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현상,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전 세계 기업들은 최근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앞다퉈 도입하며,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ESG 활동 관련 세부 목표를 담은 ESG 전략 프레임워크(Framework)1), ‘PRISM’을 개발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8일, ESG에 대한 진심을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PRISM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와, TCFD2) 권고안에 대한 대응 활동 내용을 담은 ‘TCFD Report 2022’를 발간했다. 뉴스룸은 ESG전략담당의 ESG추진팀 신관익 TL, 윤정은 TL, 황은선 TL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다.
1) 프레임워크(Framework): 중장기 전략 방향성과 가치 제안을 담은 체계
2)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P.R.I.S.M 다섯 글자에 ESG를 향한 진심을 담은 SK하이닉스 ESG 프레임워크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ESG 지표를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파악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ESG 전략과 계획 및 실행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ESG 경영 행보의 뼈대 역할을 하게 될 새 프레임워크 ‘PRISM’을 개발했다. PRISM이라는 명칭은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핵심 메시지들을 다섯 개의 글자(P, R, I, S, M)로 압축한 약어다.
ESG전략담당은 PRISM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SV2030(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구축한 중장기 로드맵)’과 연계해 목표를 구체화했다. SV2030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지배구조와 공급망 관리 분야의 목표들을 추가하고, 이외 세부적인 목표 수치를 정량화한 것.
▲PRISM의 가치를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기 위해 디자인된 PRISM 체계도. 다섯 가지 메시지가 담긴 각각의 조각이 맞물려 하나의 오각형을 이루는 형태로,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선순환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PRISM에는 그 이름처럼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프리즘을 통해 나오는 빛의 스펙트럼처럼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전파하겠다는 뜻도 있다. 그리고 각 글자마다 하나씩, 총 다섯 가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첫 글자인 ‘P(Pursue a brighter future based on our philosophy)’는 DBL(Double Bottom Line)3) 경영을 근간으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이는 PRISM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로, ESG 경영을 통해 DBL 경영을 강화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를 드러낸다.
3) DBL(Double Bottom Line): 경제적 가치와 이윤만 추구하는 ‘Single Bottom Line’에서 벗어나 모든 경영활동에서 경제적 가치 (EV, Economic Value) 창출과 사회적 가치 (SV, Social Value)를 동시에 증대시킴으로써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SK의 경영원칙
‘R(Restore the environment to preserve the planet)’은 환경을 복원해 지구를 지키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로, SK하이닉스가 친환경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I(Innovate our technology for tomorrow)’는 미래를 생각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행보를 위해 기술적으로 혁신을 거듭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S(Synchronize sustainability efforts with our partners)’에는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녹였다. 협력사와 동반 성장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한다는 메시지다.
마지막 글자인 ‘M(Motivate our people toward excellence)’은 구성원이 다양성에 기반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탁월함에 이를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여성 리더를 발탁하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구성원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기업문화를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PRISM의 다섯 가지 메시지에 기반한 각 영역별 세부 목표는?
ESG전략담당은 PRISM의 다섯 가지 메시지에 부합하는 ESG 활동과, 각 활동을 통해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P’의 주요 목표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2030년까지 누적 1조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ESG의 한 축인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별 및 국적 다양성 비율을 30%로 늘리고,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통합재해율을 10% 저감하고 대사증후군을 10% 저감할 예정이다.
‘R’에는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관련된 목표가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와 RE1004)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PRISM에서는 이와 연계해 목표를 구체화했고,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목표도 새롭게 추가했다. 직∙간접 탄소배출량(Scope 1, Scope 2)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률 33%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 외 물 관리를 위해 수자원 누적 절감 6억 톤 달성과 ZWTL5) Gold 등급 중에서도 99%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4) RE100(Renewable Energy 100):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선언으로, 영국 소재 다국적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이 2014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5) ZWTL(Zero Waste To Landfill): 미국 최초 안전규격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폐기물 총 중량에서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 중량을 빼고 재활용률을 수치화해 등급을 부여함. ZWTL Platinum(100%), Gold(95~99%), Silver(90~94%).
‘I’는 앞서 R에서 언급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공정을 개선하는 목표들로 구성했다. SK하이닉스는 공정에서 사용되는 공정가스 배출량을 40% 줄여 나가고, 스크러버(Scrubber) 처리 효율 95% 달성과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제품 에너지 효율 2배 달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새롭게 개편한 목표들을 세웠다. 모든 신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행동규범을 준수한다는 서약을 받고 있으며,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는 환경, 안전, 윤리, 인권 영역에서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게 ESG 온라인 자가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그 중 고위험 협력사로 분류될 경우 중점 관리를 위해 2년 주기로 ESG 현장평가를 진행한다. 그 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기술협력 투자 금액을 누적 3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M’에는 ESG의 사회 영역에서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는 다양성(Diversity)과 구성원 성장을 위한 목표들이 수립돼 있다.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여성 임원 비율을 3배 증가, 여성 팀장 비율을 10%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구성원 역량 개발을 위해 연 200시간 이상 자기개발 교육 환경 및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신관익 TL은 “PRISM은 SK하이닉스가 ESG 경영을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해 나갈지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레임워크”라며 "PRISM을 통해 ESG 각 영역별 계획을 더욱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써, 이해관계자들과 더 원활한 소통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PRISM을 바탕으로 달라지는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경영을 통해 그려갈 SK하이닉스의 미래
SK하이닉스는 PRISM을 개발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발간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프레임워크가 존재하지 않아 주로 ESG 관련 핵심 이슈 위주로 제작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목차부터 PRISM의 다섯 가지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PRISM 기반으로 개편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다운로드)
달라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PRISM의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한 2022년 ESG 활동의 세부 목표도 담겨 있다. 또 2021년까지의 성과와 더불어 관련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황은선 TL은 “회사에서 하고 있는 ESG 활동 중에서도 실제로 구성원이 참여한 사례를 위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했다”며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어려운 논문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경험이 녹아 든 실제 사례를 풀어냄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는 또 다른 변화 포인트도 있다. 보고서에 포함시켰던 TCFD 권고안에 따른 공시 정보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해 ‘TCFD Report 2022’를 별도 발간한 것.
이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물론 다양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영향도와 발생가능성이 큰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선 시나리오 분석을 토대로 이행 리스크와 물리적 리스크 요인 각 한 개씩에 대해 정량화된 재무적 영향을 산정해 공개했다. 이행 리스크 분석을 위해선 2021년 6월 녹색금융협의체(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 NGFS) 시나리오를 기초로 사용하고 주요 변수들에 대한 가정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및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내용을 적용했다. 물리적 리스크의 경우 대표농도경로(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RCP)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통계적 상세화 기법을 적용한 한국 기상청 남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분석을 수행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부터 TCFD 보고서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는 SK하이닉스. 각 보고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윤정은 TL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ESG 관련 활동에 대한 과정과 성과를, TCFD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리스크와 관리에 대한 노력을 알리고자 했다”며 “두 보고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SK하이닉스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SG전략담당은 PRISM의 세부 목표를 수행해 나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와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따라 목표 자체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계속 진화하는 PRISM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봤다.
“최근 ESG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ESG 경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ESG 전 영역에 걸친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 그리고 그 과정을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BL 경영원칙에 입각해 SV2030이라는 장기 로드맵을 구축했고 그에 맞게 다양한 세부 활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PRISM을 SK하이닉스 ESG 경영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이정표’로 만들고자 합니다. PRISM에 공시된 세부 계획들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목표한 바를 달성해 나가고 있는 지를 관심 있게 지켜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