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시국을 감안해 공간 방역,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제 사용, 거리 두기 등 안전조치 하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MBTI 성격유형 상담은 구성원과 전문가의 사전 동의 하에 개인별 결과를 공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술사무직 구성원의 호칭 또한 TL(Technical Leader)로 통일해, 부서, 직책을 막론하고 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SK하이닉스의 구성원 간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결성된 뉴스룸의 프로젝트 ‘케미 검증단’. 팀워크가 좋기로 소문난 팀을 찾아 ‘찐케미’ 여부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두 번째 케미 분석의 주인공은 Mobile PV(Product Verification)팀의 조찬혁 TL과 장인종 TL. 이번에는 심리상담 전문의와 함께 하는 MBTI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케미를 검증했다.
1) UFS: Universal Flash Storage, 차세대 메모리카드로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솔루션.
2) FTL Algorithm: Flash Translation Layer, 플래시 메모리가 저장된 정보에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조찬혁 TL과 장인종 TL이 있는 Mobile PV팀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제품 전반에 대한 검증을 담당한다. 두 사람은 그중에서도 UFS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신뢰성 검증 및 불량 요소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2018년 장인종 TL이 Mobile PV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처음 만났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조찬혁 TL과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는 장인종 TL은 평소 팀 내에서 업무의 합(合)이 잘 맞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인종 TL은 오랫동안 신입이 없었던 저희 팀에 찾아온 귀한 후배입니다. 초반부터 업무량이 많아서 무척 고생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항상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 조찬혁 TL
“찬혁 TL님은 기복 없이 항상 차분한 모습으로 팀원들을 대해줘 같이 일하면 안정감이 드는 선배입니다. 항상 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중요한 업무를 믿고 맡겨줘 더 열심히 일하게 돼요(웃음)” – 장인종 TL
내가 몰랐던 ‘진짜 나’를 알려주는 MBTI…과연 두 사람의 성격유형은?!
성격유형 검사 결과를 토대로 두 사람의 업무 적성도와 케미를 알아보기 위해 MBTI 전문가를 찾았다. 안전한 검사 진행과 상담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 먼저 상담사의 안내에 따라 손 소독과 체온 측정 후 문진표를 작성했다.
MBTI 성격유형 검사지에 응답하기 위해 나란히 앉은 두 사람. 94개로 구성된 문항에 차근차근 답을 체크하는 두 사람의 눈이 긴장과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대학생 시절 자가 테스트 형태로 MBTI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 조찬혁 TL과 달리, 장인종 TL은 정식으로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직장 생활을 한 지도 벌써 10년이 다 돼 가는데요. 20대 초반에 재미로 봤던 MBTI 결과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합니다(웃음)” – 조찬혁 TL
“제가 제 일을 좋아하는 만큼 검사 결과에 업무 적성도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성격유형으로 선배님과의 업무 케미까지 분석된다고 하니 기대돼요” – 장인종 TL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상담실에서 오늘의 케미 검증을 도와줄 상담심리전문가 황미구 박사를 만났다. 황 박사는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MBTI 성격유형 검사는 타고난 기능과 기질에 대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성향과 성격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태생적인 것 외에도 수많은 사회적 요소가 작용하기에, 16개 유형의 MBTI 타입이 한 사람의 특성을 완벽하게 대변할 수는 없다는 것. 따라서 MBTI를 타인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를 위한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MBTI 테스트는 나의 타고난 성격에 대한 자기 보고식 질문이에요. ‘내가 바라보는 나’에 기반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자기 이해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6개 타입의 성격유형 중에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 같은 건 없다는 사실이에요. 모든 성격에는 저마다의 강점이 있고 상대적으로 약한 단점이 있지만, 이것을 옳고 그름의 척도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나와 타인을 조금 더 이해한다는 관점에서 MBTI를 활용한다면 업무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갈등도 줄어들고, 일의 효율도 올릴 수 있을 거에요.”
절차가 중요한 ‘사업가형 ESTJ’와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하는 ‘소금형 ISTJ’
MBTI는 E·I(외향·내향), S·N(감각·직관), T·F(사고·감정), J·P(판단·인식)라는 네 가지의 지표에 따라 16개 유형의 성격(Personality)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네 가지 지표에 따라 두 사람의 검사지를 분석한 결과, 조찬혁 TL과 장인종 TL은 각각 ‘ESTJ(사업가형)’과 ‘ISTJ(소금형)’의 MBTI 타입을 지니고 있었다. 황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ESTJ와 ISTJ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성격유형이다. 흥미로운 점은 무려 세 가지의 지표(S·N, T·F, J·P)가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정반대의 E·I 지표 덕분에 두 사람 사이에 분명한 성격 차이를 보인다는 것. 이러한 차이점은 업무 성향이 발현되는 데에도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
조찬혁 TL은 사고기능(T)를 주기능으로 활용하는 매우 이성적인 타입의 성격유형이다. ESTJ는 성공한 사업가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MBTI 유형이어서 ‘사업가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목표 지향적이며 정확한 실행을 추구하는 ESTJ는 어떤 상황에도 논리적 사고와 검증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특징. 객관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외향성(E)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직을 리드하는 데 탁월한 강점이 있다.
장인종 TL은 조찬혁 TL과 같은 S-T형 그룹이지만 감각기능(S)을 주기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집중력과 꼼꼼함이 무기인 ISTJ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침착함’.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ISTJ는 공과 사의 구별이 분명하고, 예의가 바르며, 안정감이 있어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매우 신중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일처리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지만, 그만큼 기복 없이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볼트와 너트’ 같은 찰떡 케미, 최고의 시너지 내려면 서로 다른 에너지의 방향 이해해야
이러한 두 사람의 기질적 특성을 기반으로 이번엔 각자의 직무 적성과 상호 업무 케미를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감각(S) 기능과 사고(T) 기능 활용이 뛰어난 두 사람 모두 직무 적합도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아주 작은 오차율로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는 반도체의 특성상, 이를 꼼꼼히 검수하고 분석해야 하는 제품 검증 업무는 ESTJ와 ISTJ의 강점을 살리기에 그야말로 최적화된 일이라는 것.
다만 황 박사는 정해진 순서와 논리에 따라 일처리를 해야 완벽한 효율을 내는 S-T형 그룹의 성향을 고려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업무 유형별로 시간대를 구분해 일할 것을 추천했다. 평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제품 개발,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관부서와의 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Mobile PV팀의 특성상,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두 사람의 업무 케미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황 박사는 ESTJ 선배와 ISTJ 후배의 업무 조합을 엘리트로만 구성된 특급 참모진에 비유했다. 조찬혁 TL과 장인종 TL의 공통적인 요소로 꼽히는 현실적 사고, 성실함, 강한 책임감과 합리 추구의 경향이 선후배 관계로 연결되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을 자랑하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평소 함께 일하며 ‘안정감을 느낀다’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체로 잘 맞는 성격유형 사이에도 상황에 따라 불가피한 충돌은 있을 수 있는 법. 더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배려해야 하는 요소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외향형과 내향형이 에너지를 회복하는 방법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 에너지가 바깥으로 발산되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려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ESTJ형과 달리, 에너지가 자신의 내면으로 집중되는 ISTJ에게는 잦은 모임이 독이 될 수 있다. 황 박사는 조찬혁 TL에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진 않지만, 향후에 혹시 팀 회의나 회식에서 장인종 TL이 구석자리에 앉으려 한다면 그것이 ISTJ만의 에너지 회복 방식이라는 점을 떠올리고 존중해달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의사결정 시 사고기능(T)을 주로 사용하는 ESTJ와 ISTJ가 공통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점인 ‘객관화의 오류’를 경계하라는 것. 황 박사는 코로나19 등 급작스러운 시장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고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평소 S-T 그룹의 약점인 ‘직관(N)’을 발달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이성적으로만 사고하려 애쓰다 보면 직관형 사람들이 내놓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놓칠 수 있어요. 검증된 데이터에 기반해서 내린 결론이라도 상황이 변하면 답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사고의 유연함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STJ와 ISTJ가 가진 장점들에 이러한 창의력과 공감 능력이 더해진다면 다른 팀원들과도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에요.”
케미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은?
과학적인 심리 지표 분석을 통해 ‘좋은 팀워크 인증’을 받는 데 성공한 조찬혁 TL과 장인종 TL. 미소 띤 얼굴로 상담실을 나서는 두 사람에게 오늘 케미 상담에 임한 소감을 물었다.
“단순히 성격을 16개로 나누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성하는 네 가지 지표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일을 대하는 태도나 대인관계를 맺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MBTI의 목적이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원활한 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인종 TL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과 소통할 때 오늘 상담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조찬혁 TL
“사실 심리검사 자체를 처음 해본 거라 검사 전엔 긴장을 많이 했어요. 혹시 제 성향과 직무 적성이 맞지 않는다고 나오면 어쩌지, 걱정도 했죠(웃음). 직무 적성도 잘 맞고, 무엇보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좋은 케미를 가지고 있다니 기뻤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저 자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져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장인종 TL
서로가 있어야 완벽한 한 쌍이 되는 볼트와 너트처럼, 자신의 일과 팀을 사랑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점이 꼭 닮은 조찬혁 TL과 장인종 TL! 두 사람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이로써 Mobile PV팀은 뉴스룸 케미 검증단이 인정한 두 번째 ‘찐케미’ 보유 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