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특히 효율이 핵심인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 0.00001%의 수율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업의 특성상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 이를 위해 지금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 기업 문화뿐만 아니라, 업무 도구의 변화도 필요하다. 이번 직무소개의 주인공인 Digital Platform 팀은 구성원들의 원활한 업무 환경을 위해 IT 도구를 제공해 SK하이닉스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팀. 뉴스룸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이들을 직접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자세히 들어봤다.
구성원이 편한 업무환경 조성…SK하이닉스의 IT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
Digital Platform 팀은 혁신적인 정보통신(IT) 업무 도구를 제공해, 구성원이 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Workplace)을 구축하고 있다. Digital Platform 팀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SK하이닉스의 업무 환경에 맞는 다양한 IT 도구를 개발해, 구성원이 더욱 편리하게 일할 수 있게 돕는 것. 다른 하나는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의 기반이 될 통합 IT 플랫폼을 구축∙연결해, SK하이닉스의 IT 서비스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구성원에게 필요한 업무 도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구성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무 도구를 고안하는 기획 단계를 거친다. 이후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뼈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개발 작업을 진행한다. 1차적으로 업무 도구가 개발되면 이를 현업에 배포하고, 현업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일방적으로 개발된 도구를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과 소통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치는 것.
▲서동호 PL이 Digital Platform 팀의 주요 업무와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에서는 세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기존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개선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Digital Platform 팀은 현재 총무, 재무∙세무∙자금, 환경∙안전∙보건 등의 업무 지원을 위한 ‘챗봇(Chatbot) 서비스’, 용어 검색 및 번역 서비스인 ‘Tooltip Dictionary’ 등의 IT 업무 도구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게 돕는 것으로,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Digital Platform 팀은 PC/모바일 공용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CUBE’, 하나의 시트(Sheet)를 여러 구성원이 동시에 편집∙관리할 수 있는 ‘GooDocs’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세 번째는 업무 중 발생하는 지식과 정보를 잘 축적하고 필요할 때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작업된 결과를 보관∙공유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Digital Platform 팀은 공유 파일 저장∙보관 서비스 ‘HyDISK’, SNS 기반 지식 관리 서비스 ‘지식블로그’, 자체 동영상 플랫폼 ‘HyTV’, 전사 문서∙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자체 포털 서비스 ‘통합 검색’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Smart Workplace Platform’ 구축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구성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현장으로 들어가 장비 및 자재 관리 시스템 전체를 혁신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 기존에는 종이 문서에 수기로 일일이 기입했던 데이터를 IT 기기로 사내 클라우드에 손쉽게 저장∙보관하고, 각 유형별로 정리된 양식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프로그래밍 역량은 기본…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 분석력과 창의력도 갖춰야”
Digital Platform 업무에 대해 더욱 자세히 들어보고자 Digital Platform 팀을 총괄하고 있는 서동호 PL을 만나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Digital Platform 팀의 팀장(Project Leader)으로서 구성원들의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진행 중인 IT 서비스 기획∙개발과 운영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거나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를 자체적인 IT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Q.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IT 부서인 만큼 프로그래밍 역량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 구성원이 원하는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개발과정에서도 구성원과 수시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이 내놓은 단편적인 의견들 중 핵심 Pain Point를 찾으려면 분석력과 공감 능력도 필수다. 또한, 각 Pain Point를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설계하고 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데 과정에서는 기획력과 창의력도 갖추고 있으면 좋다.
Q.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IT 서비스 개발 분야는 트렌드가 계속 바뀌어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술 세션에 참여해 코딩 역량을 강화하거나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을 찾아다니며 최신 트렌드를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중 유명하거나 자주 사용되는 앱은 모두 다운 받아 사용해보고 있다. 사용자들이 그 앱을 왜 쓰는지, 기능적으로 어떤 이점을 갖고 있는지 혼자 분석해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Q. 업무 중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낸 아이디어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완성돼 현장에서 잘 활용될 때 기분이 좋다. 그간 노력한 것이 헛되지 않고, 의미 있게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Q. 업무 중 힘들 때는 언제인가? 또,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나?
좋은 취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힘들다. 분명히 좋은 점이 있는데 그보다는 단점에 대한 불만만 얘기할 때 힘이 빠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끈기를 갖고 끝까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게 노력해야만 우리 팀과 구성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Q. 이 업무에 필요한 의 자질은 무엇인가?
최근 SK하이닉스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역량 수준도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프로로서의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 무척 중요해졌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고, 단순히 적당히 마무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완성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Q. 프로그램 전공자가 유리한가?
요즘에는 프로그래밍을 여러 경로로 많이 배우기 때문에 굳이 전공자일 필요는 없다. 지금 팀에도 비전공자가 있고,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전공이나 자격증보다는 실제 얼마나 프로그래밍을 즐기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요즘 프로그래밍을 즐기는 사람들은 오픈 소스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하는데, 개발 과정을 즐기니까 혼자 개발하고 그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그래서 자신만의 소스를 고민하고 공개해본 사람이라면 가산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Q. 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팀 평균 연령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에너지가 넘친다. 팀장으로서는 젊은 세대가 일하는 방식을 많이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편이다. 누구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로 맞춰가는 게 우리 팀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Q. 미래 만나게 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학생 때와 다르게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직장인의 삶을 사는 건 힘든 일이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철학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직장인이 된다는 건 인생의 2막이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열심히 일할 각오를 다지고 왔으면 좋겠다.
“직접 만든 프로그램이 잘 활용될 때 뿌듯해…급변하는 IT 트렌드에 적응하는 게 중요”
의 마음은 이 가장 잘 아는 법. 이번엔 Digital Platform 팀의 젊은 피 삼인방, 신희재 TL, 구슬예 TL, 송민경 TL을 만나 곧 이 될 후배들을 위한 그들의 진솔한 조언을 들어봤다.
Q.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송민경 TL(이하 송) : 우리 세 명의 기본적인 중점 업무는 비슷하다. 현재는 여러 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편집할 수 있는 사내 구글 스프레드 시트 프로그램인 GooDocs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구슬예 TL(이하 구) : GooDocs 외에 올해 2~3월 오픈 예정인 대시보드 형 그래프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Digital Platform 업무를 잘하려면 개발 역량이 가장 필요한 역량인 것 같다. 최소한 어느 수준의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나?
송 : 현재 업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발 언어는 학부 시절에 배웠던 것과 달라 부서에 배치받은 후 처음부터 배우고 익혀야 했다.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고 경험이 풍부하다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코딩에 대한 감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다.
구 : 언어는 학부과정에서 배웠던 언어와 다른 경우가 많아 그렇게 중요하진 않지만, 알고리즘이나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주로 사용자 UX 파트를 개발하기 때문에 디자인 감각도 필요하다.
신희재 TL(이하 신) : 개발 역량도 중요하지만 부서 배치 이후 충분히 배울 수 있어,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실제 사용하는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바로 프로그래밍에 반영하는 게 주된 업무이기 때문.
Q.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송 : 입사 후 초반에는 프로그래밍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멘토링 기간에는 개발 언어 관련 서적을 보며 공부하기도 했고, 여러 인터넷 강좌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어느 정도 개발 역량이 확보된 이후에는 실제로 샘플을 만들고 적용해보면서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구 : 비슷한 과정을 밟았는데, 초반에는 지식블로그를 통해 서로 가진 개발 지식을 정리해서 공유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요즘도 매주 2회씩 테크 세미나를 통해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다른 팀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커뮤니티나 인터넷 강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신 : 다들 비슷한 것 같은데, 조금 더 추가하자면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새로운 IT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신 프로그래밍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팀원 모두 항상 경쟁력 있는 프로그래밍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업무 중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송 : 입사 동기가 업무관리와 협업을 위한 의사소통을 위해 개발한 GooDocs 프로그램을 사내 시스템에서 관리되지 않는 작은 회의실 예약하는 데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개발 과정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현업에서 더 효과적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걸 확인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구 :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구성원들이 늘어나는 걸 보는 게 좋다. 사용자 통계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계속 사용자가 늘어나는 통계를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신 :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기분이 좋다.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한참 막혀 있다가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크다.
Q. 업무 중 힘들 때는 언제인가? 또,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나?
구 : 마감 시간이 촉박할 때가 가장 힘들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다.(웃음) 또한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감정적으로 힘들다. 이럴 때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편이다.
송 :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사항을 접할 때, 힘이 빠진다. 이런 것까지 해줘야 하나 싶을 때도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될 수 있으면 감정적인 영향을 덜 받으려 노력하고, 가능한 한 합리적인 선에서 업무를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신 : 개발 과정이 풀리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니까 묵묵히 머리 쥐어 뜯으면서도 붙들고 있으려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풀린다.
Q. 이 업무에 필요한 의 자질은 무엇인가?
송 : 취업준비생일 때보다 일 때 오히려 훨씬 더 배우고 도전할 것이 많다. 또한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거나 좌절할 때도 많다. 그래서 이라면 굴하지 않고 계속 자신만의 역량을 길러갈 수 있는 향상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구 : IT 분야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걸 배워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학부 과정에서 배웠더라도 실제 업무에 적용하다 보면 헷갈릴 때도 많다. 그래서 항상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중요하다. 또한,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도 중요한 자질이다.
Q. 미래 만나게 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송 : 면접 전형 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제일 빠른 비행기 티켓을 끊어 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많은 경험을 하고 오면 좋겠다.
신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어려움이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다. 긴 말 할 것 없이 각오만 다지고 오라고 말하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