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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화나 SF 영화를 통해 미래의 기술을 미리 엿보기도 합니다. 로봇 옷을 입고, 사이보그를 만들어내고, 사람의 뇌에 마이크로 머신을 넣는, 지금은 불가능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세상을 미리 엿볼 수 있죠. 바로 <공각기동대> 속 세상입니다. 공각기동대를 통해 그려본 미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공각기동대>가 담은 미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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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개봉한 공각기동대 신극장판 (출처: 네이버 영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2029년 일본, 한 무리의 군인이 동아시아 경제연합 극동아시아 통상부 대사관을 점거한다. 제4차 비핵대전 이후 비대해진 국방성을 축소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것이다. 같은 시간 나가사키의 한 호텔, 비밀 회담을 하고 있던 일본 총리가 폭탄 테러로 사망한다. 누가 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아무도 모르는 채, 대사관 점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쿠사나기 소령의 총리 직속 특수 부대가 사건 수사를 시작한다.

 

‘공각기동대 신극장판(2015)’은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무척 많은데요. 20세기 최고의 일본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1995)’와 그 후속편 격인 ‘이노센스(2004)’,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공각기동대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SAC, 2007)’, 이번에 소개할 신극장판과 연결되는 이야기이면서, 쿠사나기 소령의 특수 부대가 태어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공각기동대 ARISE(2013)’가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2017)’은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테고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대개 4가지 소재로 이어집니다. 전뇌와 의체, 고스트, 그리고 파워 슈트죠. 오늘 소개할 ‘공각기동대 신극장판’은 이 전뇌와 의체 비즈니스를 둘러싼 정치권과 기업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아, 처음부터 너무 생소한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당황하셨나요?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할 테니까요.

하나. 로지코마: 인공 지능을 탑재한 로봇 갑옷, 파워 슈트(Power Suit)

‘공각기동대’의 배경은 2020년대 후반에서 2030년대 초반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7년과 가깝죠. 그런데 “정말 12년 후에 저런 것이 가능해?”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하이 테크 기술이 등장합니다. 20세기에 살던 작가들은 2020년대쯤 되면 저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 믿었나 봅니다.

4.png▲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지코마 (출처: 공각기동대 ARISE 홈페이지)

여기 등장하는 로지코마는 네 발이 달린 인공 지능 파워 슈트(Power Suits)입니다. 파워 슈트란 보통 인간이 능력 향상을 위해 착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갑옷처럼 착용자를 겉에서 지지하며 보호해줘서 흔히 외골격 슈트라고도 합니다. 로지코마는 처음 등장했을 땐 말도 못하고 내부에 사람을 태울 수도 없지만 나중엔 말도 하고 사람도 태울 수 있게 진화하죠(원작에선 후치코마, 다른 작품에선 타치코마라는 신형으로 진화합니다).

사실 이 로지코마가 애니메이션 안에서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좋은 로봇 파트너 정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공각기동대(攻殻機動隊)’의 ‘공각’이 바로 이 로지코마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공각’은 ‘공격형장갑외골격(攻撃型装甲外骨殻)’의 약칭인데, 사람이 입고 싸울 수 있는 ‘공격형 외골격 슈트’를 지칭합니다. 즉 ‘공각기동대’라 함은, 공각을 입고 싸우는 기동대(The formation of a special Power Suit Assault Force )란 뜻이고요.

5.png▲ 한국미래기술이 만든 로봇을 입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출처: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트위터)

로지코마의 겉모습은 사람이 그 안에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형식상 로지코마는 사람이 입는 ‘옷’이 맞습니다. 우리는 이런 슈트를 현실에서 자주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지코마와 겉모습은 약간 다르지만 실제로 전투 및 여러 가지 용도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우리나라 로봇 기업 한국미래기술이 만든 로봇을 타고 있는 사진을 다들 보셨나요? 이것이 바로 로지코마 같은 파워 슈트, 즉 외골격 슈트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외골격 슈트 개발에 노력을 쏟고 있는데요. 인간이 외골격 슈트를 입으면 제한되었던 인간의 능력이 증폭되어 보다 강한 인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제품들은 대부분 30kg~70kg의 물건을 가뿐히 들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군용 외골격 슈트 ‘헐크’를 선보인 적이 있었죠. 비록 상용화에는 실패했지만, 헐크를 입은 사람은 6분에 1마일(약 1.6km)을 달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최근 ‘K-SRD(FORTIS Knee-Stress Relief Device)’라는 이름의 새로운 슈트를 선보이기도 했죠. 미국 군수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외골격 슈트 엑소스2(XOS2) 역시 인간의 힘을 증폭시켜 물건을 부수거나 여러 힘든 일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영상을 보여줘서 유명해졌습니다.

▲ 레이시온이 개발한 외골격 슈트 엑소스2 (출처: 레이시온 유튜브)

그렇다면 인간이 외골격 슈트를 입었을 때, 외골격 슈트는 어떻게 인간의 동작을 따라 똑같이 움직일까요? 슈트 스스로 자세를 제어하고 움직이도록 하는 회로 덕분입니다. 또한 슈트가 스스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짓을 재빨리 알아차려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외골격 슈트가 인간의 뇌파 신호를 인식하는 센서도 장착해야 합니다. 최근 외골격 슈트의 센서는 인간의 뇌가 근육에 보내는 전기 신호를 캐치하는 데까지 발전했는데요. 이 신호를 제어 장치에 빠르게 전달해, 제어 장치가 외골격 슈트를 사람의 움직임과 동기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 외골격 슈트는 공각기동대에서 선보인 기술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현재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는 할(HAL)이라는 외골격 슈트를 입은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골격 슈트의 개발 목적이 무거운 짐이나 공구를 들어올리는 것이니, 상용화를 기다리는 작업자도 많습니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가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으니, 어쩌면 로지코마 같은 파워 슈트의 출현은 시간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둘. 의체: 인간을 구원할지도 모를 사이보그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각기동대’는 전뇌와 의체 비즈니스를 놓고 국가와 기업이 벌이는 전쟁 이야기입니다. 영화 설정상 배경은 제 3차 세계 대전에 이어 제4차 비핵대전이 발발했다가 끝난 시기입니다. 전쟁 기간 동안 인간의 뇌를 네트워크 컴퓨터화 시키는 ‘전뇌(전자뇌)’ 기술과 인간의 몸을 사이보그화 시키는 ‘의체’ 기술은 극적으로 진화합니다. 전뇌와 의체의 장점 때문에 전쟁 이후 일본인들 대부분은 전뇌화를 했고(설정상 약 75%), 의체 역시 처음엔 전쟁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시술됐지만, 평화로워진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의체화를 선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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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체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공각 기동대(1995)의 한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전뇌는 표준화되어 몸에 부담이 없고 유지비도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체는 수술비도 높은데다 수리비 같은 유지 비용도 높고, 무엇보다 컴퓨터처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계속해서 필요하죠.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의체는 언젠가 사후 지원이 종료되는 ‘데드 엔드’를 맞게 되고, 죽는 것은 아니지만 고철덩어리 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이런 시장을 독점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엄청난 이익이 생기겠죠.

애니메이션 속 일본 정부는 데드 엔드 시기를 인위적으로 늦춰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고, 기업들은 데드 엔드를 계속해 시장을 독점하려 합니다. 이런 갈등이 총리 암살과 대사관 점거 사건을 일으켰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두 세력을 부추겨 쌍방 테러를 자행하도록 만든 자가 있었다는 겁니다.


▲ Breakthrough: Robotic limbs moved by the mind (출처: 유튜브)

과연 이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사이보그는 생체 조직(인간의 몸)에 자동 제어 기술을 융합시킨 결합체입니다. 넓게 보면 안경이나 보청기를 끼는 것도 사이보그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보통은 신체의 일부나 전부를 기계로 바꾼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몸에 무언가를 부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에 영화처럼 초인으로 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반도체가 결합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반도체 및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의수/의족의 진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 속 사이보그를 조만간 현실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진은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뇌 임플란트’ 장비를 이용해 전신 마비 환자가 태블릿 PC를 조작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기술을 응용해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뇌파로 조종하는 의수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아직 미흡한 수준이긴 하지만, 생각만으로 의수를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죠.

▲ The LUKE Arm: Fulfilling a Promise to Wounded Warriors (출처: DARPAtv 유튜브)

뿐만 아니라 미국의 로봇 팔 연구 및 개발사 ‘데카 인터그레이트 솔루션’은 전동 의수 ‘루크’를 개발했습니다. 루크는 팔 아랫부분을 잃은 사람이 마음대로 움직여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 팔인데요. 환자의 근육 신경 부위에 연결된 루크는 환자 몸의 전기 신호를 인지해 스스로 움직입니다. 이런 것을 근전 의수, 또는 바이오닉 암(Bionic Arm)이라고 부르는데요. 지금은 엄청나게 비싼 가격(10만 달러)이지만, 현재 다른 기업에 의해 보급형도 개발되고 있으니 앞으로는 3D 프린팅을 통해 스스로 의수를 찍어내 사용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셋. 전뇌: 스마트폰 이식한 전자 두뇌에 거는 기대

그렇다면 공각기동대에서 정부와 기업 간 쌍방 테러를 부추긴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범인은 초반부터 등장합니다. 쿠사나기 소령과 똑같이 생긴, 아니 똑같은 의체를 사용한 ‘파이어 스타터’입니다. ‘공각기동대 ARISE(2013)’부터 숙적으로 설정된 캐릭터죠. 파이어 스타터는 전뇌 바이러스로, 전뇌를 해킹해 자신의 뜻대로 타인을 조작합니다. 무고한 사람들을 범인으로 조작하면서, 자신은 뒤에 숨어서 웃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전뇌가 일종의 컴퓨터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뇌에 스마트폰을 이식했다고나 할까요. 사람의 뇌에 마이크로 머신을 집어넣어서,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특별한 기기 없이도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가상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 사람이 하나의 의식이 아닌 여러 가지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건데요. 필요하면 ‘고스트(영혼 또는 뇌)’가 없는 다른 의체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연구가 시작된 분야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7일에는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만드는 ‘ARM’사에서 흥미로운 발표를 했는데요. 인공 신체에 감각을 전달하기 위한 초소형 뇌이식칩의 프로토 타입을 개발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2016년 호주 멜버른대학에서는 뇌임플란트형 기기를 이용해 의수가 느끼는 감각을 뇌에서 느끼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을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Brain Machine Interface) 또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 Computer Interface)라고 합니다. 뇌를 이용해 직접 기계나 컴퓨터를 조작하게 만드는 거죠. 그 중에서도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게 만드는 기술을 ‘신경 보철’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가 연구하는 것은 ‘ARM’사의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좀 더 ‘전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회사는 '신경 레이스(neural lace)'라고 부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뇌에 액체 상태의 전자 그물망을 주사해 뇌파를 감지하는 거죠. 이를 통해 뇌가 생각하는 정보를 캐치하거나 반대로 정보를 뇌에 전달합니다. 키보드, 마우스, 음성 입력이 필요 없는 진짜 전뇌를 만들고 싶은 거죠.

그래서 이 전뇌 기술이 실현되면 정확히 뭘 할 수 있냐고요? 글쎄요, 아직은 그 활용 범위와 역할에 대해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기술 역시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희망 vs 절망, 결국 우리 인간의 몫이다

공각기동대 속 파워 슈트와 의체, 전뇌는 모두 인간의 생물적 한계를 보완, 강화하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인간의 전뇌화, 사이보그화가 진행될수록 애니메이션 속 육체와 의체의 가치는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인간 육체는 생명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 무척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것이죠. 하지만 ‘공각기동대’에서처럼 육체가 깨지고 바꿀 수 있는 대상이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가 품고 있던 육체의 소중함은 사라집니다.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이 의체를 훼손하고 바꾸는 것에 망설임이 없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 세상이 엄청나게 빨리 변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점인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올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첨단 IT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삶과 결합하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확실합니다. 앞으로 그것이 몰고 올 파장도 결코 만만치 않을 테죠. 그리고 그 파장의 중심에 바로 우리, 인간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결국 문제는 다시 인간으로 귀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기술을 개발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기 이전에 우리는 이 문제를 꼭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인간에게 왜 이 기술이 필요하고, 이 기술로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말이죠. 물음도, 답도, 고민도 없는 기술의 진화는 사고 싶지도 않은데 매번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왜’라는 의문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기술이 결국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할 겁니다.

 

 

※ 본 칼럼은 반도체/ICT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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