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 창출을 극대화하는 중장기 목표 ‘SV2030’을 선언했다. 그중 친환경 분야에서는 ‘Green 2030’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1) 및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 완수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입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2) ) Gold 등급(99%) 달성 △수자원 재이용량 3배 확대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전 사업장에서 추진방안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 SK하이닉스, 2030년 목표로 ‘새로운 기업가 정신’ 실현한다 참고)
1) 재생에너지 100%로 전력을 조달해 환경 이슈 저감에 동참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이니셔티브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
2) 미국 최초 안전규격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폐기물 총 중량에서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 중량을 빼고 재활용률을 수치화해 등급을 부여함. ZWTL Platinum(100%), Gold(95~99%), Silver(90~94%)
이 같은 기업 차원의 노력에 더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My Sweet Home: 사회적 가치 만들기(이하 ‘My Sweet Home’)’ 운영을 시작했다. 전사적인 목표인 넷 제로를 구성원들이 가정에서 실천해 보자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매월 주거지의 전력 고지서를 회사에 제출하고, 전력 사용 감소량에 따라 ‘SV(Social Value, 사회적 가치)포인트’를 지급받는다.
참여자는 당월 전력 사용량을 전월 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량이 더 큰 수치를 적용해 전력 사용 감소량 1kWh(킬로와트시)당 1,000포인트씩 가족 수를 곱한 만큼 받는다. 실제로 절감하지 못 했더라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성원에게는 1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SV포인트는 SV 창출을 장려하고 확산하기 위한 SK하이닉스만의 특별한 제도로, 1포인트당 1원에 해당하며 온라인 쇼핑몰인 ‘SV 몰(Mall)’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SK그룹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가 운영 중인 SV몰에서는 사회적 기업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을 포인트로 살 수 있다. (▶ SV 창출 성과를 포인트로 지급받아 현금처럼 쓸 수 있다고?_한가치 TL과 함께 알아본 ‘SV포인트의 A to Z’ 참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20년까지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서울의 벚꽃이 개화 시기를 관측한 100년 사이 가장 일찍 꽃망울을 틔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영국 기반 기후변화 싱크탱크인 ‘E3G(Third Generation Environmentalism)’에 따르면, 2015년 UN 기후변화 회의에서 파리협정이 체결된 뒤, 시공 예정이던 세계 석탄발전소 가운데 76%는 문을 열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37% 저감을 목표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먼저 2020년 SK그룹 멤버사와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전기 생산의 주요 에너지원인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2030년까지 전 사업장 사용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사 재생에너지 태스크포스(Task Force, TF)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전기료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녹색프리미엄’에 가입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과 운영을 통해 전환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2050년까지 넷 제로 달성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넷 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2020년부터 사업장 내 운행하는 화물 운송차량을 전기자동차로 교체하고 전력소모를 혁신적으로 줄인 저전력 고효율 메모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대비하는 일은 국가와 기업만의 숙제는 아니다. 개인이 가정과 회사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가정에 판매된 전력량은 전년도에 비해 5.1% 증가했다. 최근 ‘삼신(三新)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의 인기가 높아지며 전기 소모가 커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SV전략 김동덕 TL
“기업 차원의 노력에 구성원의 참여가 더해질 때, 진정한 의미에서 SK하이닉스의 넷 제로 이행이 가능합니다. 이에 구성원들도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고, 그 결과 전기 사용량 절약을 테마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 ‘My Sweet Home’이 탄생했습니다. 전기 사용량을 절약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가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하는 SK하이닉스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중요한 실천 가치입니다. 많은 구성원들이 함께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SV 포인트도 받고… ‘My Sweet Home’ 프로그램의 모든 것
‘My Sweet Home’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여 구성원이 가정 내 전기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해, 지속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가는 것이다. 일상에서 가족들과 절전을 실천하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구성원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자세히 살펴보는 과정에서 ‘My Sweet Home’ 프로그램의 세부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김 TL은 “고지서에는 당월 전기 사용량은 물론 전월 사용량, 전년 동월 사용량까지 기재돼 있어 전기 사용 추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점에 착안해 고지서를 기준으로 사용 전력량 절감 여부에 따라 보상을 주는 이벤트를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My Sweet Hom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기요금 고지서에 적힌 당월과 전월 사용량을 촬영해 SV 포털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주관 부서는 매월 1일 또는 말일의 고지서를 기준으로 한 달 동안의 사용량을 비교해, 사용량 절감 여부를 판단한다.
보상 체계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참여 구성원이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가정마다 평균 사용량이 있는 만큼 단기간에 극적으로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기가 어렵기 때문. 이에 10kWh의 전기 사용량만 절감해도 1만 포인트의 SV 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보상을 책정했다. 또한 가정마다 구성원의 수가 다르다는 점도 감안했다.
김 TL은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한다는 것은 구성원뿐 아니라 구성원의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이런 노력들을 반영해 구성원뿐 아니라 구성원의 가족 수만큼 곱한 만큼의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약 고지서를 올린 구성원이 전기 사용량을 줄였다면 ‘절감량 X 구성원을 포함한 전체 가족 수 X 1,000’의 공식에 따라 산정한 SV 포인트가 지급된다. 1인당 받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는 10만 포인트이며, 현재는 참여 독려를 위해 SV 포털 사이트에 고지서 촬영본을 올린 모든 구성원에게 1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김 TL은 ‘My Sweet Home’ 프로그램을 통해 더 큰 보상을 받고 싶은 구성원들을 위해, 환경부에서 제시한 절전 팁도 공유했다. 가장 쉬운 1단계 절전 방법으로는 △냉난방 2도 조절 △전기밥솥 ‘보온’ 기능 사용 자제 등이 있다. 2단계인 △절수 설비나 기기 설치 △창틀/문틈 바람막이 설치로는 난방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 3단계인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 △LED 조명 교체 등도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SK하이닉스는 ‘My Sweet Home’ 프로그램을 4월 말까지 1차로 운영한 뒤, 피드백을 통해 보완하는 재정비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김 TL은 “1차 시행 후 프로그램이 절전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됐는지 돌아보고, 보완을 거쳐 하반기에 2차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y Sweet Home’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구성원들은 참신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김 TL은 “이제 시작인 만큼, 더 많은 구성원들에게 프로그램이 알려져 자연스럽게 참여 구성원이 늘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과 함께 지키는 푸른 지구, ‘My Sweet Home’ 프로그램으로 꾸는 꿈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일들도 습관이 되면 쉽고 당연해진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사회적 의무가 중요시되는 분위기지만, 이는 구성원들도 함께 대응해야 하는 이슈다. SK하이닉스는 ‘My Sweet Home’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이 평소 전기 사용량을 인지하고, 생활 속 절전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이 집집마다 조금씩 줄인 전기 사용량이 탄소 배출 감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추산에 따르면 구성원 1만 명이 매월 10kWh를 절감했을 때, 소나무 21만 3,957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수준의 연간 502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SV전략 김동덕 TL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녀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사회적 가치 창출 차원에서 실질적인 활동으로 정착되고, 구성원도 가정에서의 전기 사용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절감할 수 있게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