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0일 2021년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 창출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납세, 고용, 배당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9조 7,201억 원, △환경성과는 -9,527억 원, △사회성과는 6,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회성과의 경우 노동환경 개선과 동반성장, 사회공헌 활동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4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협력사 동반성장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총 1,000억여 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과 ‘분석/측정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고, '반도체 Academy'를 통해 협력사 구성원의 지식 역량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활동의 진정성을 소통하고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SV성과 관리의 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뉴스룸은 사회성과 중에서도 동반성장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세 가지 SV 창출 사례와 세부 측정 산식을 면밀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에 있어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는 늘 위험 부담이 따르는 어려운 도전이다.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구매 기업을 찾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만약 사전에 판로가 확보된다면, 충분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위험 부담에서 벗어나 과감한 도전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협력사의 고충을 헤아려 소부장 협력사 중 기술 잠재력이 높은 곳을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 ESG 경영 저변 확대를 위해 소부장 기업으로 한정돼 있던 지원 대상을 SV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설비 기업 등으로 확대했다.
협력사가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되면 SK하이닉스와 2년간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무이자로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제품을 개발하는 기간에는 경영효율화를 돕기 위해 별도의 컨설팅도 지원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로부터 개발된 제품의 최소 구매물량을 보장받을 수 있어, 신기술 개발에 따른 장기적인 재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얼마일까? SK하이닉스가 개발한 SV 산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673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SV성과 측정은 SK하이닉스와 협력사가 공동개발한 제품을 구매하며 발생되는 협력사 매출 증대 기여분을 사회적 가치로 측정한다. 기술혁신기업을 통한 협력사 매출 증대분에 SK하이닉스 공동 개발 기여분을 곱해 1차 성과값(Output)을 도출하며,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반도체산업 부가가치율을 곱함으로써 기술혁신기업 매출에 기반한 반도체 산업의 발전 기여 성과를 산출한다. 이러한 측정값은 당해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향후 개선 활동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협력사에게는 기술 성장의 발판을 제공해주고, 소부장 국산화에 속도를 더해 해외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반도체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지원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상생협력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더 정밀한 SV Impact 측정을 위해 환산 모델 고도화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