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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 시리즈의 최신작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와 <포켓몬스터 레츠고! 이브이>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과거 1998년 출시된 ‘포켓몬스터 피카츄’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출시 20년을 맞아 새롭게 탄생한 것인데요. 포켓몬 세계는 인간과 다양한 포켓몬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 속 IT 이야기는, 포켓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몬스터볼’에 관한 것입니다.

“가라! 몬스터볼!” 직접 던져보는 몬스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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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메인 화면 (출처: 포켓몬코리아)

포켓몬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대사가 바로 ‘가라! 몬스터볼!’이죠. 포켓몬의 상징인 몬스터볼은 포켓몬을 잡는 도구이자 포켓몬을 휴대할 수 있는 가상의 휴대용 캡슐입니다. 비어 있는 몬스터볼을 있는 힘껏 던지면 야생 포켓몬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잡은 포켓몬이 있는 몬스터볼을 던져 꺼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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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볼을 던져 야생 포켓몬을 잡거나 잡은 포켓몬을 꺼낼 수 있습니다. (출처: 포켓몬 애니메이션)

기존 게임에서는 단순히 몬스터볼을 선택해 던지는 것이 전부였지만,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와 ‘포켓몬스터 레츠고! 이브이’에서는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컨을 이용해 몬스터볼을 직접 던지는 듯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바로 조이컨에 내장된 모션 컨트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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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버튼만 눌러서 몬스터볼을 던지는 것이 아닌, 모션컨트롤을 통해 보다 실감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출처: 닌텐도 유튜브)

게임에 모션 컨트롤이 적용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특히 닌텐도에서 2006년 출시한 게임기 ‘Wii’는 모션 컨트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게임 업계에서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게임 컨트롤러인 ‘Wii 리모컨’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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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는 게임 산업에서 모션 컨트롤을 필수 기술로 자리 잡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출처: 닌텐도)

Wii 리모컨에는 가속도 센서가 탑재됐고 조이컨에는 자이로 센서가 탑재돼 모션 컨트롤을 할 수 있습니다.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 모두 스마트폰에도 탑재되고 있어 실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기술이죠.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는 사용자가 움직이는 모션을 감지하고 그에 따른 반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밖에도 로봇처럼 움직이는 물체의 자세나 위치를 측정할 때도 사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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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S 디바이스는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더 작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보쉬)

또한, 두 센서는 전기신호에 따라 동작하는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디바이스 중 하나인데요. MEMS 디바이스는 반도체 마이크로 가공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작아지고 있고, 현재는 3mm 이하까지 줄어들어 다양한 IT 기기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포켓몬GO 세계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와 ‘포켓몬스터 레츠고! 이브이’는 앞서 출시됐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GO’와도 연동이 됩니다.

‘포켓몬 GO’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온 스마트폰 게임으로,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슈퍼데이터 리서치’에 의하면 2018년 10월,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 순위에서 모바일 부분 2위에 오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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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와 스마트폰의 연동을 제공합니다. (출처: 닌텐도)

‘포켓몬 GO’와의 연동으로 스마트폰 유저는 닌텐도 스위치로, 닌텐도 스위치 유저는 스마트폰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GO’에서 잡은 포켓몬을 게임 속 ‘GO 파크’ 시스템을 통해 불러올 수 있는데, 이 같은 연동은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가능하게 했습니다.

블루투스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2400~2483.5MHz 주파수 범위에서 동작합니다. 초기 버전은 전력 소모가 크고 전송 속도가 느려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가 처음 나왔던 1999년만 해도 거의 아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죠.

하지만 최신 버전인 5.0에서는 전력 소모도 크게 줄이고 전송 속도는 1Mbps, 전송 거리는 10m에 달하게 됐습니다. 또한, 전송 거리를 줄이는 대신 전송 속도를 2Mbps로, 전송 속도를 줄이는 대신 전송 거리를 40m에 달하게끔 하는 선택도 가능하게 됐죠.

 

다운로드 (20).jpeg▲일반 소비자도 손쉽게 블루투스 칩셋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출처: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이렇듯 블루투스는 이제 필수 기술이 되어 최근 출시되는 IT 기기에서 블루투스가 빠진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요즘에는 아두이노에 사용되는 블루투스 칩셋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습니다.

“포켓몬, 넌 내 거야!” 몬스터볼의 장벽, 질량보존의 법칙

포켓몬에서 가장 신기하면서도 탐나는 아이템을 꼽자면 단연코 몬스터볼의 존재일 겁니다. 포켓몬에서는 몬스터볼을 통해 원하는 포켓몬을 손쉽게 휴대하고 원할 때 꺼낼 수 있습니다. ‘고래왕’이라 불리는 포켓몬은 몸길이가 14.5m, 체중이 398kg에 달하지만, 한 손 크기의 몬스터볼에 쏙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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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은 작은 몬스터볼에서 소환됩니다. (이미지 출처: 포켓몬 애니메이션)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호이포이 캡슐’이 있습니다. 호이포이 캡슐은 포켓몬만 가둘 수 있는 몬스터볼과 달리 생물을 제외한 무생물만 담을 수 있는 설정입니다. 호이포이 캡슐에는 자동차나 비행기는 물론, 집도 담을 수 있죠.

이것만큼은 확실히 질량 보존 법칙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은 없습니다. 질량 보존 법칙이란 질량은 상태 변화와 관계없이 같은 값을 유지한다는 법칙입니다. 하나의 물체가 고체, 액체, 기체 중 어떤 상태여도 원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번에는 아무리 거대한 동물이라도 한 손 안에 넣을 수 있는 포켓몬의 몬스터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애완동물을 조그마한 볼에 넣어 데리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솔깃한 이야기일 겁니다. 애완동물뿐 아니라 자동차나 집도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이야기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대 과학이 통용되지 않는 만화나 게임 속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현실로 구현 가능하다면 삶의 질이 엄청나게 향상될 수 있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쉬울 따름이네요.

 

※ 본 칼럼은 반도체/ICT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IT 전문 필진

임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