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입사한 SK하이닉스의 들은 여느 때보다 적응하기 힘든 여건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동기들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고 각종 교육도 언택트 환경에서 홀로 외로이 들어야 하는 여건이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은 듬직한 하이지니어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러 여건상 어려움이 많지만, 이들이 진정한 하이지니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이 있다. 이 팀에 배치받으면 만날 수 있는 ‘멘토’들이 바로 그 주인공. 1:1로 배치되는 멘토들은 들에게 업무를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팀에 적응하기까지 든든한 심리적인 버팀목 역할도 해주고 있다.
뉴스룸은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 담당자인 최진화 TL(기업문화 Talent Growth)과 올초 입사한 멘티 2명, 그리고 이들과의 달달한 케미를 자랑하는 멘토들을 만나 SK하이닉스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하얀 백지 같은 이 한 사람 몫을 하도록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은 업무 투입 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적응 기간을 갖게 된다. 입사와 동시에 SK그룹 과정을 이수한 후, SK하이닉스의 자체 교육인 ‘하이지니 육성과정’에 입과해 SK하이닉스의 역사, 제도/문화, 반도체 지식, 품격과 배려 등 어엿한 하이지니어가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듣는 것이다. 하이지니어 육성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사업(Biz)별 특성에 맞춘 반도체 집중(Intensive) 교육 과정인 ‘스텝-업 프로그램(Step-up Program)’이 기다리고 있다. 이 교육 과정에서는 실제 업무에 대한 정보와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런 교육 과정이 끝나면 팀에 배치돼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기초 교육을 들었다고 해도 어렵고 생소한 용어부터 막히는 것이 일반적. 이 팀에 배치돼 실무에 투입되기까지는 또 한 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바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한 명당 한 명의 멘토가 배정되면, 둘은 6개월간 운명공동체가 돼 함께 회사생활에 임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멘토들은 멘티에게 업무에 필요한 직무 지식과 구체적인 스킬을 알려주는 한편, 멘티가 조직의 가치체계, 문화, 규범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게 된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최진화 TL은 “멘토링 프로그램은 이 조직에 적응하는 데 있어 충격을 완화하고 빠른 시간 안에 조직에 몰입돼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며 “막 팀에 배치돼 본격적으로 실무를 시작한 옆에 1:1로 도와주는 멘토들이 배정돼 생소하고 어려운 업무 과정에 숙달하게 돕고 있고, 힘들 때 고민을 나누며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멘토링 프로그램 대폭 개편… 업무 역량 강화에 더해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
SK하이닉스는 올해 멘토 커뮤니티 블로그를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했다. 초창기 멘토링 프로그램은 현업의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멘토로 선발해 1:1 교육을 통해 에게 직무 수행을 위한 필수 내용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했었다.
이후 매년 점차 개선됐지만, 큰 틀은 업무 역량 강화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바꿔 놓은 업무 환경을 고려해, 개개인을 고려한 세심한 케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켰다. 의 심리적인 측면까지 보듬는 멘토링을 통해 의 소속감과 조직 적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먼저 멘토 선발 기준이 변경됐다. 기존에는 직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우수 엔지니어 위주로 멘토를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의 안정적인 적응과 심리적 측면을 더욱 잘 지원할 수 있도록 그들과 동 세대면서 기본적인 품성을 갖춘, 사회성 높은 멘토들을 선발했다. 이를 통해 이 멘토들과 긍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빠르게 조직에 녹아들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세대라고 해서 누구나 멘토로 선발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은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도 있는 만큼, 멘토가 되려면 팀장/PL의 판단하에 우수한 직무 역량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더 나은 멘토링이 이뤄지도록 멘토 교육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멘토링 드라마/웹툰으로 가벼운 형태의 마인드셋(Mind-set) 교육이 진행됐다면, 올해부터는 오리엔테이션(OT)을 시작으로 사전 온라인 교육, 멘토 라이브 클래스 등을 통해 더 효과적인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부터 멘토링 스킬과 팁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멘토링 지원 앱을 통해 To-do List를 진행하도록 가이드 받거나 멘토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멘토 커뮤니티 블로그 ‘슬기로운 멘토생활’ 메인 화면
올해 2월 SK하이닉스의 지식 블로그 내에 ‘슬기로운 멘토생활’이라는 멘토 커뮤니티도 신설했다. 이 공간에서는 멘토링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고, 담당자로부터 빠르게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멘토 간 서로 멘티를 자랑하거나, 고민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멘토들에 대한 보상 규모도 커졌다. 또한 멘토링 활동이 정식 업무로 인정돼 ‘하이피드백’에 등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엔 멘토 활동을 열심히 해도 1:1로 진행되는 멘토링 특성상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멘토 역할에 대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멘토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기업문화 Talent Growth 최진화 TL
최 TL은 “성공적인 멘토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멘티들의 롤 모델로서 멘토의 자질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실질적으로 멘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멘토를 선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멘토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멘토링 프로그램이 회사에서 리더십을 키우는 첫 단계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1:1로 멘티와 함께하면서 그간 적응하고 익힌 회사 생활의 다양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어 멘토들에게도 새로운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염성일 멘티 “도움 얻고 조언 구할 수 있어 든든해”… 김수민 멘토 “가르치면서 몰랐던 것 배울 수 있어 좋아”
수율팀의 김수민 TL은 2019년 1월 입사해 이제 3년차다. 그는 멘토에 자원했다. 시절, 3년차 선배였던 그의 멘토에게 도움받은 기억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본인의 멘토가 그랬듯 누군가에게 도움되고 싶었다고.
그의 첫 멘티는 염성일 TL. 올초 입사해 수율팀에 배치된 지 두 달쯤 됐다. 이들은 양산 제품의 수율을 올리기 위해 공정을 변경하거나 제품별 담당을 맡아 생산량을 제어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Q.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
염성일 멘티: 업무를 처리하다가 모르는 것이 생기거나 실수했을 때 도움을 청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가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비슷한 또래이기 때문에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대학교 선배이기도 하더라. 또한, 다른 선배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줘 팀원들과 친목을 다지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김수민 멘토: 요즘엔 업무를 처리하기 바빠 반도체에 관한 공부에 소홀해졌는데, 멘토로 활동하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멘티에게 도움을 주면서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배우게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때 멘토로부터 받은 좋은 기억을 성일 TL과 함께하며 다시 나눌 수 있어 보람차다.
Q. 멘토링 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염성일 멘티: 군대 선임과 제대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친구처럼 지냈다. 수민 TL과도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업무적인 부분도 빠르게 배우고 성장해 제 몫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후배가 되고 싶다.
김수민 멘토: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업무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잘 전해주고 싶다. 공부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
Q. 나의 멘토, 멘티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염성일 멘티: 수민 TL은 회사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을 세심하게 챙겨 주는 선배다. 앞으로 점점 어려운 업무를 하게 될 텐데, 중간중간 궁금한 것들을 여쭤 보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면 좋겠다(웃음). 꼭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으로도 더 친해지길 바라고 있다.
김수민 멘토: 입사하고 2년 정도 지나니 팀에 후배들이 조금씩 생겼다. 하지만 멘티로서 만난 후배는 성일 TL이 처음이다. 덕분에 다른 후배들보다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회사 외적인 얘기도 많이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한 후배로 남을 것 같다. 곧 기숙사도 같은 동네로 오게 될 텐데, 코로나19가 좀 진정되면 운동도 같이하고 더 친해지면 좋겠다.
Q. 각자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대한 목표를 소개해 달라.
염성일 멘티: 팀 내외에서 누가 보더라도 제 몫을 잘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성격이 모나지 않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 모르는 것 하나하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배워 조만간 팀 내에서 스스로 1인분을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중에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기도 하다.
김수민 멘토: 회사에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업무적으론 물론이고 인격적으로도 본받을 만한 선배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과 함께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게 되고, 배우는 것들도 많았다. 다른 동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 저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기분 좋아’ 또는 ‘저 사람한텐 많이 배울 수 있어’ 같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는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목표다.
허다미 멘티 “정서적인 안정감 생겨 좋아”… 이준호 멘토 “새로운 관점으로 업무 바라볼 수 있어 도움 돼”
멘티 허다미 TL과 멘토 이준호 TL은 DRAM개발팀 선후배 사이다. DRAM 중에 양산하기 전 개발된 제품들에 대해 마스크 발주를 관리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레이아웃 디자인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준호 TL은 올해 3년차로, 팀장의 제안으로 사회생활에서 처음 멘토 역할을 해보고 있다. 또한 입사한 지 4개월째인 허다미 TL은 멘토가 하는 일을 도와 발주하고, 아침마다 제작 현황을 보고하며 진정한 하이지니어가 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Q.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
허다미 멘티: 올해 2월 학교를 졸업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모든 게 낯선 환경이지만, 비슷한 또래의 준호 TL이 멘토가 돼 더 편하게 회사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평소 낯가림이 있는 성향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무엇보다 큰 도움된다. 단순히 책이나 강의를 통해 업무를 배우는 것보다 멘토와 소통하며 업무 노하우를 익힐 수 있어 좋다. 특히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질문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이준호 멘토: 다미 TL은 첫 멘티이면서 첫 후배다. 처음 선배가 되고 보니, 선배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 회사생활을 오래 하진 않았지만, 당연하다고 여겼던 업무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된다.
Q. 멘토링 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허다미 멘티: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이라 어려운 것이 많다. 그에 반해 준호 멘토는 뭐든 척척 잘하고 다른 팀원들에게도 인정받는 선배다. 많이 이해해 주려 하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준다. 멘토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따라가 팀에서 1인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성장하겠다.
이준호 멘토: 처음 멘토를 제안받았을 때, 멘토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멘토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는 한데, 처음 후배가 생긴 것이어서 막막하기도 했다. 지금은 멘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틈틈이 공부하며 멘토로서 역량을 기르고 있다. 다미 TL이 회사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른 동료들과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고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
Q. 나의 멘토, 멘티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허다미 멘티: 준호 TL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고생했다”며 칭찬해준다. 그런 칭찬이 큰 힘이 되는데, 앞으로도 많이 칭찬해 주면 좋겠다. “잘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다. 사회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는데, 옆에 항상 누군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 달라.
이준호 멘토: 업무가 주어질 때, How를 생각하기 이전에 Why를 고민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업무를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방향성을 잡은 다음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면 스스로 성장하는 데 더욱 도움되기 때문이다. 다미 TL은 믿음이 가고 성실한 후배다. 앞으로도 어려운 점이 있거나 궁금한 게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얘기해 주길 바란다. 또 더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
Q. 각자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대한 목표를 소개해 달라.
허다미 멘티: 준호 TL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들여 업무를 알려 주는 만큼, 업무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매일매일 전보다 성장하고 성취하면서 든든한 부서원이 되고 싶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뭐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이준호 멘토: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누군가 내가 만든 자료를 봤을 때, 믿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데이터 하나라도 더 보고, 한 번 더 체크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분석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업무에 있어 특별한 무기도 하나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