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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날 특집] GDDR 회로 설계의 ‘발명가’ 김경훈 PL, 수많은 특허로 SK하이닉스의 기술 위상을 높이다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22. 5. 18 오후 11:55:00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많은 업적 중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발명 의식’은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매년 5월 19일은 ‘발명의 날’로, 범국민적으로 발명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이날은 대한민국 역사상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측우기가 발명된 날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 역시 발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구성원들의 특허 출원을 독려하고 있으며, 구성원이 개발한 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특허등록 시스템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뉴스룸은 발명의 날을 맞아 SK하이닉스 구성원 중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한 구성원을 찾아 나섰다. 남다른 집념과 끈기로 무장한 쟁쟁한 후보 중 회로 설계 분야에서 20년간 무려 200여 개의 기술 특허를 탄생시킨 김경훈 PL을 인터뷰하고,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함께 되짚어봤다.

“특허는 곧 회사의 경쟁력” 김경훈 PL이 ‘반도체 특허 전문가’로 거듭난 사연은?

그래픽용 메모리(Graphics DDR, 이하 GDDR) 설계·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경훈 PL(Graphic Design팀)은 자타공인 GDDR 전문가이자 ‘반도체 특허 전문가’로 통한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자신이 개발한 기술들을 하나씩 특허로 출원해, 지금까지 무려 2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자신의 업무 영역뿐만 아니라 기술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면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한 끝에 얻어낸 결실들이다.

김 PL의 이 같은 노력은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특허 출원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기술 위상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국가로부터 훈장까지 수훈한 것. 실제로 김 PL은 2019년 제54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주어지는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SK하이닉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김 PL이 처음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가 처음 특허를 작성하기 시작했던 2002년은 SK하이닉스에게 시련기로 기억되던 해다. IMF를 겪으며 고전하던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전신)는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Micron)에 매각이 진행되고 있었다. 동시에 수많은 특허를 갖고 있었던 미국 컴퓨터 기업 램버스(Rambus)와 특허 분쟁도 한창이었다. 당시 인터페이스 기술의 선두주자였던 램버스는 자사가 가진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 소송을 걸었고, 보유 특허가 부족했던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김 PL은 특허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고, 특허를 통해 설계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보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이 작성한 특허들이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의 기술 위상을 높이는 미래를 꿈꿨다.

“당시 신문과 잡지에서는 매년 특허 출원의 수를 집계해 기업의 순위를 매기곤 했습니다. 이 지표는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였죠. 신입사원 시절부터 특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특허 출원에 사활을 걸게 됐습니다. 그런 열의를 갖고 개발에 몰두하고, 특허 작성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특허 출원에 열정을 다했던 그는 많게는 하루에 2~3건씩 특허를 작성하곤 했다. 김 PL은 특허를 작성하기 위해 먼저 문제를 발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한 문제나 혹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것.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많은 논문과 반도체 서적들을 주경야독했다.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향후 문제가 될 만한 것들도 함께 찾았습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더 나은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노력이었죠”

지금까지 김 PL이 낸 수백 건의 특허 중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특허는 무엇일까? 그는 GDDR5 회로 관련 특허와 메인 메모리 저전력 고속동작에 관한 특허를 가장 기억에 남는 특허로 꼽았다.

“어떤 반도체든 성능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무수한 시행착오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회로 개발을 통해 GDDR5의 동작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기까지 고생했던 과정이 참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메인 메모리의 저전력 고속 동작을 개선해 기존 대비 전력 소모를 80% 줄인 성과도 기억에 남는데, 힘들게 개발한 기술이 실제 시장에 큰 반향을 가져온 것을 확인했을 때 느꼈던 뿌듯함은 앞으로도 잊기 힘든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 ‘GDDR6’, 반도체 회로계의 올림픽 ‘ISSCC’에서 정상을 차지하다

고해상도 및 3차원 그래픽(3D Graphics)을 처리하는 GDDR은 CG(Computer Graphic)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 첨단 기술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 PL 남다른 발명가 정신으로 자신의 업무 영역인 GDDR 설계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인 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 메모리 분과 DRAM 세션에서 논문이 채택되는 쾌거도 이뤘다. ISSCC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뽐내는 ‘반도체 회로계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현존하는 그래픽용 메모리 중 가장 빠른 속도의 GDDR6과 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논문으로 발표해, 학계로부터 의미 있는 성과로 인정받은 것.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기술이 GDDR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GDDR6 동작 속도의 한계를 극복하기까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모두 해결하고 기존 20Gbps(Gigabit per second)에서 24Gbps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내재화하고 시스템과 테스트(Test) 단계까지 최적화한 것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처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것도 뿌듯했지만, ISSCC에 참가해 우리 회사의 우수함을 알리고 고객과 신뢰를 더 단단하게 쌓을 수 있었던 것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주어진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음에도, 기술 개발에 더해 논문까지 작성해야 했기 때문. 김 PL은 이런 어려움을 많은 구성원과의 협업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빡빡한 개발 일정에도 기술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함께한 프로젝트 팀원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이 기술이 앞으로 개발할 제품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려면 발명 의식을 갖고 기술 혁신 거듭해야”

이처럼 김 PL이 일궈낸 수많은 성과들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보다 더 혁신적인 메모리 기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IT 기기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기업은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의 니즈(Needs) 충족시켜야 합니다. 여태까지 쌓아온 성과들은 고객에게 기술력을 담보할 수 있게 됐고, 우리 회사가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변모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초저전력, 고성능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김 PL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발명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눈을 뜨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좋은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물론 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수한 기술이 탄생하고,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발명이 주는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김 PL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른 여러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더 나아가 최적화된 메모리를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고 싶습니다. 아울러 열정과 창의력이 넘치는 MZ세대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해 우수한 기술을 발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 함께 성장하는 게 또 다른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