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치유와 힐링! 바쁘고 고된 업무로 지친 일상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느끼곤 하죠. 아직 겨울이지만 한층 햇볕이 따사로웠던 어느 날, YOUNG 하이라이터 영심이조가 SK하이닉스 본사 구매팀 남효정 책임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요.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자제, 장비를 구입하는 일부터 외부와의 협업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구매팀! 그렇다면 과연 구매팀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 업무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봐야겠죠? 구매팀 남효정 책임님과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 영심이조의 힐링캠프를 시작합니다!
▲ 구매팀 남효정 책임
Q. 안녕하세요. SK하이닉 블로그 하이라이트를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6년에 SK하이닉스에 입사해 현재 SCM본부(supply chain management)에서 장비구매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남효정 책임이라고 합니다. SCM이란 구매업무, 정보화 IT서비스를 책임지시는 분들과 자재 출급 및 불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Q. 마치 가정 내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팀 같은데요. SK하이닉스 내에서 구매팀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저희 구매팀은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개발할 때 필요한 장비나 자재를 구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반도체 공장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때 필요한 인프라를 구매하는 것도 구매팀의 역할이죠. 구매 외에 앞으로 사용 되지 않을 장비 및 자재를 팔거나 매각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매 자체는 전체 업무 중 아주 일분인데요. 비즈니스적으로 커머셜하게 진행하는 업무 및 계약 같은 것은 전부 구매팀을 거쳐야 한답니다. 구매팀의 업무를 한마디로 하면 최전방에서 내외부를 연결하는 접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 할 업무 중 하나입니다.
Q. 반도체 생산과 개발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가장 최우선인 부분은 반도체 생산공정이 필요한 시기에 장비나 자재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일도 굉장히 중요하죠. 또한, 외부 업체를 상대하는 일인만큼 특정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타당하고 정당한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원리원칙을 지키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Q. 민감한 부분들인 만큼 정당한 원리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그렇다면 자재들을 구입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요?
먼저 각 부서로부터 ‘언제까지 어떤 제품 몇 개가 필요하니 이걸 사야 합니다‘라는 구매요청서를 건네 받습니다. 그러면 이 장비나 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 풀을 이용해 각 업체들에 견적 요청서를 보내죠. 요청서라 함은 ‘우리가 이 시기에 몇 개의 제품이 필요하니 얼마에, 언제까지 납품할 수 있는지 충분히 검토하시고 견적을 주세요’와 같은 의미입니다. 이 요청서에 의해 업체에서 자재나 인력현황, 제조원가를 감안한 판매금액 등에 대해 서류를 제출하면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여러 업체 중 가격, 납기 등의 운영안과 물량배분을 따져 가장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 업체로 발주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업체는 장비제작을 진행하고 구매팀에서 요청한 시기에 맞춰 장비나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죠.
Q.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팀인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중 구입한 자재와 부품, 장치를 적기에 공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가장 최근인 2013년 9월,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의 SK하이닉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그 화재 때문에 많은 장비가 폐기처분 되었고, 배관이나 인프라 부분에서 많은 손상을 입었는데요. 생산량 재조달을 위해서는 조기 복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어요. 따라서 2달이라는 시간을 목표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장비나 자제들 대부분 평균 납기가 3~4개월인 데 반해, 그 절반 수준인 1~2개월 안에 조달 받는 것을 요청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거의 매일 미팅을 하기도 하고 직접 가서 생산하고 있는 자재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점검하기도 했죠. 비행기 스케줄, 배 스케줄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세한 것까지 확인하여 그렇게 4~5개월을 조기복구만을 머리에 담고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서 움직였어요. 그리고 협력업체 분들도 회사의 급박한 상황을 잘 이해를 해주셔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프긴 했지만, 값진 경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Q. 그렇군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구매팀의 업무 특성상 외부 협력 업체들과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평소 어떤 방법으로 협업을 이끌고 계신가요?
외부 업체와 내부 반도체 생산공정 사이에서 일정 및 의견을 조율해야 하다 보니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이슈가 발생하기 십상인데요. 이 두 그룹이 느끼기에 최상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됐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만족’의 개념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양방향에서 ‘아, 이 정도면 됐어’하는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 구매팀의 주 업무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저희 구매팀은 어느 한쪽의 입장에 서서 대변하기 보단 양쪽 모두에게 좋은 차선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Q. 외부 및 내부 이해관계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관건일 텐데요. 이렇게 대외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하는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하려면 굉장히 활동적이어야 할 것 같은데 구매팀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SK하이닉스 구매팀은 팀원 개개인이 담당하는 구입 물품이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자기가 맡은 물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하면 큰 이슈는 발생하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드라마 ‘미생’처럼 수직적 조직 문화로 인해 일이 겹치거나 하지 않고, 역할을 분담을 통해 하나의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장점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업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그리던 그림을 잘 그려 낼 수 있는 문화인 것이죠. 또한, 모든 커머셜한 일의 접점에 있고, 크고 작은 충돌이나 이슈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객관적이고 정직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구매팀의 특징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매력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구매팀에서 일을 하고 싶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하고 어떠한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면 좋을지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구매팀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또 SK하이닉스 구매팀의 경우 회사의 구매정책을 구매담당자가 일임 받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하죠.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업체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능력 또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타 부서 및 외부 협력업체들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답니다.
사실 저는 학교 다닐 때 물리를 굉장히 싫어했어요(웃음). 반도체라고는 컴퓨터 밖에 몰랐기 때문에 막상 입사를 앞두고는 ‘내가 이 회사를 잘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막상 입사해 일을 해보니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일을 못했다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반도체 기술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지식은 ‘기술구매’라는 팀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객관성과 정직함은 머리로 안다고 해서 잘 지켜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업무를 진행하며 자신만의 소신과 기준을 세우고 이를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하는 것이 구매팀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소양인 것 같습니다.
Q. 실질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남효정 책임님에게 ‘구매팀’이란?
저에게 구매팀 업무란, ‘지나가는 과정은 너무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뿌듯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치일 때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절충점을 찾아서 해결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거든요. 바로 이러한 점이 구매팀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힘들지만 그 만큼 값지고 보람찬 업무를 소화해내는 구매팀의 이야기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끝을 맺었습니다.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남효정 책임님뿐만 아니라 영심이조 또한 마음 속 궁금증을 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물 받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완벽한 반도체 생산의 뿌리 역할을 든든히 해내는 구매팀의 이야기를 통해 SK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그리고 하나의 완벽한 기술 구현을 위해 곳곳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