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뉴스룸 기사

[제3시선,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with 이한주 대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그리고 반도체 (2/5)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23. 5. 11 오전 12:00:00

3시선,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제3시선,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는 최고의 ICT 업계 전문가들이 서로의 분야에서 공통의 주제를 이야기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넓혀가는 연재 콘텐츠입니다. ICT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최고의 ICT 기술을 만들어 내는 SK하이닉스 구성원 간의 만남을 통해 기존 인터뷰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대표와 SK하이닉스 구성원(오수현 TL, 이세라 TL, 이의상 TL, 정이현 TL)들이 만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그리고 반도체를 주제로 나눈 대담을 총 5편에 걸쳐 다룰 예정입니다.

2편에서는 클라우드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반 시설, 데이터센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데이터센터(Datacenter)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행하는 모든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시설이다.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는 데이터센터 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 역시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통신사나 SI* 기업들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전편[관련기사]에서 언급했던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도 전 세계 곳곳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 네트워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IT 요소들을 결합해,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IT 서비스 사업. 국내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I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 : 초거대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의 경제성과 더욱 뛰어난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거대한 규모로 구축한 데이터센터, 공식적으로 정의된 바는 없지만 대략 5,000대의 서버와 약 1만m2(약 3,000평)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칭한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계속 확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제3시선 최고가 최고를 만나다 with 이한주 대표’ 2편에서는 ICT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데이터센터의 다양한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이한주 대표와 SK하이닉스 구성원들(우측부터 오수현 TL, 이의상 TL, 이세라 TL, 정이현 TL, 이한주 대표)

4차 산업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      

이한주 대표 이번에는 데이터센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데이터센터의 역할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이렇게 중요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이현 TL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만, 최근에 크게 주목받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위해 거대한 용량의 학습 데이터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데 데이터센터와 같은 하드웨어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더욱 높은 수준의 인프라가 필요해졌고, 데이터센터의 중요도가 더욱 커진 것이죠.

실제로 국내외 IT 기업들은 새로운 산업의 선점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전 세계 각 정부 역시 국가 핵심 시설로 데이터센터를 선정해 투자하고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데이터센터라는 인프라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죠.

이한주 대표 네 맞습니다. 과거에는 회사마다 존재하는 서버실 혹은 전산실 개념의 온-프레미스(On-Premise) 형태의 데이터센터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단독 건물 형태의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죠.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국내만 하더라도 주요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수천억 원을 투자해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아마존 역시 최근 호주에 약 12조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센터의 확충은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분포 현황(출처 : datacentermap.com). 북미와 유럽에 많은 데이터센터가 분포해 있지만 최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의상 TL 데이터센터의 변화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데이터센터는 IDC(Internet Data Center)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IDC의 경우 국내에서 1970년대 대기업 등 아주 극소수 기업에서만 구축해서 사용했었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지금과 같이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연결한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가 지나면서 정보화로 인한 데이터의 수요 및 공급이 많아졌고,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많은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현재의 데이터센터 모습이 만들어졌죠.

▲ 슈퍼컴퓨터 타이탄(TITAN)의 실제 모습(출처 : SK텔레콤)

오수현 TL 실제로 최근 데이터센터는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대담에 앞서 직접 다녀왔던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에이닷(A.)을 구현하는 슈퍼컴퓨터, ‘타이탄(TITAN)이 설치된 곳이었잖아요. 이한주 대표님이 말씀해 주신 서버실이나 전산실 개념을 넘어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슈퍼컴퓨터 역시도 데이터센터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하니,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정말 다양해진 것 같아요.

이한주 대표 그렇습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등장하는 것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어요.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하드웨어들이 필요해졌고, 이 하드웨어들의 안정성을 위해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진 것이죠.

 

이세라 TL 덕분에 데이터센터의 구성요소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통신을 위한 TCP/IP*나 SNMP* 장비 중심에서 현재는 서버실 등 통신장비를 비롯해 컴퓨팅 시스템, 저장 장치(Storage) 등이 복합적으로 구축돼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더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면서 데이터센터의 구성요소 역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 TC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 / IP(Internet Protocol) :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가진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의 집합
*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 간이 망 관리 프로토콜) : 네트워크상의 장비로부터 정보를 수집 및 관리하고 수정할 수 있는 프로토콜. SNMP를 사용하는 대표 장비는 라우터, 스위치, 서버, 프린터, CCTV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도 빌려 쓴다고요?” 다양해지는 데이터센터 운영 방식

이한주 대표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훨씬 많아지면서, 데이터센터의 역할도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데이터센터의 운영 방식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요.

 데이터센터의 운영 방식에 관해 설명하는 이의상 TL(가장 왼쪽)

이의상 TL 네. 맞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운영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데이터센터*’와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흔히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구축한 데이터센터나 시중 은행 등에서 안정적인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금융권 데이터센터 등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로 분류되고 있죠.

*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데이터센터 : 기업이나 특정 기관 등이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축한 자사용 데이터센터
*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 : 여러 회사의 서버를 한 곳에 모아 데이터센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에 목적을 둔 상업용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경우, 잘 구축된 데이터센터를 빌려주는 개념인데요. 데이터센터의 물리적인 공간과 서버, 컴퓨팅 재원 등을 다른 기업 등 사용자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원하는 만큼 빌려주는 것입니다. 서버 등 재원을 빌려 쓴다는 점에서 앞에서 얘기했던 클라우드 서비스, 그중에서도 IaaS[관련기사]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실제 물리적인 공간과 재원을 빌려주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와 가상 서버를 빌려주는 클라우드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세라 TL 사용자 입장에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경우 유리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정이현 TL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큰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비용 절감 등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기업(사용자)들은 이를 임대해 운용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의상 TL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나 컴퓨터만 설치한다고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겠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냉방 시설을 비롯해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시설, 데이터 백업을 위한 백업 시설 등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하잖아요. 실제로 저희가 오늘 둘러봤던 슈퍼컴퓨터 타이탄이 설치된 데이터센터를 떠올려 봐도 단순히 GPU가 설치된 컴퓨터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장비가 설치돼 있었거든요.

스타트업과 같은 영세한 기업들은 이러한 다양한 시설을 구축하는데 큰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서버를 증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막대한 비용이 또다시 필요해지겠죠. 반면에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경우, 필요한 만큼의 재원만 임대하면 되기 때문에 보다 경제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한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며,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반도체에 대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질문하는 이한주 대표

이한주 대표 경제성과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결국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와 거대 IT 기업들의 엔터프라이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더욱 늘어나면,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에는 아주 긍정적일 것 같아요. 데이터센터에는 수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니까요. 그렇다면 데이터센터에 어떤 반도체들이 필요할지 궁금해지는데요.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반도체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 볼까요?

 

지금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인공지능 등 IT의 필수 인프라로 여겨지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4차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운영방식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이러한 변화는 더욱 많은 기업이 쉽게 데이터센터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반도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이한주 대표와 SK하이닉스의 미래를 위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그리고 반도체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