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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O/하이지니어

[Top TL] 고객과의 굳건한 신뢰로 초불확실성 파고 넘어선다_GSM 오종훈 담당

2021.08.02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SK하이닉스 GSM(Global Sales & Marketing)은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와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SK하이닉스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SK하이닉스 GSM을 이끌고 있는 오종훈 담당. 오 담당은 인터뷰 내내 고객을 대하듯 질문을 경청했고 답변할 때는 열과 성을 다해 설명을 이어갔다. 질문마다 배경 설명에서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답변은 마치 잘 준비된 프레젠테이션 같았다. SK하이닉스가 어떻게 그 많은 고객과 단단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인터뷰, 사진 촬영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전에 진행했으며, COVID-19 방역 수칙을 준수했습니다.

 

가치사슬(Value Chain)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사업 설계자(Business Designer)’

GSM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사업·기술적 협력관계를 주도하고, 고객 가치(Customer Value)를 높이면서 고객과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내부적으로는 제품(Product) 중심 사업 체계를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 포트폴리오와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외부 환경 변화를 한발 앞서 읽어내고 고객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SK하이닉스가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 혁신을 준비하는 일도 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GSM 업무에도 많은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GSM은 오랫동안 고객과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 큰 몫을 해내고 있다. 

“펜데믹 상황 속에서도 SK하이닉스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최고 수준의 제품과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과 생산에 힘써 온 SK하이닉스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여기에 GSM에서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고객과의 굳건한 신뢰관계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뢰는 GSM 구성원 모두가 비대면하에서도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축될 수 있었습니다. GSM을 비롯한 모든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자부심을 충분히 가질 만합니다”

오 담당은 최근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글로벌 무역 분쟁, 화재와 정전, 물 부족 현상 등과 같이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속해있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모든 산업은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겪으며 언제든지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 GSC)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적정재고 운영 정책을 ‘적기 수급(Just In Time)’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수급(Just In Case)’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어렵고, 고객의 과장된 수요를 포착하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메모리가 시장에 충분해도 다른 부품이 부족하면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IT기기가 완성될 수 없기 때문에 수요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큽니다. 이에 GSM에서는 ‘시장 이해(Market Intelligence)’는 물론 '고객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Eco Intelligence)'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Sales)은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해서 얻어지는 정보를 아래에서 위로(Bottom-Up) 전달하며 사업 전략이 실행될 수 있도록 이끕니다. 마케팅(Marketing)은 시장과 고객 전반에 대한 관점을 위에서 아래로(Top-Down) 전달하며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점검하는 것은 물론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GSM은 고객의 요구와 고충(Pain Point)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에는 고객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사례도 만들 수 있도록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예측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상품기획 단계부터 우리의 제품 전략에 기반해 능동적으로 시장 수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주도(Marketing-driven) 활동의 확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용량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과 MCP(Multi Chip Package) 시장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CPU 업체와 연계한 DDR5 기반 공동 마케팅 등이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오 담당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전사적으로 ‘사업 순발력(Agility)’을 더욱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금 SK하이닉스에서 진행 중인 변화도 소개했다.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초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저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도 필요하지만 전사적인 ‘사업 순발력’과 ‘협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야 합니다. 실제 우리는 이를 원동력 삼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복잡한 제품 체계를 갖추고 있는 SK하이닉스에서 제품 믹스를 변경하고 부품 재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제품 믹스가 변동되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정 시간도 소요됩니다. 앞선 난관에서 GSM은 빠른 판단에 기반해 신속하게 믹스를 변경했고, 전사의 모든 조직은 변화된 판매 계획에 따라 생산/개발/투자 등을 탄력적으로 조율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이천-청주-우시-충칭에 걸친 글로벌 생산 체계를 감안할 때 정말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하지만 용인클러스터 등 반도체 공장(FAB)은 계속 확장될 것입니다. 제품과 솔루션이 다양화되면서 필요한 부품의 가짓수도 증가하는 등 우리 앞에 놓일 변화의 파고는 계속 높아지게 됩니다. 이에 GSM은 G-SCM(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을 고도화하며 ‘사업 순발력’을 진화·발전시키고자 합니다. G-SCM은 고객과 시장의 수요 예측에 기반한 판매 계획을 입력하고 이에 따라 전사 생산 능력(Capacity)을 고려한 최적의 공급 계획을 도출하는 SK하이닉스 고유의 운영 시스템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G-SCM 운영 주체인 GPO(Global Planning Office) 조직을 GSM으로 편입한 후 기존 영업/마케팅 조직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 예측과 판매 전략에 기반한 생산/재고 전략의 수립과 실행, 정합성 있는 생산/투자 계획 수립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 담당은 이 같은 내부 운영 효율화와 함께 미래 준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메모리시스템연구소를 GSM으로 흡수하고 기존 상품기획 조직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메모리시스템연구소는 고객의 관점에서 시스템과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는 기술 전문가 집단입니다. 메모리 관점에서 시스템의 변화를 바라보는 상품기획 조직의 강점을 보완하며 시스템 관점에서 메모리의 변화를 관찰하고 메모리 또는 그 솔루션의 가치를 고민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상품기획 조직이 3~5년 이후를 바라본다면 메모리시스템연구소는 그 이후를 내다보며 메모리 반도체를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으로 확장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미래 신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길잡이(Pathfinder)이자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주도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개척자(Pioneer)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em4EST, 메모리 중심(Memory-Centric)의 미래 그리는 ‘지도 제작자(Cartographer)’

오 담당은 최근 조직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GSM의 정체성(Identity)을 ‘글로벌 고객과 사업적/기술적 협력 관계를 맺어가는 리더’로 새롭게 정의했다.

또한 GSM 구성원의 역할을 △사업 전략에 대한 전사 합의를 이끌어내고 실행을 주도하는 ‘전사 사업 리더’ △제품/고객 중심의 사업체계와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는 ‘사업 경쟁력 전초 기지’ △미래 변화를 감지하고 시장을 주도해가는 ‘미래 성장 길잡이(Pathfinder)와 개척자(Pioneer)’로 정의하며 이에 따른 과제를 분명히 했다.

특히 오 담당은 현재의 컴퓨팅 환경이 머지않은 미래에 ‘메모리 중심 시스템(Memory-centric System)’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길잡이와 개척자로서 관련 시장과 기술의 변화 추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데이터 시대(Data Era)가 열렸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가공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컴퓨팅 아키텍처(Computing Architecture)의 변화를 초래해 시스템과 메모리의 역할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많아질수록 전통적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담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 기존 메모리의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Storage-Class Memory, SCM)와 고용량 메모리(Capacity Memory) 등의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 등장하게 됩니다. 데이터는 사용 빈도나 보유 가치에 따라 어느 계층에 보관될지 결정됩니다. 데이터 보안 기술도 중요해집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시간과 에너지의 소비를 초래하는 만큼, 적절한 성능과 대용량을 제공하는 메모리 확장 계층에 대한 수요도 창출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는 데이터가 저장된 공간, 즉 메모리 또는 스토리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거나 분석하는 트렌드도 생겨날 것입니다. 

현재의 CPU 중심의 컴퓨팅 방식은 GPU(Graphic Processing Unit), DPU(Data Processing Unit),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등 xPU에 기반한 컴퓨팅 방식으로 분화되고 있습니다. xPU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성능 경쟁에 차별점을 줄 수 있는 메모리 솔루션의 역할이 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메모리 중심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담당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기술 혁신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Mem4EST 이니셔티브(Initiatives)’를 GSM의 새로운 비전으로 선정했다. ‘Mem4EST’는 Memory For E(Environment), S(Society), T(with Technology)로 다시 쓸 수 있고, 메모리 반도체로 이뤄진 하나의 생태계(Forest)를 의미하는 ‘메모리 포레스트(Memory Forest, 메모리 숲)’로 읽을 수도 있다. 

“메모리 포레스트는 숲이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땅과 풀에서부터 울창한 나무까지 각각의 역할을 다하며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듯, 각 메모리 계층이 컴퓨팅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모습을 나타낸 표현입니다. 숲은 일반적으로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임상층(Forest Floor), 하목층(Understory), 임관층(Canopy Layer), 돌출층(Emergent Layer) 등으로 구분됩니다.1) 이는 컴퓨팅 아키텍처상에서 SSD(Solid State Drive),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Storage-Class Memory, SCM)와 고용량 메모리(Capacity Memory), 메인 메모리(Main Memory), IPM(In Package Memory) 등의 계층과 자연스럽게 매칭됩니다. 

즉, 메모리 포레스트의 최하단에는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들의 집합인 데이터 레이크(Data Lake)가 SSD에 위치합니다. HDD를 대체해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SK하이닉스의 약속이 실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상단에는 CXL(Computing Express Link) 기반의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 DDR5와 같은 메인 메모리, HBM(High Bandwidth Memory)과 같은 IPM이 순차적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는 이중 최근 표준화된 CXL이라고 부르는 프로토콜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메모리 확장과 가속 기능을 갖게 한 솔루션 제품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영역에서 성능과 용량, 부가 기능에 따라 다양한 메모리 제품의 구현이 가능해지는데, 이는 메모리 사업 규모의 확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위치한 저장 장치에서 필요한 연산 기능을 실행하는 ‘NDP(Near Data Processing)’라는 시장을 만들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메모리가 각각의 계층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함께 성장하면서 ICT 숲이라는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1) 숲은 크게 식물 뿌리가 위치한 지하 공간과 높이 0.15m 이하 식물들이 위치한 임상층(Forest Floor), 높이 5m 이하의 식물들이 위치한 하목층(Understory), 높이 5m 이상 나무들이 숲의 지붕을 이루는 임관층(Canopy Layer), 아주 높은 소수의 나무들이 임관층 밖으로 튀어나와 형성하는 층인 돌출층(Emergent Layer)로 계층이 구분돼 있음.

숲의 푸르른 이미지는 친환경과도 연결된다. ‘Mem4EST(Memory Forest)’에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메모리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보증 기간내 품질 문제를 책임지는 데에 중점을 두어 왔기 때문에 판매된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수명을 다한 후 어떻게 폐기되는지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친환경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품 수명주기(Lifecycle)를 잘 이해하고, 낭비 또는 폐기되는 제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이 사용한 제품을 수거해 단순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팹(Fab) 신축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시설투자도 줄일 수 있습니다. 

생산된 제품의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메모리 계층이 분화됨에 따라 모든 IT기기가 높은 수율로 완성된 최고 품질의 D램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최고 성능을 갖춘 D램보다 다소 느리지만 비트(Bit) 당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대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 CME(Capacity Memory Extension)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불량 비트 구제 능력을 갖춘 MDS(Managed DRAM Solution)는 일부 불량이 있거나 불량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사용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 발전은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Mem4EST에는 이와 같은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ESG 가치 실현에 힘쓰겠다는 다짐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 담당은 현재 이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Mem4EST’를 향후 전사 파이낸셜 스토리에 접목하고,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세계 곳곳에 포진한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향해 나가는 ‘항해사(Navigator)’

오 담당은 1987년 당시 현대전자에 D램 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회사 최초로 자체 설계를 활용해 4Mb(메가비트) D램을 개발하는 성과도 냈다. 이후 상품기획실장, D램설계본부장, D램개발사업담당을 거쳐 현재는 GSM 담당이자 사내이사로서 SK하이닉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오 담당이 이처럼 오랫동안 많은 성과를 내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이끄는 리더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그 비결로 ‘초심’과 ‘열정’을 꼽았다. 

“커리어의 주요 변곡점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항상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초심인데, 난관이나 도전에 부딪혔을 때마다 그때의 그 다짐과 계획을 떠올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열정이 채워졌습니다. 이렇게 ‘초심’을 일깨우는 것은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동인(動因)입니다. 

또한 열정을 이어가려면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 ‘좋은 습관 전도사’를 자처하는 편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향상심(向上心)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규칙적이고 좋은 습관을 만들면 건강 외에도 여러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항상 이런 생활을 유지하려 하고 후배들에게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 담당은 ‘행복’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이미 있고 긍정의 마음을 갖는 순간 느끼게 된다는 것, 그리고 작은 행복이 활력소가 돼 작은 성공을 만들고 성공이 또 다른 행복을 만드는 선순환을 통해 그 행복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GSM 구성원들도 이런 ‘행복의 선순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들을 고민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성공 체험의 선순환’을 장려하고 이를 큰 변화(Deep Change)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과 일상에서 도전할 수 있는 소소한 챌린지를 제안하고 도전에 성공한 구성원들의 이름으로 주변에 기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산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구성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우연히 발견한 기회’가 큰 성장의 시발점이 된 저의 경험을 많이 들려주는 편입니다. 이를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하는데, 구성원들도 일상에서 이런 순간을 만날 수 있도록 업무나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핫’하다고 알려진 간식을 GSM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종훈이가 쏜다’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인데 구성원들이 맛있게 먹으며 잠시라도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법인 구성원들과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 것에 아쉬움을 전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GSM에는 미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 싱가폴, 인도, 독일, 영국 등 해외법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세계 각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할 수 없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예기치 못한 근무 환경에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내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고객 지원에 최선을 다한 해외법인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하루속히 펜데믹이 종식돼 더 자주 만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해외법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은 전사 코로나TF에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가 목표로 삼는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솔선수범하는 리더’라고 답했다. 

“모든 리더의 목표는 ‘솔선수범을 실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롤 모델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마다 떠올리는 격언이 있습니다. 문제는 아주 사소하고 구체적인 영역에서 발생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s in the details)’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때 주로 사용되지요. 반도체는 시간과 역량의 축적된 합이 결과를 만드는 정직한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반도체 업의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성공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리더의 덕목은 ‘중장기적인 안목’입니다. 리더는 본인의 3년보다는 구성원의 30년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전략적으로 사고해 중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미래 성장에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리더로서 솔선수범하다 보니 편집광적으로 일에 매달리면서 여유를 잃을 때도 있다는 오 담당. 그러다 보니 산하 조직의 리더들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제 분야에서는 BIC(Best In Class)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리더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차갑고 어려운 리더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함께하는 동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멘토로서, 또 또래(Peer)로서 동료 구성원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오 담당에게 이해관계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를 물어봤다. 

“윈-윈(Win-Win)을 통한 행복 추구를 꼽고 싶습니다. GSM 담당으로서 SK하이닉스가 홀로 성장하는 미래보다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꿈꿉니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고객의 친구이자 파트너, 그리고 협력자로서 더욱 신뢰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종훈 담당이 추천한 Next Top TL?

“GSM 담당은 현재의 사업 성과에도 집중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를 발굴하는 조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장 공감이 가고 동지애를 느끼는 CIS 비즈니스의 송창록 담당을 다음 인터뷰이로 추천합니다.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송 담당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전해줄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