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시티 신드롬(Tenacity syndrome), 일명 집념 증후군은 사소한 일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현상이다. SK하이닉스 뉴스룸은 테너시티를 지닌 하이지니어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Value 집념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있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각종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휩쓴 DAT팀 오영택 TL.

세상 속 숨겨진 패턴을 발굴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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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빅데이터(Big data)의 시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다양한 SNS 출현 등으로 전 세계 데이터양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얼마나 똑똑하게 활용하느냐가 현시대 기업의 경쟁력이 되었다. 이제는 IT 분야를 넘어 거의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과학(Data Science)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한 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있다. 바로 SK하이닉스 Data Science 조직 내 DAT(Data Analytics Technology)팀의 막내이자 입사 10개월 차 하이지니어, 오영택 TL. 그는 현재 동일 공정에서 장비 간 차이를 분석하여 공정의 산포를 줄이는 TTTM(Tool To Tool Matching) 작업에 필요한 분석 지원 및 분석 확산 시스템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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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갖고 놀던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면 신기한 패턴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만화경을 돌리면 그에 따라 새로운 패턴들이 나타나죠. 데이터 분석은 저에게 세상을 품은 만화경과 같습니다. 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세상에 숨어 있는 지식을 탐구하고, 이를 발전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영택 TL이 데이터 분석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약 3년 전 관광 빅데이터 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서울 관광지의 카드 거래내역 및 관광객 출입국 통계자료, 관광 관련 웹문서 등을 이용해 한국의 관광 진흥 정책 효과 분석 및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스템화한 작품을 공모해 금상을 수상했다.

“당시 관광에 대해 거의 무지했던 상태였어요. 하지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한국에 어떤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그들이 어느 지역에서 어떠한 소비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죠. 그동안 몰랐던 지식들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때부터 데이터 분석에 집념을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데이터 고수가 반도체를 만났을 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글로벌 IT 공룡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영택 TL 역시 처음엔 IT•소프트웨어 분야로 취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SK하이닉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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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데이터 분석 및 개발 업무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안에서 저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산정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반면 반도체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및 개발 업무가 생산성 향상과 직결돼 저의 활동이 가시적인 화폐가치로 환산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저도 여기에 이바지하여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요"

반도체 산업은 최근 미세공정 난이도 증가 등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 데이터 분석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조직을 신설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은 SK하이닉스 반도체를 연구•개발•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분석한다. 현업과의 협업 속에서 공정의 개선점을 찾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난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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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반도체 공정에는 여러 대의 장비가 필요합니다. 같은 공정에서 사용하는 장비라도 나오는 데이터는 각각 다르죠. 제가 담당하고 있는 TTTM은 이러한 장비 간 오차를 최소화하는 작업입니다. 미세한 오차는 간과하기 쉽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간극을 줄이기 위해 더욱더 집념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업의 난제 해결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여 고맙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더불어 전사적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경험과 노하우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통계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DDD(Data Driven Decision)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 중. 오영택 TL은 “분석 업무 이외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기존 현업의 루틴한 업무들을 시스템화하여 좀더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나를 완성시킨 99%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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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택 TL은 SK하이닉스를 넘어 SK그룹이 인정하는 자타공인 ‘데이터 분석 고수’다. 지난 7월 SK그룹에서 주관한 데이터분석경진대회에서 콘텐츠 예측 모델 부문에 참가해 1등을 수상했다. BTV 고객들의 영화 시청 이력 일부를 이용해 해당 고객에게 영화콘텐츠를 추천하는 과제였다. 당시 오영택 TL은 데이터 분석 방법론에서 최근 가장 핫한 딥러닝, 그중 시퀀셜 데이터를 잘 표현하는 알고리즘인 LSTM(Long Short Term Memory)를 이용해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대회는 팀당 최대 20회까지 답안 제출이 가능했다. 개인으로 출전한 오영택 TL은 더 나은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20회를 꽉 채워 답안지를 제출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3주 동안 퇴근 후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 만큼 힘들었을 법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힘든 줄도 몰랐다”며 미소 짓는 오영택 TL은 ‘워커홀릭’보다는 ‘데이터 덕후’에 가까워 보였다.

“사람들의 과거 시청 이력 데이터를 통해 영화를 추천하는 모델을 만들고 제가 만든

“사람들의 과거 시청 이력 데이터를 통해 영화를 추천하는 모델을 만들고 제가 만든 모델의 추천 영화와 실제 사람들의 시청 영화가 일치할 때 큰 보람과 희열을 느꼈습니다. 평소에도 저는 영화나 맛집 등 좋은 것이 있으면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추천 알고리즘 개발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정량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3주간 퇴근 시간이 또 다른 의미로 너무 기다려졌어요. 얼른 집에 가서 데이터 분석을 할 생각에요”

나의 Tenacity는 퇴근 후에도 계속된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을 '덕업일치'라 표현하곤 한다. 모든 직장인의 이상향이기도 하다. 완벽한 덕업일치를 이룬 듯한 오영택 TL. 데이터 분석이 일이 되었지만, 퇴근 후에도 그의 집념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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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을 하다 보면 하나를 붙잡고 끈질기게 매달려야 해요. 바쁜 일상을 보낸 뒤 새벽이 오면, 주변이 정리되고 제가 원하는 일에 집념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 시간에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습니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항상 아침 해가 떠 있고 뿌듯하게 잠을 청하죠”

덕분에 불면증을 항상 달고 산다는 그는, 평일에도 가끔씩 밤을 새우고 출근을 하곤 한다. 학창 시절에도 게임보다 데이터 분석이 더 재미있었다고 하니, 이쯤 되면 그가 부러워지는 한편 그의 '워라밸'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저는 회사에서는 회사를 위한 데이터 분석을, 집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저만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합니다. 기술은 같지만 도메인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과 취미를 통해 저의 능력은 같은 방향으로 성장하겠지만, 충분히 일과 삶은 구분돼 있답니다”

SK하이닉스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에서 일한 지 이제 10개월. 새내기 하이지니어로서, 이제 막 첫발을 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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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의 업무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저의 능력을 발휘하여 제 주변에 좋은 변화를 전파하는 게 제 인생의 모토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부터 시작해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업적을 이루는 게 꿈이에요. 그게 아직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막연한가요? 아직은 꿈이니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