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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뭐든지 끝을 보는 증상' SK하이닉스의 브랜디드 영상 ‘테너시티 신드롬(Tenacity Syndrome)’ 속 가상 증상입니다. 영상에서는 이 테너시티 신드롬에 걸린 희수의 성장기를 통해 소소한 집중이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 역시 학창시절부터 오늘의 하이지니어가 되기 까지 오로지 '반도체'에 '테너시티'하며 달려온 인물입니다. 그리고 반도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에게 듣는 현실 멘토링, 궁금하지 않나요?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과학자를 꿈꾸던 아이, 하이지니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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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TT-MRAM 팀에서 STT-MRAM의 특성을 평가하고 개선을 위한 연구를 하는 백승헌입니다. 드림멘토로 만나 뵙게 되어 왠지 쑥스럽네요.”

 

백승헌TL이 담당하는 스핀주입자화반전메모리(STT-MRAM)는 현재의 메모리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꼽히는 ‘스핀트로닉스 기술’을 사용한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비휘발성과 고속성을 모두 갖춰, 주기억 장치의 역할과 저장장치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D램을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로써, DRAM이나 SRAM에 비해 생소한 이름이지만 앞으로 자주 듣게 될 이름입니다.

백승헌TL은 SK하이닉스에 입사한지 이제 만 2년이 넘은 ‘새내기’입니다. 직장인으로서는 새내기이지만 연구 실적은 남부럽지 않습니다. 이미 대학부터 박사까지 10년간 반도체에만 몰두했고, 그 결과 세계 유수의 과학저널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그야말로 ‘과학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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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라고 하니 쑥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어릴 적 꿈이 과학자였습니다. 그땐 막연히 흰 가운 입고 무언가 발명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는데 제가 그 꿈을 이뤘네요.”

 

과학자를 꿈꾸던 꼬마 백승헌은 사실 꽤 똑똑했습니다. 과학고를 조기 졸업했고, 카이스트에 입학해 석사 박사를 한숨으로 달려왔으니까요. 흔한 말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과학영재로 보입니다. 이런 칭찬에 백승헌TL은 손사래를 치며 친구들도 다 비슷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조차 대단해 보이네요.

백승헌TL은 고등학교 때부터 물리 과목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 전자과가 물리와 가장 친한 학문으로 여겨져 전공으로 택했고, 이를 다른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반도체를 평생의 연구과제로 삼았다고 합니다.

 

“반도체는 전자공학뿐만 아니라 신소재, 물리, 회로 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학문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은 저에겐 평생 공부해도 좋은 과제입니다. 폭넓은 아이템인 만큼 공부 양도 많았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박사를 졸업한 백승헌TL은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학교가 아닌 SK하이닉스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간 연구한 이론을 현업에 적용해보고 싶었고, 그를 기반으로 더 새로운 반도체를 연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패기 있는 도전을 이끌어내는 SK하이닉스이기에, 자신의 연구를 실현시켜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다음의 다음을 연구하다

백승헌TL은 얼마 전 끝난 ‘SEMICON KOREA 2019’에서 SK하이닉스 대표로 강단에 서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하지만 그간 연구해온 STT-MRAM과 SK하이닉스의 기술 수준, 방향성 등을 발표하며 그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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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콘에 참여하여 ‘Challenges to Specialty Device Technology’라는 주제로 STT-MRAM의 간략한 역사와 현재 상황,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 등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좋은 기회로 발표까지 했는데요. 발표자로 참여한 것보다 경쟁사나 학계에서 어떻게 STT-MRAM을 바라보는지 폭넓게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반도체는 물리, 전자, 신소재 등 다양한 학문의 융합된 몇 안 되는 산업입니다. 또한 IT 산업의 기초지만 전체 산업에 영향을 주기에 매 순간 새로운 과제를 받는다는 백TL은 본인의 전공뿐 아니라 다른 전공을 공부했던 경험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석사와 박사를 모두 STT-MRAM을 주제로 연구한 백TL은 슬럼프가 와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이를 또 다른 연구로 극복했다고 합니다. 연계성 있는 분야나 다른 과학 분야를 꾸준히 탐구한 것이 오늘날 그의 연구 아이디어와 확장성에 큰 도움이 되었고요. 그 외 업무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연구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평소 취미인 테니스로 해소한다고 하네요.

백승헌TL은 박사 졸업논문을 비롯한 많은 논문이 Nature Nanotechnology 와 Nature Materials 등 세계적 저널에 실리게 되면서 국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최우수 신진 연구자’로 두 번씩이나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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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늘 다음에 다음을 고민합니다. 생산비용 등 현실적 문제를 배제한, 아직 세상에 없는 새로운 ‘다음’이요. 저는 다음의 연구를 산업현장에서 찾자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기도 했고, 고객들 반응 속에서 다음의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 SK하이닉스로 왔습니다.”

 

반도체에 ‘테너시티’ 하다

백승헌TL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욱더 테너시티 신드롬 속 주인공 희수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영상 속 희수가 올곧게 반도체만 ‘테너시티’ 한 것처럼 백승헌TL도 세상을 바꾸는 반도체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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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도 그 영상 봤어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 그런데 말을 듣고 보니 비슷한 것도 같아요. 테너시티까진 아니어도 오늘에 있기까지 반도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지루하거나 흐리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연구할수록 확신이 있었습니다.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 결과를 얻기까지… 이게 제 방식입니다.“

 

백승헌TL의 최근 관심사는 조금 더 심도 있게 STT-MRAM라는 메모리 소자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4차 산업의 화두로 AI, 뉴로모픽 컴퓨팅 등을 꼽으며 여기에 완벽 대응할 수 있도록 STT-MRAM라는 메모리소자에 가치부여를 하는 일, 아직은 이론적 연구 수준이지만 반드시 찾아내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블로그 독자들과 학교에 있을 후배들에게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융합 산업인 만큼 넓고 깊게 공부하길 바란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까지 공부해서 반도체를 학문으로써 즐길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백승헌TL이 누구나 부러워할 스펙을 갖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타고난 자산보다 스스로 만들어온 가치가 높은, ‘과학자’라는 막연한 꿈에서 시작해 ‘반도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백승헌 TL의 ‘선택과 집중’이 천재성을 완성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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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로서 제 연구분야에 족적을 남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제 연구 결과로 편리한 세상이 되길 희망합니다.”

 

좋은 학벌, 좋은 직업을 이야기 시작 할 때 백승헌TL은 소박하게 꿈 이야기로 대답했습니다. 백승헌TL의 반도체에 대한 연구와 열정을 몇 마디 글로 담기 부족했지만, 그 ‘꿈’이라는 단어가 그 모든 것을 대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목표’가 아닌 ‘꿈’을 품은 그가 바꾸어나갈 세상이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