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하고, 사상 최초로 상반기 누적 매출이 100조 원을 돌파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호실적 속에서 최근 시장의 관심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끄는 메모리의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메모리 산업의 구조와 기업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의 의미와 중장기 메모리 시장 전망, 그리고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대해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위원과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Analyst Interview 대신증권 류형근 위원] AI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SK하이닉스의 다음 기회를 묻다 ir 인물 이미지 2026](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6/08/Analyst-Interview-%EB%8C%80%EC%8B%A0%EC%A6%9D%EA%B6%8C-%EB%A5%98%ED%98%95%EA%B7%BC-%EC%9C%84%EC%9B%90-AI-%EB%A9%94%EB%AA%A8%EB%A6%AC%EC%9D%98-%EA%B5%AC%EC%A1%B0%EC%A0%81-%EC%84%B1%EC%9E%A5-%EC%86%8D%EC%97%90%EC%84%9C-SK%ED%95%98%EC%9D%B4%EB%8B%89%EC%8A%A4%EC%9D%98-%EB%8B%A4%EC%9D%8C-%EA%B8%B0%ED%9A%8C%EB%A5%BC-%EB%AC%BB%EB%8B%A4_ir_%EC%9D%B8%EB%AC%BC_%EC%9D%B4%EB%AF%B8%EC%A7%80_2026_01.jpg)
역대 최대 실적, AI 메모리 리더십을 입증한 분기
류형근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AI 메모리 중심의 시장 변화 속에서 거둔 성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AI 인프라 확대로 메모리 업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되었고, 이를 통해 향후 전략적 설비투자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풍부한 현금흐름은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HBM4 판매 효과와 일반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 모바일 제품 판가 상승 등이 더해지면 하반기에는 보다 강한 실적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 투자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중장기 메모리 수급 전망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은 시장이 꾸준히 제기하는 질문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대비 수익성과 현금흐름의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류형근 연구위원은 AI 설비 투자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았습니다. AI 관련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AI 시대에는 ‘시장 선점’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 이전 단계에서 초기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적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AI 경쟁이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 단위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발생할 추가 성장의 기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AI가 산업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부상하면서, AI 인프라와 이를 뒷받침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수요가 확대되는 한편 공급 증가는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선단 공정 전환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적어도 2027년 말까지는 업황의 확장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AI 시대의 컴퓨팅 구조에서는 성능이 우수한 메모리 채용이 시스템 효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술 리더십과 고객 맞춤형 설루션, SK하이닉스가 나아갈 방향
AI 시대의 메모리 경쟁은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고객과 얼마나 긴밀하게 협업하며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모델 개발부터 시스템 설계, 플랫폼 구축까지 고객과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해지면서, 기술력과 파트너십의 결합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류 연구위원은 “AI는 결국 팀플레이에 가까운 산업”이라며 “제품 개발부터 설루션화까지 전 영역에서 고객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AI 시대의 성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제품 차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ech 기업의 본질적 가치는 기술 리더십에서 발생합니다. 추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신기술과 고객의 요구에 맞춘 신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제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어 “HBM4E와 LPDDR6 등 차세대 제품에서 선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맞춤형 설루션 역량을 강화한다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DR 상장과 주주가치 제고, 기업가치 재평가의 출발점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조정은 기술주 쏠림 현상에 따른 수급 부담과 메모리 가격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과거 메모리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률이 정점을 지났거나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예상될 때 주가가 조정을 받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류형근 연구위원은 AI 시대의 메모리 시장을 과거 사이클과 같은 기준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인프라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데다, 고객과 공급업체 간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되며 수요와 공급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선수금, 최소 물량 보장 등을 포함한 장기공급계약(LTA)은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낮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고객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수요 가시성을 높이고, 유연한 생산능력 운영을 위한 CapEx Discipline(설비투자 원칙)을 강화한다면 장기 사이클에 대한 기대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는 변화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면 글로벌 투자자 기반과 거래 유동성, 해외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류 연구위원은 “ADR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익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약속된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시장은 SK하이닉스의 본질적 가치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 본 기사는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으며, 회사의 의사결정과는 별개로 독립적인 개인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