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가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명의의 인증패를 수훈했다. 행복모아는 장애인 고용에 있어 최대 규모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꾸리고, 장애인 자립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뉴스룸은 행복모아 임병규 사회복지사와 장애인 구성원들을 만나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지난 4년간의 여정을 함께 되짚어봤다.
※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하고 사진은 개별 촬영했습니다.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행복모아㈜ 조상욱 대표가 대통령 명의의 인증패를 받고 있다.
행복모아는 지난 7월 2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2021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에서 대통령 명의의 인증패를 수훈했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부터 매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를 혁신한 기업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고용 안정 및 일자리 창출 노력, 근무환경 개선 및 고용 다양성 확보 노력 등을 평가하는 총 9개 부문에서 각각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행복모아는 이 중 ‘여성·장애인·고령자 등 일자리 배려’와 ‘일 생활 균형’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복모아는 “창립 4년 만에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특히 4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SK하이닉스와 함께 수상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복모아의 장애인 구성원들이 반도체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방진 의류와 부자재의 제조, 세탁, 포장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행복모아는 2017년 84명의 장애인 고용을 시작으로, 3년 만에 총 456명의 임직원 중 400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2020년 12월 기준). 이 중 95%는 중증 발달장애인으로 모두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고용 시장이 위축됐던 작년 한 해 동안, 103명의 장애인을 추가 채용하며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들었다.
또한 장애인 구성원이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내 전담 사회복지사들을 두고 장애 유형별 직무 맞춤교육 및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민 우편함 제도를 통해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기에 찾아내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성원의 동기 부여를 위한 다양한 포상제도도 운영 중이다.
▲ 행복모아 임병규 사회복지사
임병규 사회복지사는 “장애인 구성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상반기 직무교육을 통해 구성원 중 14명이 제빵기능사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등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에는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을 넘어서 행복한 일터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장애인 구성원의 자립 환경 구축을 위해 근무시간 중 10%를 자립교육에 할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임 사회복지사는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서 경제적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장애 유형과 연령에 적합한 직장예절, 일상생활에 대한 평생교육을 통해 장애인 구성원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따라가며 진정한 의미의 ‘장애인 자립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행복모아는 지난 8월 제과제빵 사업장 ‘행복만빵’을 청주 사업장에 이어 이천 사업장에도 개소했다. 제과제빵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행복모아에 근무하는 장애인 구성원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을까? 행복모아의 장기 근속자들에게 구성원 입장에서 바라본 행복모아의 근무환경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봤다.
▲ 행복모아 연수연 사원
연수연 사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구직을 하던 중 SK하이닉스에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두드렸고, 한 번에 행복모아 입사에 성공했다. 입사 후에는 세척, 건조된 방진복이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품질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 사원은 “행복모아에서 근무하는 동안 여태까지 몰랐던 나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일한 것이 장기근속으로 이어졌다”며 “입사 후 운전면허 취득에 성공해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됐고, 여러 취미 활동을 하면서 내가 가진 가능성이 어디까지 시험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모아의 장점으로 ‘구성원을 배려하는 근무 환경’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이동에 불편함이 있는 장애인을 위해 문턱을 없앤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의료비 지원제도를 통해 병원치료를 자유롭게 받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연 사원은 행복모아에서 자신의 가능성이 얼마나 꽃피울 수 있는지 하나씩 확인해갈 계획이다. 그는 “방진복 품질검사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보고 싶다”며 “이를 위해 사내 역량 향상 교육을 통해 사무업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박정은 사원은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과 함께 행복모아를 견학하고 아름다운 사업장 모습에 반해 입사를 결정했다. 현재 꿈꾸던 사업장에서 방진복을 세탁하기 쉽게 분류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사원은 “도서, 게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과 구성원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회복지사들을 보며 입사 첫날부터 ‘근무 환경이 좋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학생이 아닌, 사회의 일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부모님에게 한껏 자랑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행복모아에서 근무하는 동안 구성원 자립을 돕는 다양한 복지를 경험하며, 이루고 싶은 새로운 ‘꿈’도 찾았다. 그 꿈은 ‘방진복 특수 세정원이 되는 것’과 이를 통해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예쁜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는 “방진복 세탁과 관련된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를 경험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꿈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차근차근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행복모아 조연호 사원
조연호 사원은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행복모아 설립 소식을 듣고 지원했고, 입사 후에는 제작된 방진복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 사원은 행복모아에서 근무하면서 ‘자신감’을 찾고 일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분기마다 뽑는 우수사원 시상식 등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포상제도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며 “우수사원으로 뽑혀 다른 구성원에게 축하를 받았을 때,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포상제도뿐만 아니라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도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그는 “구성원을 배려해 세심하게 구축된 업무 공간과 다같이 게임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어 좋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고 대내외 활동 기회도 많아, 다른 구성원과 친분을 다지며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원의 목표는 방진복 특수 세정원으로서 커리어를 쌓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는 “앞으로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행복모아가 더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구성원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행복모아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표준 사업장이 되고자 합니다.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은 행복모아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미래입니다. 앞으로도 장애인 구성원에게 자립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들이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가겠습니다. 뉴스룸 독자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