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된 반도체’라는 참신한 발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첫 번째 TVC에 이어, 지난 6월 27일 많은 기대 속에 SK하이닉스의 두 번째 광고가 공개되었습니다. 전작의 반응이 좋았었던 만큼,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 고민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220여 개국에서 '열일'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 SK하이닉스 TVC <안에서 밖을 만들다> 2편 (출처: SK하이닉스)
컴퓨터, 스마트폰 같은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부터 인공지능,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의 다양한 쓰임새가 1편 광고의 주제였다면, 2편에서는 전 세계 220여 개국으로 수출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가 주제입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같은 기업 내부의 이야기 역시 소재로 물망에 올랐지만, 보다 폭넓은 대중 공감대를 위해 수출이라는 조금 더 직관적이고 쉬운 이야깃거리가 좋을 것으로 판단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이야기했던 기업 광고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기업’,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플레이어’ 등 회사의 외연적인 규모나 수출 관련 수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들로 하여금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의인화된 반도체’라는 전제 아래 세계 각지로 수출된 반도체들이 그곳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중에서도 우리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남녀 간의 이별’ 이야기라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수출’이란 속성을 담아내기에 좋은 그릇이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SK하이닉스의 고민
2편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SK하이닉스의 고민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들의 상황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고자 했는데요. 감정을 억누른 채 본인의 수출 이야기를 연인에게 덤덤히 말하는 남자 주인공과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가까이는 한국, 멀게는 극지방으로까지 떠나는 반도체들의 공간적 거리감을 담아내었습니다.
짧은 컷들이지만 두 주인공 반도체들 외에 세계 각지로 떠난 반도체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까지 전 세계 220여 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친구들 중 짧은 컷만으로 국가가 인지될 수 있는 곳, 그리고 재미요소가 있는 오브제들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이어졌는데요. 그 결과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중국의 태극권 광장까지 다양한 장소를 담아내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되었고 덕분에 더 풍성한 그림들로 광고가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광고의 숨은 이야기 어떠셨나요? 일반인에게 있어 반도체는 여전히 체감하기 어렵고, 친근함을 느끼기 어려운 제품임이 틀림없습니다. 2018년 SK하이닉스 TVC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업의 입장에서가 아닌, 대중의 입장에서 반도체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