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전략으로 사회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측정 방법을 고민하는 데 앞장서온 SK는 지난 5월 21일, SK 서린빌딩에서 사회적 가치(이하 SV) 측정 방식과 의미, 주요 그룹사의 2018년 SV 측정 결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100여 명의 기자가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던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 후기를 전해 드립니다.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SK는 지난해 모든 그룹사가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 이하 DBL)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그룹사별로 핵심평가지표(KPI)에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50% 반영하고,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1970년대부터 ‘장학퀴즈’ 등을 통한 인재양성과 조림사업, 자원봉사 등의 형태로 사회공헌에 매진해왔고, 2010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통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해왔죠. 그리고 지난해 ‘New SK’를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DBL 경영을 시작한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 측정, 원칙과 방법이 필요해!
SK는 보다 정확한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해서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과 그룹사 간의 협의를 통한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을 개발해왔습니다. 그 결과, 사회적 가치 측정에 핵심이 되는 3가지 원칙을 설정했는데요. 첫째, 측정 가능한 모든 기업 활동에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 둘째, 경영활동과 실제적 결과로서 사회적 가치 측정, 셋째, 객관적 기준을 적용해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SK는 기업의 활동이 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제품의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가치인 ‘비즈니스 사회성과’,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되는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가지 항목에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SK가 1만 원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제품 생산 및 판매 과정에서 고용과 세금, 배당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800원, 기부 등으로 인한 ‘사회공헌 사회성과’가 10원 발생합니다. 여기에 재무제표에는 포함되지 않는 ‘비즈니스 사회성과’까지 따지면 SK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700원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주요 그룹사의 실질적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이날 설명회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3개 그룹사의 2018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발표와 함께 앞으로의 추진 방향이 공유되었습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 3,241억 원의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 1,875억 원의 '비즈니스 사회성과', 493억 원의 '사회공헌 사회성과'를 측정했습니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특성상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 개선을 위한 과제들을 추진하여 2,374억 원의 환경 개선 성과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염물질 배출량이 마이너스 성과로 측정됐습니다. 이에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체계적/구조적인 접근으로 환경 성과 창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K텔레콤은 1조 6,189억 원의 '경제간접 기여성과', 181억 원의 '비즈니스 사회성과', 339억 원의 '사회공헌 사회성과'를 측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해는 ICT 기술 및 인프라의 접근성을 강화해 사회 구성원 누구나 교통/시설/제품·서비스/정보 등을 불편함 없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행복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 8,874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4,563억 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 원을 측정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업 특성상 생기는 환경오염 요소들을 기술 혁신과 공정 개선을 통해 기존 대비 1,144억 원을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협력사와 지역사회를 고객으로 재정의한 전략에 따라 고객의 신뢰 구축을 목적으로,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협력사 경쟁력 강화와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 SUPEX 추구협의회 이형희 SV 위원장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SUPEX 추구협의회 이형희 SV 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히며 이날 설명회 자리가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지금을 기준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마이너스 요소를 줄이느냐에 대한 첫 기준점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SK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코레일 등 다수의 국내 공기업과 사회적 가치 성과측정체계 개발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국자위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 미국 등 약 13개 다국적 기업들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글로벌 표준화하는 작업도 추진 중입니다.
더 많은 곳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길 바라며, 사회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SK. 앞으로 더욱 더 꾸준하고 정교한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을 개발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위 글은 MagazineSK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