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어요!’ 수화기를 넘어오는 목소리부터 활기찹니다. 이내 ‘안녕하세요’ 큰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사전에 전해 받은 화려한 프로필을 간단히 넘겨버리며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입사한 지 막 2달 된 이기 때문일까요? 학교 연극동아리에서 세계 UN 인턴십까지 다양한 활동 경험 때문일까요.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로 시종일관 인터뷰를 이끌었던 2018 SK하이닉스 Technical 마케팅팀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Freshman, Again
이제 막 연수를 끝내고 팀에 배치를 받은 그녀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 팀에 대해 학습 중에 있다고 합니다. 입사 후 담당 업무를 시작하는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 팀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학습한 뒤 조금씩 업무를 받게 됩니다.
오늘의 ‘나’는 지난 과거의 합이다
‘지난 과거의 합이 오늘이다.’ 딱히 좌우명은 없지만 누군가 물어보면 이야기하는 문장이라고 합니다. 꽉 차 보이는 합을 가진 김은혜 선임의 오늘을 만든 그 과거가 궁금해 졌습니다.
과학고를 나와 2년 만에 카이스트에 진학한 김은혜 선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라고 하는 원자력을 자신의 진로로 삼았답니다. 그리고 연극 동아리, 해외 봉사활동, UN 인턴십까지 단 한 텀 쉼 없이 꽉 채운 대학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해외 봉사활동 역시 그녀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외활동입니다. 해외 봉사활동의 인연으로 UN IAEA(국제 원자력기구) 인턴 인터뷰 기회가 생겼고, 그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스트리아에서 보낸 10개월은 그녀의 모범생 같은 인생에 작은 고민을 던져 주었습니다.
과학 꿈나무를 반도체로 이끈 오랜 명제
‘반도체는 미래 먹거리다.’ 김은혜 선임이 취업을 결정하고 분야를 고민할 때 선배가 반도체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생기고 오랜 시간 변치 않은 이 명제는 김은혜 선임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학교 분위기상 취업 스터디는 만무하고 간단한 기업이나 직무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물론, 서울로 올라와 정보를 모으며 족보가 아닌 ‘스스로의 답안지’를 만들며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녀는 면접부터 특별한 지원자였습니다.
무난히(?) 면접을 통과하고 합격 발표를 받은 날을 그녀는 기억합니다.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고, 막연히 딸을 믿었던 부모님의 SNS 프로필엔 한동안 SK하이닉스에서 온 축하 꽃바구니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또 한 번 그녀가 만든 길에 결실이 맺힌 순간이었죠.
그 누구도 아닌 그녀, 김은혜
평소 김은혜 선임은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봉사, 과외와 캠프 등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답안지’를 조리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다졌왔습니다. 특히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서론, 본론, 결론에 맞춰 발표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하는데요. 직무면접에서 순발력을 발휘해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보다 ‘능청스러움’이었다고 합니다. 임기응변식 애드리브가 아닌 ‘논리적 설득’이 가능한 이 능청스러움은 기술과 사회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지 꾸준히 고민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UN 인턴십을 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Technical Roadmap을 접하며 좀 더 종합적 사고와 통합 리더십이 가능케 했습니다.
특히 김은혜 선임의 이런 능력은 조직 안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SK그룹 연수할 때 SK 경영정신을 표현하는 미션에서 김선임 팀은 유일하게 무대에 공연을 올렸고, 1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김은혜 선임은 DRAM Technical 마케팅팀에서 오랜만에 뽑은 이라고 합니다. Technical 마케팅이라는 특성상 업무 이해도와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하기에 경력직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배들과의 나이차・경력차로 경직될 법도 하지만 김은혜 선임은 ‘배울 수 있어 더 좋다’라는 말로 갈무리해버립니다.
그리곤 손에 쥔 ‘외계인 용어 회화집’을 자랑스럽게 꺼내놓으며 ‘요즘 도전하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외계인 회화 용어집’이란 영업/마케팅 선배들이 업무하면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정리한 비서(祕書)인데요. 반도체는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용어도 생소하고 공부할 것이 많지만, 선배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자료는 꼭 정복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처럼 김은혜 선임은 콕 집지 않아도 ‘열정’과 ‘도전’이 묻어납니다. SK 하이닉스가 원하는 패기있는 인재이며, 누구와 같지 않지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인재입니다. 그녀는 더 이상 과학 꿈나무가 아닌 하이지니로서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두려움 반 설렘 반입니다. 오늘 만난 김은혜 선임은 시작 전 긴 고민의 시간을 갖지만 설레며 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확신이 있었고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긍정 에너지는 금세 주변을 물들였고요. 짧은 인터뷰 시간에 그녀의 모든 생각을 담아낼 수 없었지만, ‘같이 일하고 싶은 기분 좋은 사람’이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5년 후 10년 후가 기대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