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기술로 세상을 바꾼다는 일념으로 지금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런 구성원들의 노력에 언제나 통 큰 포상으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제2회 혁신특허포상 시상식’ 역시 SK하이닉스의 경영성과에 기여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한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포상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새로운 특허 기술 개발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총 11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하이닉스 뉴스룸은 이번 시상식에서 D램 리프레시(Refresh) 기능을 개선하는 기술 특허로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윤석철 PL, 김보연 TL, 박재범 TL을 만나, 이들이 만들어낸 혁신이 SK하이닉스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는지 보다 자세히 살펴봤다.
뚝심으로 만들어낸 기술 혁신, 성능개선과 매출확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 오른쪽부터 김보연 TL, 윤석철 PL, 박재범 TL
윤석철 PL, 김보연 TL, 박재범 TL은 대상은 D램의 리프레시(Refresh) 기능을 개선해 성능 향상과 매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시작은 세 사람이 모두 D램 개발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던 2013년. D램 공정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셀(Cell) 밀집도가 높아 지면서 내부 요소 간 간섭을 일으키는 비트 플리핑(Bit Flipping)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D램 미세화가 지속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현재 SK하이닉스의 D램 기술력은 10나노대 3세대 기술인 1z에 도달해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세 사람은 한 팀으로 뭉쳤다. 세 사람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각적으로 방안을 모색했고, 그러던 중 윤석철 PL이 ‘리프레시’ 기능을 개선하는 접근방식을 떠올렸다.
D램은 셀에 전하를 축적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원리로 구동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축적된 전하가 누설되어 저장된 데이터가 손실된다. 리프레시 기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셀을 재생해 데이터를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기능으로, 아이디어를 검토할수록 리프레시 기능을 개선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하지만, 실마리를 찾았음에도 문제해결까지 도달하는 길은 멀고 험했다. 윤석철 PL은 “아이디어 회의에서 처음으로 이 기술을 제안했는데,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며 “일반적으로 도출해낸 회로 설계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설계한 회로여서, 기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집념’의 하이지니어 사전에 포기란 없는 법. 팀원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이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 다른 구성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한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었고, 이들은 한 달 동안 뚝심 있게 이 작업에 매달렸다. 박재범 TL은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일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는 각 부서의 전문가가 모여 끝장토론까지 진행했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지성이면 감천, 그들의 뚝심은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 그들이 찾아낸 가능성을 다른 구성원들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확신에 힘을 더한 세 사람은 실전에 돌입해 본격적으로 특정 cell에서의 데이터 손실 발생을 제거하기 위한 회로적 대응방안 수립에 나섰고, 인고의 시간 끝에 D램 리프레시 기능을 개선하는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쾌거를 이뤘다.
제품의 성능을 개선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지만, 나아가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제품 성능, 양산 비용, 수익성 등 모든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냈다.
김보연 TL은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강력한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술회사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것도 수치만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떤 난제라도 극복할 수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크고 작은 위기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SK하이닉스가 지금까지 끊임없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위기 앞에서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SK하이닉스 특유의 저력이 발휘됐기 때문. 이번 수상 사례 역시 집념을 가지고 끈기 있게 도전하면 어떠한 난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구성원 모두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석철 PL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SK하이닉스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 맞닥뜨린 난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적이 한번도 없고, 앞으로도 맞닥뜨릴 난제를 반드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재범 TL은 “하고 있는 업무와 별개로 새로운 혁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아이디어를 생각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평소 업무시간에도 혁신을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력 하나만으로 혁신적인 기술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을 위한 기술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성과에는 확실한 포상이 뒤따르는 든든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구성원 개개인들이 더욱 신명 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특히 혁신특허포상 제도가 생긴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사내 분위기가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제품 안에 구현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였지만, 여기에 더해 사내에서 인정받으니 동기부여 차원에서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실제로도 혁신적인 특허기술 개발을 위해 퇴근 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구성원들이 늘었다.
박재범 TL은 “혁신특허포상처럼 구성원들의 혁신 성과를 치하하고 독려하는 포상제도가 구성원들에게 확실히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며 “기술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고 제도적으로 지금과 같은 포상제도를 꾸준히 운영한다면 구성원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통해 기술적인 혁신을 이뤄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혁신특허포상 이외에도 기술혁신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운영하고, 또 구상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SK하이닉스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특허 민경현 담당은 “혁신특허포상 이외에도 산·학 연구로 우수 특허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우수 발명을 선정해 포상 중이고, 일반 특허보다 전략특허 출원·등록 보상을 차별해 지급하는 등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향상시킴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고민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들도 확대 운영해, 모든 구성원이 SK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