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호상 독일 법인장

SK하이닉스 이호상 독일 법인장이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 반도체 분야는 지금과는 달리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분야였다. 하지만 이 법인장은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산업의 유망 직종을 살펴보던 중 반도체 산업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망설임 없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1992년 입사한 그는 가장 먼저 6년간 지원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고 이후 영업 부서에서 수많은 글로벌 고객들을 상대하며 그만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독일 법인을 책임지는 법인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뉴스룸은 그런 그를 만나 독일 법인에서 추진 중인 사업과 미래 전망,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와 리더십에 대해 들어봤다.

자동차용 반도체 비즈니스 도약의 시작점

자동차 산업은 오랫동안 유럽 경제를 움직여온 원동력으로, 유럽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SK하이닉스 독일 법인(Deutschland GmbH)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해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비즈니스의 본고장으로 여러 이점을 지닙니다. 독일은 오랜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자랑하며 국제 공항, 아우토반, 철도나 선박을 통해 다른 대륙으로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독일 법인은 영국 법인을 포함한 유럽 전체의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핀란드 헬싱키, 아일랜드 더블린 등지에 있는 지사와 함께 고객들을 관리 중이다. 그런 만큼 해외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역적 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기업들의 본고장인 독일은 SK하이닉스 Auto LAB이 위치하기에 최적의 입지이기도 하다. 2020년 1월 문을 연 Auto LAB은 유럽 내 주요 자동차 관련 고객들의 메모리 기술 지원과 협업을 목표로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이호상 법인장이 독일 법인 Auto Lab 구성원과 업무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Auto LAB Open은 독일 법인의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Auto LAB의 주요 목표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로 인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Board level에서 인증 평가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엄격한 평가와 정확한 불량 분석 등의 고객 기술 지원 및 기술 협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후발주자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유럽 현지에서 ‘SK하이닉스’라는 브랜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극복해야 할 몇 가지 쉽지 않은 도전 과제도 있었다. 하지만 독일 법인의 구성원들은 팀워크와 화합의 가치 아래 단합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첫발을 뗄 수 있었다.

“경쟁사보다 인지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도체 품질 및 신뢰성 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시장 진입 초기에 경험 부족 및 자원의 한계로 인한 일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고객을 잘 설득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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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uto LAB은 SK하이닉스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의 획기적인 확장을 이끈 중요한 전략적 사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법인장은 지난해 Auto LAB에서 이뤄낸 고객사와의 순조로운 협력 관계 구축,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를 예로 들며 앞으로의 역할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우리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 및 고객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양을 확보하고 이를 본사 제품 개발에 우선 반영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 법인장은 독일 법인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이뤄낸 성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은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유럽에서의 활동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유럽 제조업체들의 강력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리더십과 경쟁 구도를 예상해 볼 때, 독일 법인의 위치와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입니다”

독일 법인의 성공 비결은 ‘화합하는 자세’와 ‘올바른 태도’ 갖춘 구성원

이 법인장은 독일 법인의 성공 비결로 잘 형성된 기업 문화를 꼽았다. 따뜻한 사내 분위기 속에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구성원들은 관리를 포함해 마케팅, 영업, 기획, 제품 개발, 품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구성원 모두 자신의 의지로 타지에서의 삶을 선택했지만, 이 법인장은 타국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이호상 법인장이 독일 법인 주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업의 주요 업무에 대해 논의하는 것 외에도 해외 생활과 근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구성원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 법인장이 업무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화합’이다. 이 법인장은 평소 클래식, 특히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즐겨 듣는 편인데, 홀로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는 독주와 달리 협주곡은 함께 연주하는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춰 화합해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동료와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회사에서 우리는 일터와 가정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화합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법인장은 화합과 함께 구성원들에게 늘 업무에 임할 때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올바른 사고방식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편이다. 일의 성패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먹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 화합을 이루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사려 깊게 행동하며 의견의 차이가 있더라도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호상 법인장이 독일 법인 현지 직원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법인장은 하이지니어로 성장하기를 꿈꾸는 후배 구성원들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오늘날 개인의 능력과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하지만, 업무와 인간관계 내 어려운 문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접근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막다른 길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내부 경쟁과 갈등을 헤쳐나가야 할 일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화합하는 자세로 팀을 도우며 타인을 배려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