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여러 고민, SK하이닉스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간다. 뉴스룸에서는 매월 각양각색의 하이지니어를 만나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직장인 공감 토크: 요즘, 어때]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다.
이번 주인공은 10년 차인 장재훈 TL로, 작곡과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열정적인 사회인이다. 10년 동안 SK하이닉스에서 일하며 그는 어떻게 자신을 단련하며, 활기 넘치는 삶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변치 않고 ‘갓생’을 살아갈 수 있는 비결, 장재훈 TL에게 들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죠? 제가 올해로 입사 10년 차인데, 과거의 제 모습을 돌이켜 봤을 때 가장 변한 건 ‘일을 대하는 태도’에요. 사회초년생 때는 저도 시킨 만큼만 일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일하는 시간’이잖아요.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는 태도로 일하면 어느 순간 삶의 주도권을 잃게 되더라고요. 본업으로 행복할 수 없다면 인생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워크 인 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은 주어진 시간을 제게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에 두뇌 회전이 가장 잘 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회사의 유연근무제를 이용해 아침 6시에 출근하고, 오전에 중요한 업무를 중점적으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사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합니다.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어 거리가 가까운 데다 시설도 훌륭하고 트레이너분들도 상주해 있어서 외부에서 운동할 이유가 없어요. 한 시간의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을 한 뒤 사내 식당에서 건강한 밥상 혹은 간편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오후 업무를 합니다. 그리고 6시 전에 퇴근해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잠든 후에는 취미 활동을 하고 있어요.
흔히 일과 삶을 분리해서 스트레스를 취미로 푼다고 하지만, 저는 취미로는 일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해소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채 퇴근 후에 다른 활동을 한들, 원천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니 출근하면 다시 제자리인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과 삶을 함께 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해결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일, 육아, 취미, 운동을 모두 할 수 있는 건 회사의 기업문화와 복지제도 덕분입니다. 이처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엔 현재는 가장 중요한 게 회사 일이에요. 회사 일이 잘 마무리가 되었을 때 남은 시간에 취미인 작곡이나 운동을 즐길 마음의 여유도 생겨요. 처음부터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하면 오히려 전부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선순환 작용을 합니다. 회사에서 일이 잘 진행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취미인 작곡을 즐기면, 작곡하는 행위가 회사 업무에 영감을 줄 때도 있는 것처럼요. 작곡이 빈 종이에 음표를 채워 음악을 완성하는 일인 것처럼, 회사 업무도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육아로 잠시 미뤄두었지만, 저는 게임의 사운드트랙을 좋아해서 여러 배경 음악을 작곡했어요. 직장 동료들이 이색 취미라고 신기해하는데, 작곡은 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경험을 만들어줘요. 곡을 완성하고 나면 나만의 세상을 하나 창조했다는 느낌이 들어 아주 뿌듯합니다. 음악은 언제나 제 인생의 오아시스예요.
그런데 사내 건강관리실에서 ‘건강 집중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단 걸 알게 됐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고 혈압약 복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내 건강관리실은 전문 의료인력이 상주해 있고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평범한 병원처럼 아플 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곳이에요.
건강 집중관리 프로그램은 건강관리실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질환별로 최근 검진 결과를 분석하고 그에 맞춰 생활 습관 코칭 및 복약 관련해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의 초청 건강강좌를 통해서 만성질환에 관리법에 대한 궁금한 사항들도 해결해 주고 있죠. 대략 8주간 진행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매주 미션이 주어지고 어떤 운동을 하면 되는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미션에 성공하면 보상으로 건강용품이나 영양제를 지급해 줘요. 전문가가 관리해 주고 열심히 따르면 보상까지 주어지니 혼자서 노력할 때보다 건강 관리를 더 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도움을 얻은 것이 회사의 ‘건강한 밥상’입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칼로리를 낮춘 균형 잡힌 영양구성의 저염식 식사인데, 일반식만큼이나 맛있습니다. 건강이나 체중 때문에 억지로 맛없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고, 몸에 좋은 식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저도 건강한 밥상으로 1년 동안 체중 10kg을 감량했어요. 회사 덕에 건강 관리를 간편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지속해서 건강 관리를 잘하고, 작곡 활동도 지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작년에 딸아이가 태어나 지금은 육아로 정신이 없지만, 아이가 크면 함께 해외로 음악 리사이틀 여행도 떠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