체 회복력 연구’를 주제로 연구과제를 발표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로미 교수는 이번 사업이 이주민의 지역사회 적응력 향상과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교육·직무·지역사회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공동체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발표 이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공석기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민정책연구원 이창원 선임연구위원, 전북연구원 조원지 책임연구위원, 시민단체 보물섬 김종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패널들은 각각 ▲이민정책 관점에서 본 사업의 의의 ▲가족·정주 관점에서 본 사회적 의미 ▲시민사회·지역사회가 바라보는 이주민 지원 사업의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한 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사업의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 그리고 보완해야 할 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패널들은 이번 사업이 교육 기회의 제공을 뛰어 넘어, 지역사회 통합과 상호 신뢰 형성에 기여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심포지엄이 지역과 이주민이 연결되는 실질적 플랫폼 역할을 했다”고 덧붙이며, AI·디지털 기반 사회 통합 협력 모델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며, 공석기 교수는 지난 연구와 심포지엄에 참여한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주민의 안정적인 자립은 지역사회 시민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존과 연대를 통해 사회 통합의 기반을 넓혀가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이주민들의 주체적 참여와 소속감을 높이며 실제 변화를 이끌어낸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지역사회의 포용과 성장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정부·지자체·교육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AI 데이터플래닛 사업을 지속가능한 CSR 모델로 발전시키고, 이주민의 디지털 직무 참여 확대와 포용적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