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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협력사의 DBL경영1) 추구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1회 ‘사회적 가치 창출 우수사례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17개 기업에서 총 38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산하 SV위원회,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Center for Social value Enhancement Studies), SK하이닉스 지속경영 유관부서 임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18일 최우수상 1건, 우수상 10건, 장려상 22건 등 총 33건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뉴스룸은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11건의 사례를 소개한다.

1) DBL(Double Bottom Line)경영 : 모든 경영활동에서 경제적 가치(EV, Economic Value) 창출과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를 증대시킴으로써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자 하는 경영원칙

자체 개발한 환경관리 시스템 공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한 동우화인켐, 최우수상 선정

최우수상동우회인켐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동우화인켐은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사고를 예방하고 화학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환경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이를 다른 협력사에게 무상 공개했다. 심사위원단은 동우화인켐의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해 최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사람이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고 가동 상황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기존 환경관리 시스템은 담당자의 업무 숙련도에 따라 시스템 운영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발생했다. 수시로 개정되는 환경 관련 각종 법규나 기준을 바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동우화인켐은 2년에 걸친 전문 교육을 통해 환경 전문인력을 프로그램 개발자로 양성했고, 주요 기능을 전산화해 관련 데이터와 업무 이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을 개발했다.

엑셀(Excel) 기반으로 개발된 시스템은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가 설치된 컴퓨터 환경에서 별도의 조작이나 비용 투자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녹색경영’을 추진하고 싶지만 투자 여력이 없는 협력사들에게 공유됐고, 이 분야 DBL을 추구한 사례로 창출된 가치는 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민이 있다고? 그럼 내가 해결해 줄게!…동반성장 해결사 대거 등장

반도체 생태계 내 기업들은 모두 비슷한 업무를 하는 만큼 안고 있는 고민도 비슷하다. 그래서 한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낸 시스템이 다른 기업에게도 유용할 때가 많다. 이번 공모전에는 앞서 소개한 동우화인켐처럼 자신들의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비슷한 문제를 겪는 업체들을 돕는 동반성장 사례가 다수 제출됐다.

우수상동반성장분야

 피에스케이, 부품 품질관리 플랫폼 ‘SQP’로 36개 동료 협력사를 돕다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인 피에스케이는 일관된 기준 없이 제각각 적용되고 있던 부품 업체들의 품질 관리 문제 해결사로 나섰다. 외부전문 자문기관과 피에스케이, 협력사(부품 업체)가 함께 운영하는 통합 품질관리 플랫폼 ‘SQP(Supplier Quality Platform)’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과 부품 변경사항을 부품 업체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균일한 규격과 기준을 적용한 부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피에스케이는 총 36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품질 관련 컨설팅 사업을 진행해 2018년 기준 약 7,000만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 행복나래, B2B 사회적 기업의 사업경쟁력 강화 위해 마케팅 컨설팅 진행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자재를 유통해온 행복나래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사회적 기업을 위해 ‘상품경쟁력강화사업’을 시행했다. B2B 사회적 기업은 B2C(Business to Custo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비해 고객 규모가 작고 마케팅에 취약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행복나래는 상품 개발·개선부터 유통 채널 제휴, 실질적인 수익 창출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컨설팅해주는 ‘SE마케팅팀’을 조직했고, 2017년부터 143개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4억 6,000만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와 25억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SK하이이엔지, 하도급 업체와 상생 위해 노임 체불 문제를 해결하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의 건축공사를 담당하는 SK하이이엔지는 하도급 계약의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건설업계의 노임 체불 이슈를 개선했다. SK하이이엔지는 하도급 계약에서 가장 취약한 비계업체(건축 현장에서 높은 곳의 작업을 위해 설치하는 임시가설물인 비계를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업체)와 직접 계약해, 비계업체가 안정적인 공정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사 과정을 직접 관리감독함으로써 위험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했던 비계업체 근로자들의 업무 환경도 개선했다.

폐수 처리 효율은 높이고, 폐수 방출량은 줄이고…소중한 수자원 확보 위해 구슬땀

자원 소비 절감 분야에서는 주로 폐수 처리에 관련된 사례가 많았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히는 ‘수자원’ 관리에 힘써, 녹색경영을 실천한 것. 이중 폐수 처리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 해성디에스와 폐수 발생량 절감에 주력한 미코세라믹스의 사례가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자원소비절감분야

 해성디에스, 재활용 비중 높여 투입 자원 44% 절감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생산하는 해성디에스는 폐수 처리에 들어가는 약품 비용을 44%나 절감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화학약품 사용량 절감 ▲사용량 반감 ▲사용량 Zero로 이어지는 3대 전략과제를 차근차근 수행해 폐수 처리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인 것. 유해화학물질을 저독성 물질로 대체하고 폐수를 재활용하는 등 체계적인 개선 과정을 통해 절약한 폐수처리 비용은 연간 약 4억 8,000만원. 특히 폐수 재활용을 통해서는 약 2억 7,400만원의 추가적인 자원을 절감해, 총 7억 5,000만원 이상의 DBL 성과를 달성했다.

 미코세라믹스, 냉각수 시스템 개선을 통한 폐수 발생량 72% 절감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생산 업체인 미코세라믹스는 클린룸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던 기존 히팅 테스터(Heating Tester) 냉각 시스템을 개선해, 월 65톤 이상의 폐수 발생량을 절감했다. 이를 통해 4억 7,000만원에 달하는 DBL 성과를 확보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핵심 전략 “소중한 자원은 재활용, 오염물질 배출은 최소화”

환경오염 감소 분야는 이번 공모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38개 협력사 중 21개 업체가 지원했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 동우화인켐과 미코세라믹스는 각각 동반성장 분야와 자원 소비 절감 분야에 이어 환경오염 감소 분야에서도 수상 업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ASML Korea와 코미코는 각각 폐부품 재사용 아이디어와 폐기물 처리방식 개선 아이디어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환경오염감소분야_합침

▶ 동우화인켐, 지역 하천 수질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동우화인켐은 환경오염 감소 분야에서도 우수상 2개를 추가해 이번 공모전에서만 3관왕을 달성했다. 동우화인켐은 법적인 의무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오수∙우수(雨水) 배관을 재정비해, 지역 하천 내 오염을 초래하는 부유물질을 89% 제거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 시설에는 별도의 수조가 설치돼,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도 외부로 유출되기 전 미리 포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클린룸 운영을 최적화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클린룸 내 온·습도 제어 시스템을 개선하고 클린룸에서 발생한 열을 재활용하는 신규 기술을 도입해, 연간 5,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했다. 이를 통해 매년 14억 2,000만원 상당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 미코세라믹스, 폐분진 재활용률 3%에서 50%로 수직 상승

‘폐분진 재활용을 통한 매립 폐기물 절감 사례’로 환경오염 감소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미코세라믹스도 이번 공모전에서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폐분진 재활용 비율이 3% 수준에 머물던 미코세라믹스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재활용 업체와 함께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올해는 전체 폐분진 중 50%에 달하는 약 23톤을 재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ASML Korea, 폐기되던 중고 부품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폐부품 재사용을 통해 환경 보호는 물론 고객사의 부품 생산 비용을 낮춰 선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한 ASML Korea의 사례도 눈에 띈다. 장비 유지 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부품이 매립 폐기물이 된다는 문제점에 주목한 ASML은 이를 재활용해 다시 고객사에 공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생산단가가 절반 이상 낮아지면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고객사의 부품 구매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약 5억 1,0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버려지던 폐부품의 재활용을 통해 자원 소비를 줄였고 폐부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배출해온 이산화탄소도 감축할 수 있게 돼, 6억 8,000만원 상당의 추가적인 사회적 가치도 창출했다.

▶ 코미코, 유해 폐기물 ‘폐아세톤’ 처리방식 바꿔 공장 내 폐기물 획기적으로 감소

폐아세톤을 비롯한 사업장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코미코의 성과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반도체 부품의 정밀 세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아세톤은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유해물질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지정 폐기물’ 중 하나다. 그간 위탁 업체에 맡겨 전량 폐기해왔지만, 아세톤 재활용 업체를 통해 전량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을 통해 공장 내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고, 연평균 약 500만원에 달하는 부가수익까지 창출했다.

“올해 공모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SV 창출 시스템 구축 노력 돋보여”

이번 공모전에 당선된 협력사의 우수 사례들은 더 많은 협력사 구성원들이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회사 차원에서 DBL 경영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례집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각 수상팀에게는 ‘SV 포인트 몰(Mall)’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V Point(최우수상 500만, 우수상 200만, 장려상 50만)가 상금으로 지급됐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오는 7월부터 제2회 사회적 가치 우수 사례 공모전을 시작한다. SV위원회를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더 정확하고 세밀한 가치 측정이 가능하도록 심사에 적용될 다양한 추가 성과 지표와 기준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 운영을 담당한 SV Engagement 이재열 TL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사례들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모전을 통해 사업영역에서 창출된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제2회 공모전에도 많은 협력사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