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고객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은 ‘품질’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고스펙의 맞춤형(Customized)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반도체 회사들은 이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높은 품질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직무소개를 통해 만나볼 NAND QA팀은 이처럼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제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팀. 낸드플래시 제품의 개발과 제조 단계에서 제품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지 평가하고 품질을 인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뉴스룸은 NAND QA팀을 직접 만나 그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낱낱이 분석해봤다.
낸드플래시 품질은 그들의 손에 달렸다! NAND QA팀의 모든 것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품질에 충분히 만족하는지 보증하기 위해 생산자가 실시하는 체계적인 활동을 뜻한다. 다른 제조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반도체 산업에서는 특히 ‘품질보증’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전자제품 구동에 있어 핵심 부품이다. 그렇기에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보증된 기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를 제공해야만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도, 품질보증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수익으로 연결할 수 없다는 의미다.
품질보증 조직 내에서도 NAND QA팀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의 품질보증을 진행하는 현장 운영 조직이다. 현재 총 209명의 구성원들이 소속돼, 품질관리 조직 내에서는 최다 인원을 자랑한다.
NAND QA팀은 현재 개발단계에서 양산품질 인증평가를, 출하단계에서는 품질보증검사를 진행한다. 그중 개발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품질 및 신뢰성 평가 과정을 거쳐 양산품질을 인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출하 전 품질보증 검사에서는 먼저 외관 품질 검사를 진행한 후 실제 동작 시 불량이 발생하는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제품만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다.
‘넓은 시야’와 SK하이닉스의 품질을 책임진다는 ‘주인의식’ 필요
▲ 문상미 FM(Field Manager)
반도체는 수많은 공정 과정 끝에 탄생한다. 그래서 불량이 검출되거나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을 맞추지 못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전체 공정 과정을 모두 들여다봐야 한다. NAND QA팀 역시 품질보증 업무에 필요한 역량으로 ‘폭넓은 시야’를 첫 손에 꼽았다.
문상미 FM은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각적인 시야에서 검토하고, 그 해결책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지 꼼꼼하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고 고객에 원하는 요건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운철 팀장
때론 현업 부서와 마찰을 빚기도 한다. 제품에 불량 이슈가 발생하면, 근본 원인을 찾고 대책을 명확하게 수립해 품질을 다시 맞춰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기본적인 프로세스. 하지만 불량원인이 모호한 경우,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정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면 여러 관련 부서에서 출하 요청이 빗발쳐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하지만, 품질을 책임지는 최종 관문인 만큼 양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법. 그렇기에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려고 한다.
최운철 팀장은 “때로는 우리가 고객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때도 있다”며 “일정 관련해 현업과 의견이 갈릴 때는, 낮은 품질의 제품이 출하가 되면 고객의 불만으로 이어져 SK하이닉스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최혜림 파트장
최혜림 파트장은 “NAND QA팀의 목표는 고객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며 “출하 전 미리 불량을 검출해 이에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해 고객에게는 양품만 제공하는 것이 고객 신뢰를 쌓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 이혜나 기장
그렇기에 NAND QA팀은 단단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혜나 기장은 “제품이 고객에 전달되기 전 잘못된 부분을 발견해 오출하, 오생산을 사전에 예방했을 때,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커진다”며 회사의 품질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진 신바람, 왁자智Culture 조직문화도 빛나
빌 게이츠는 “기업의 조직 구조가 수평적일수록 직원들이 나쁜 소식에 잘 대처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수평적인 문화를 가진 조직은 위기가 찾아와도 구성원들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
NAND QA팀은 SK하이닉스의 많은 조직 중에서도 이러한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것.
NAND QA팀만의 조직문화가 한층 공고해진 것은 2018년 현장 운영 조직으로 독립했을 때다. 구성원 간의 유대관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수평적인 조직 구조를 만들고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든 것. 최운철 팀장은 “팀을 이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들과의 티타임을 가지며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 간의 호응을 유도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왁자지컬(왁자智Culture), 신바람 문화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혜림 파트장은 “현장 업무의 특성상 규정된 절차는 표준화∙일원화가 중요하지만, 방법의 다양성을 위해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조직이라는 틀 안에 가두려 하지 않는다”며 “업무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해결해 나갈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NAND QA팀은 이 같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위기의 순간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나 기장은 “최종 출하가 끝났는데 제품이 품질 요건에 못 미쳐 다시 돌아오면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서로 격려하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조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관 부서 구성원들도 항상 NAND QA팀의 밝은 모습을 보며 비결을 묻거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문상미 FM은 “신바람 나게 업무를 하다 보니 덕분에 타 부서에도 좋은 사례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성과를 올렸다. 현장 개선활동에 구성원 너나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장에서 사고 요인을 줄여나간 것.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는 청주캠퍼스 내 ‘아차사고 우수 활동 조직’으로 선정돼 포상을 받았고, 현장 개선활동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두 명의 구성원이 상상왕, 상상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노사 화합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문상미 FM은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부터 ‘제41차 정기총회 청주시장 표창’을, 이혜나 기장은 ‘제130주년 노동절 기념 청주시장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NAND QA팀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물어봤다. 최혜림 파트장은 “점점 개인주의화 돼가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는 NAND QA팀의 분위기가 SK하이닉스 전체에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운철 팀장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 조건과 복잡한 생산 프로세스로 인해 품질을 지키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검출력 향상을 통해 앞으로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품질 가치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