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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반도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SKHU. 입사 후 8년 동안 반도체 기초 교육부터 역량 강화 커리큘럼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인데요. 학기와 학점 등 대학의 학제를 빌려온 탄탄한 시스템은 물론, 오랜 세월 현장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활동해온 SK하이닉스 선배들로 이뤄진 사내교수/강사진을 통해 현업과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오늘은 SKHU의 베테랑 사내강사 신종한 TL과 강원준 TL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보다 전문적으로, 보다 친근하게!

SKHU는 SK하이닉스 들이 입사 후 가장 좋은 점으로 손꼽는 제도입니다. 외부의 딱딱한 이론 수업이 아닌 SK하이닉스 선배들로부터 실무와 연관된 생생한 강의를 보다 전문적이고 친근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SKHU를 만드는 핵심에는 사내강사제도가 있습니다. 직접 만든 교재에서부터 과제, 실습까지 SKHU 강의 전반에는 사내강사가 현업에서 쌓은 모든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선배들의 애정까지 녹아 들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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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3년부터 DRAM Test 분야 강의를 맡고 있는 강원준 TL입니다. 현재 담당 중인 업무는 DRAM 제품을 분석하고 품질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찾는 일인데요. 현업과 강의 내용이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3년은 전사혁신TF 및 Job Rotation 등 개인적 사정에 의해 강의를 쉬었는데, 올해 많은 분의 요청으로 다시 강의를 시작하게 됐어요. 수강 인원이 많아 원래 예정된 2번의 강의가 4번으로 늘어났죠.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를 느꼈어요. (웃음)” _강원준 TL

강원준 TL은 SKHU 시행 전인 연수원 강의 시절, 반도체 설계와 공정 분야와 달리 제품 분야 강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DRAM Test 강의 개설을 제안해 강사가 됐습니다. 두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부터 ‘스타 강사’와 같은 포스가 느껴졌는데요. 반면 신중하고 깊이 있는 학자의 분위기가 풍기는 신종한 TL은 반도체 실험의 방법론을 가르치는 DOE(실험계획법) 분야의 마스터 강사입니다. 2004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실험계획법에 대한 심화교육을 받은 후, 강사로 선정돼 강의를 시작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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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 중급, 고급, 경영까지 세 가지 과목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신종한 TL입니다. 반도체의 모든 부분에서 실험은 일상적인데요. 데이터 취합에서부터 분석, 결론 도출까지 최적의 조건을 찾아가기 위한 실험방법론을 가르칩니다. 현업을 뒷받침하는 기본기인 셈이죠.”
_신종한 TL

반도체 분야는 적은 샘플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실험계획과 컨설팅이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빅데이터 등 데이터 사이언스가 각광받으면서 DOE 분야 강의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신종한 TL은 SKHU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교양처럼 여겨졌던 사내강의가 전공과목 강의가 됐다고 비유합니다. 그만큼 책임감과 사명감도 커졌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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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이용한 전산 수업이다 보니 오랜 시간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요. 후배분들이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죠. 강의를 듣고 실제 실험에 적용해봤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뿌듯함을 느껴요. 무엇보다 수강했던 분들이 역량을 키워서 저와 같은 사내강사가 됐을 때 보람이 가장 큽니다.” _신종한 TL

 

강원준 TL은 사내강사가 된 이후 장점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는데요. 17년 차 사내강사로 활동하면서 강원준 TL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만 무려 1,50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업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개발 미팅을 가면 ‘강 TL님 수업을 인상 깊게 들었다’면서 까다로운 부탁도 흔쾌히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내강사 이력 덕에 산학 강의 기회가 부여돼서 주요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입사해 인사를 전할 때가 있어 뿌듯합니다. 참, 그리고 강의료가 덤으로 생겨 여가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웃음)” _강원준 TL

그렇게 사내강사가 된다

SKHU에는 특별한 사내강사 육성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교재를 만드는 방법부터 최신 강의 스킬과 스피치 노하우까지 사외 전문강사를 통해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데요. 덕분에 강의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강사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강단에 설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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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교재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활용 수업도 있고요. 수강생분들과 아이컨택 하는 방법, 강의 첫 부분에 어떻게 흥미를 이끌어내고 강단 위에서 어떤 시점에 어떻게 자리를 이동하는지까지 무척 섬세하게 배울 수 있어요. 실제 강의에서 얼마나 적용하느냐는 강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 있는 편이죠. 올해부턴 사내강사 전용 라운지도 생겨서 강의 준비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_신종한 TL

강원준 TL은 업무에서 각자의 분야가 있는 만큼,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업무를 하면서 얻은 시행착오와 결과를 잘 정리해두기만 해도 좋은 강의안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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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 입사하기 전에 학원에서 강의했던 경험이 있어요. 현업에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언젠가는 후배들을 위해 강단에 서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제 컴퓨터에 교재용 폴더를 따로 만들었죠. 입사 8년 차에 정말로 사내강사가 됐는데요. 2주 만에 강의안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 폴더 덕분이었어요.” _강원준 TL

신종한 TL은 강의를 준비하면서 누구보다 자신이 배우고 성장하는 부분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사내강사 활동이 현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어디서든 이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합니다.

“앞으로 사내강사 제도가 자기 성장을 위한 ‘커리어 패스(Career Path)’의 하나로 인식됐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분야의 전문 강사가 되고 마스터가 되는 것이 커리어 패스로 정착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사내강사의 꿈을 가지고 지원하지 않을까 싶네요.”
_신종한 TL

배우고, 쌓고, 가르치라

첫 강의 때 긴장하고 떨렸던 순간부터 사내강사로 연말 포상을 받았던 일, 온라인 강의 촬영으로 카메라 앞에서 진땀을 뺐던 에피소드, CEO와의 1:1 특별 과외까지… 신종한 TL과 강원준 TL이 오랜 기간 사내강사를 통해 얻은 경험과 추억은 무엇과도 환산할 수 없는 자부심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분께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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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크게 가져야 하잖아요? 앞으로 현업에서 중역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사내강사로 사내 포상을 받았으니 새로운 제품의 개발 총괄을 맡아 과기부 표창을 받는 게 꿈이고요. 강의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것처럼 현업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_강원준 TL

“강원준 TL님이 큰 꿈을 이야기해주셨으니 저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제가 처음 맡아서 설계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SKHU의 DOE 강의가 SK하이닉스의 성장과 함께 끝까지 함께하는 좋은 강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_신종한 TL

 

SKHU의 베테랑 사내강사 두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외유내강의 힘이 느껴집니다. SK하이닉스 하이지니어를 양성하는 SKHU의 특별함과 저력도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때론 교수님처럼, 때론 선배처럼 후배들을 이끌고 격려하는 사내강사들을 통해 오늘도 많은 하이지니어가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하며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