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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왔어요!’ 수화기를 넘어오는 목소리부터 활기찹니다. 이내 ‘안녕하세요’ 큰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사전에 전해 받은 화려한 프로필을 간단히 넘겨버리며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입사한 지 막 2달 된 이기 때문일까요? 학교 연극동아리에서 세계 UN 인턴십까지 다양한 활동 경험 때문일까요.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로 시종일관 인터뷰를 이끌었던 2018 SK하이닉스 Technical 마케팅팀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Freshma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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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7월 2일 SK하이닉스에 입사한 하이지니 DRAM Technical Marketing팀 김은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제 막 연수를 끝내고 팀에 배치를 받은 그녀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 팀에 대해 학습 중에 있다고 합니다. 입사 후 담당 업무를 시작하는 기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 팀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학습한 뒤 조금씩 업무를 받게 됩니다.

 

“DRAM Technical 마케팅은 DRAM을 판매하기 위해 고객 제품과의 인증을 담당합니다 . 새로이 개발된 DRAM이나 새로운 고객은 모두 저희의 손을 거치죠. 영업/마케팅 업무도 SK하이닉스 전체를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기획, 제조,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나’는 지난 과거의 합이다

‘지난 과거의 합이 오늘이다.’ 딱히 좌우명은 없지만 누군가 물어보면 이야기하는 문장이라고 합니다. 꽉 차 보이는 합을 가진 김은혜 선임의 오늘을 만든 그 과거가 궁금해 졌습니다.

과학고를 나와 2년 만에 카이스트에 진학한 김은혜 선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라고 하는 원자력을 자신의 진로로 삼았답니다. 그리고 연극 동아리, 해외 봉사활동, UN 인턴십까지 단 한 텀 쉼 없이 꽉 채운 대학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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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기회가 주어졌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던 것뿐이예요. 사실 고등학교 때 까진 그냥 공부만 했어요. 주변에서도 다 그러니까요. 대학생인 된 후엔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해보자’가 강해졌어요. 그래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NO’를 외치지 않고 활동했어요. 연극이 시작이었고, 가장 오래 한 활동이었죠. 나중엔 1인 2역에 극본 참여를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어요.”

 

해외 봉사활동 역시 그녀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외활동입니다. 해외 봉사활동의 인연으로 UN IAEA(국제 원자력기구) 인턴 인터뷰 기회가 생겼고, 그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스트리아에서 보낸 10개월은 그녀의 모범생 같은 인생에 작은 고민을 던져 주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땐 ‘정책 정립’에 꿈이 있었죠. 그래서 UN을 경험하는 기회가 소중했어요. 그런데 UN에서 보낸 10개월 동안 제가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좀 더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원한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진지하게 진학이 아닌 취업을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

 

과학 꿈나무를 반도체로 이끈 오랜 명제

‘반도체는 미래 먹거리다.’ 김은혜 선임이 취업을 결정하고 분야를 고민할 때 선배가 반도체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생기고 오랜 시간 변치 않은 이 명제는 김은혜 선임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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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을 받고 찾아보니 반도체가 빠지는 곳이 없었어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엔 반도체가 있었죠.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SK하이닉스가 눈에 들어왔고 SK하이닉스를 목표로 취업 준비를 했어요.”

 

학교 분위기상 취업 스터디는 만무하고 간단한 기업이나 직무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물론, 서울로 올라와 정보를 모으며 족보가 아닌 ‘스스로의 답안지’를 만들며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녀는 면접부터 특별한 지원자였습니다.

 

“영업/마케팅은 영어면접과 직무/인성면접을 보는데요. 영어 면접 때 어떤 언어를 할 줄 아느냐 물어보셔서 영어 외에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조금씩 할 줄 안다고 했어요. 입사하고 나니 5개국어 능통자로 소문이 나서 당황했어요. 나중에 면접관님께 합격 이유를 여쭤보니, 직무 면접을 중점적으로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미래에 다가올 변화와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리적으로 표현한 것에 많은 점수를 주셨다고 합니다.”

 

무난히(?) 면접을 통과하고 합격 발표를 받은 날을 그녀는 기억합니다.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고, 막연히 딸을 믿었던 부모님의 SNS 프로필엔 한동안 SK하이닉스에서 온 축하 꽃바구니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또 한 번 그녀가 만든 길에 결실이 맺힌 순간이었죠.

그 누구도 아닌 그녀,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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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김은혜 선임은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봉사, 과외와 캠프 등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답안지’를 조리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다졌왔습니다. 특히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서론, 본론, 결론에 맞춰 발표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하는데요. 직무면접에서 순발력을 발휘해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보다 ‘능청스러움’이었다고 합니다. 임기응변식 애드리브가 아닌 ‘논리적 설득’이 가능한 이 능청스러움은 기술과 사회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지 꾸준히 고민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UN 인턴십을 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Technical Roadmap을 접하며 좀 더 종합적 사고와 통합 리더십이 가능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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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은혜 선임의 이런 능력은 조직 안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SK그룹 연수할 때 SK 경영정신을 표현하는 미션에서 김선임 팀은 유일하게 무대에 공연을 올렸고, 1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나선경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고, 팀원 모두 참여하도록 구성했어요 1등이라는 성적도 좋았지만, 늦은 밤까지 함께 준비하며 돈독해진 동기들과 지금도 매주 만나는 친구가 된 것이 더 행복합니다.”

 

현재 김은혜 선임은 DRAM Technical 마케팅팀에서 오랜만에 뽑은 이라고 합니다. Technical 마케팅이라는 특성상 업무 이해도와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하기에 경력직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배들과의 나이차・경력차로 경직될 법도 하지만 김은혜 선임은 ‘배울 수 있어 더 좋다’라는 말로 갈무리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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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제 작은 행복입니다. 소확행이죠. 아침마다 사원증을 찍고 들어오는 기분이 짜릿해요. 공부를 위해 모여있는 시간이 기대가 되고, 선배들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저도 팀 분위기도 회사도 열려있다는 사실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곤 손에 쥔 ‘외계인 용어 회화집’을 자랑스럽게 꺼내놓으며 ‘요즘 도전하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외계인 회화 용어집’이란 영업/마케팅 선배들이 업무하면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정리한 비서(祕書)인데요. 반도체는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용어도 생소하고 공부할 것이 많지만, 선배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자료는 꼭 정복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처럼 김은혜 선임은 콕 집지 않아도 ‘열정’과 ‘도전’이 묻어납니다. SK 하이닉스가 원하는 패기있는 인재이며, 누구와 같지 않지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인재입니다. 그녀는 더 이상 과학 꿈나무가 아닌 하이지니로서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스펙이 좋았다곤 하지만 저도 크고 작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없는 기회도 도전하며 만들어 갔고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런 점이 오늘의 저를 만든 것이 아닐까요?”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두려움 반 설렘 반입니다. 오늘 만난 김은혜 선임은 시작 전 긴 고민의 시간을 갖지만 설레며 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확신이 있었고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긍정 에너지는 금세 주변을 물들였고요. 짧은 인터뷰 시간에 그녀의 모든 생각을 담아낼 수 없었지만, ‘같이 일하고 싶은 기분 좋은 사람’이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5년 후 10년 후가 기대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