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과정을 거친 반도체가 ‘개발 완료’라는 이름을 얻고 양산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능을 검증하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양산에 적합한 품질을 확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Product Engineering(PE) 직무의 역할이다.
뉴스룸은 SK하이닉스 대학생 앰버서더(김동환, 조기홍)와 함께 홍현준 TL(PKT PE팀), 박효선 TL(Computing PE)을 만나, 반도체 개발 여정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PE 직무의 역할과 핵심 가치를 들여다봤다.
성능 검증과 수율 최적화로 개발과 양산을 잇다, PE
▲ 스피드 특성 불량 대응을 위한 PE 직무 회의에 참석한 조기홍 앰버서더, 김동환 앰버서더
PE는 개발된 제품이 실제 양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기획·설계 단계부터 시제품 평가, 양산 환경 세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통하며 검증과 개선을 주도한다. 반도체 개발과 양산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품질 검증 및 불량 분석, 테스트 조건 최적화와 수율 향상 등이 PE의 핵심 업무이나, 양산 단계에서의 테스트와는 그 목적과 역할이 다르다. 양산기술(P&T)이 대량 생산의 안정화와 효율을 책임진다면, PE는 실제 생산된 칩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에 방점을 두며, 개발 단계부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PE의 세부 직무는 테스트 엔지니어링(Test Engineering), 테스트 특성 분석, 제품 검증(Product Verification)으로 구분된다.
이중 테스트 엔지니어링은 품질 검증의 기반이 되는 테스트 조건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서 다시 웨이퍼 단계에서 결함을 확인하는 웨이퍼 테스트와 패키징 이후 칩 단위의 특성을 검증하는 패키지 테스트로 나뉘며, 패키지 테스트는 다시 셀 단위의 불량이나 속도 특성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테스트 특성 분석은 어플리케이션 오류 분석,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 빅데이터 마이닝 등을 통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 제품 검증은 설계와 공정의 특성을 정밀하게 검증하는 단계로, 설계·공정 엔지니어와 협업해 불량 현상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찾아낸다.
PE는 이런 인재를 찾는다
개발과 양산의 교차점에 서 있는 만큼, PE는 다양한 직무와 긴밀한 협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개발 초기에는 설계·공정 엔지니어와 함께 불량 현상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며, 시제품이 실제 보드에 실장될 때는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AE)와 손발을 맞춰 응용 환경에서 발생하는 불량을 찾아낸다. 제품 개발이 완성 단계에 가까워지면 양산기술(P&T) 엔지니어와 협력해 실제 양산 테스트 환경을 세팅하며, 품질과 효율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한다.
PE 직무의 테스트는 품질 확보와 효율 확보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것이 관건이다. 테스트 항목을 세분화하고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 품질은 높아지지만 개발 일정이 지연되거나 양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효율만을 좇으면 불량을 놓칠 위험이 크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맞추는 것이 바로 PE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만큼 PE 직무를 수행하는 데는 기술 전문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반도체 소자의 물성 및 산업 전반에 관한 이해뿐만 아니라, 전자·물리·통계 등의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분석 역량, 테스트 데이터를 해석하고 불량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는 만큼 명확한 의사소통과 논리적 피드백 능력도 중요하다.
SK하이닉스 송상목 TL(Talent Acquisition팀)은 “과거 품질 검증과 수율 개선에 국한되던 PE 직무의 역할은 이제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 고객 맞춤형 최적화, 복잡한 분석 역량 등을 요구하는 고도화된 기술 직무로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미세화·고집적·고객 요구의 세분화와 같은 반도체 산업 변화 속에서, PE는 고객의 실제 사용 환경에 맞춘 최적화를 주도하는 핵심 역할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사업 성장과 직결되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PE 직무에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현준 TL: 저는 패키지 상태의 칩을 대상으로 검증을 수행하는 PKT PE 팀에서 속도 관련 불량을 분석하는 테스트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효선 TL: 저는 신규 컴퓨팅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Computing PE 팀에서 속도 테스트 및 불량 분석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확보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PE 직무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홍현준 TL: 효율적인 테스트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출하하는 것이 PE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특히 테스트 과정에서 불량 자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걸러내지 못하면 전체 일정이 지연되고 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테스트 방법을 고민하며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효선 TL: 저는 PE의 핵심 목표를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테스트 시간으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양산 단계에서 완벽한 품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적의 테스트 베이스라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 스펙의 모든 항목이 빠짐없이 검증되도록 테스트 범위를 최대한 확보하고, 정기적인 스펙 세미나를 통해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경된 기능을 찾아내어 테스트 항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Q. PE 직무에서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자질이나 역량은 무엇인가요?
박효선 TL: 반도체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PE 직무는 설계부터 소자, 공정까지 폭넓은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또 테스트를 수행하려면 프로그래밍 역량도 필요합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장비는 C언어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관련 기초 지식이 있다면 장비 활용에 큰 도움이 됩니다.
홍현준 TL: 다만, 프로그래밍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PE 신입사원은 입사 후 약 4개월간 PE School이라는 직무 교육 과정을 통해 기본 지식과 장비 사용법을 배울 수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량 분석 과정에서 쉽게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끝까지 파고드는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Q. PE 직무를 꿈꾸는 예비 지원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박효선 TL: PE는 회사 내 다양한 조직과 협업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고,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PE라는 직무가 다른 직무에 비해 조금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제가 전한 이야기가 준비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현준 TL: 이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다양한 불량을 다루면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설계·소자·공정 전반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의 교육 시스템도 잘 마련돼 있습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 준비 과정이 조금 막막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