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국 우시에 문을 연 SK하이닉스 우시 법인은 10여 년이 훌쩍 지난 현재 중국 최대 생산제조기지로 성장했다. 그간 SK하이닉스는 우시에 지속적으로 뿌리를 내리며,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뉴스룸은 우시 팹(FAB)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화 담당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그와 SK하이닉스가 함께 걸어온 26년 동안의 여정을 함께 되짚어봤다. 또한 우시법인이 건설돼 안전하고 행복한 세계 일류 생산기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우시법인이 창출하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성장한 26년의 시간
Q. SK하이닉스 재직기간 동안 어떤 업무를 수행해왔나?
석사 졸업 후 1996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메모리 연구소에 입사해 FAB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10년을 보냈다. 그 외 기간에는 FAB제조팀에서 FAB 건설과 Set-Up, 클린룸 개조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현재는 초기 Set-up을 진행했던 우시법인의 FAB장을 맡고 있다.
▲①이상화 담당이 ‘Phoenix 리더십 교육’에 참여했을 때의 수업 노트 ②구성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행복Talk’ 참여 모습
Q. SK하이닉스 재직기간 동안 도움을 받았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오래전 사내 교육으로 들었던 ‘봉황 리더십 교육’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당시 필기한 노트가 아직도 책상에 있는데, 노트에는 ‘KFC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KFC의 창업자 콜로넬 샌더스(Colonel Sanders)의 성공 스토리가 적혀 있다. 샌더스는 창업 초기 자신이 연구한 닭튀김 비법을 팔기 위해 2년 동안 1,009곳의 식당에 판매를 시도해 모두 거절당했지만, 1,010번째 도전한 식당에서 그의 레시피를 받아줘 성공할 수 있었다. 후배들을 격려할 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도전과 집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8년 진행된 임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임원지도계획’도 큰 도움이 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리더로서의 가치관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안전, 품질, 원가경쟁력을 최우선 가치로 ‘세계 일류 생산기지’를 완성하다
Q. 우시법인이 세계 일류의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안전’이다. 구성원들이 출근해 안전한 근무지에서 일하고 퇴근할 때도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이 1순위다. 이를 위해 최대한 모든 작업장에서 불합리한 곳을 찾아 개선하고 있고, 안전 규정을 만들고 준수함으로써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번째는 ‘품질’이다. 원재료와 제품의 품질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이 구성돼 있다. 우리가 가진 자원과 전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지수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세 번째는 ‘원가 경쟁력’이다. 제조업 특성상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려면 품질을 유지하는 선에서 투입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Q. SK하이닉스에서의 업무 경험이 리더십에 어떠한 도움이 됐나?
우시법인에서는 임원들 리더십에 대한 구성원들의 피드백 시간을 가진다. 피드백은 대부분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장점, 단점, 그리고 가장 바꾸고 싶은 개선점이다. 나를 향한 세 가지 피드백은 모두 ‘소통’과 관련돼 있다. 협업을 중시하는 SK하이닉스에서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평소 동료들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업무를 진행하며 많이 소통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하다. 소통이 다소 잦다는 피드백도 있지만 누구에게든 먼저 다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한다는 점을 구성원들이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 같다.
‘구성원 행복’ 위해 함께 나아가다
▲ ①10년 이상 근속자들을 위한 ‘We Are SK하이닉스’ 이벤트 ②2021년 우시FAB ‘행복한 게임’에 참가한 이상화 담당
Q. SK하이닉스는 구성원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우시법인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시법인은 올해부터 ‘행복등고선(幸福最高峰)’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는 구성원의 행복 추구를 위한 우시법인 차원의 새로운 도전이다.
행복등고선의 첫 단계는 리더가 중심이 돼 행복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리더는 매달 구성원과 1대1로 업무에 대해 지도하고 도움을 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다음 단계로 팀 내부에서는 행복 Talk를 통해 회사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이와 함께 팀 간 협력을 통해 조직력을 강화하고, ‘하이땡스(Hy-Thanks)’ 시스템을 활용해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도록 독려하고, 불필요한 업무 활동을 줄이는 등 구성원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행복 이벤트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하고, 구성원의 피드백도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0년 이상 근속한 구성원을 격려하기 위해 ‘We Are SK hynix’ 이벤트도 열었다. 당시 장기근속 구성원이 가족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받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우시 현지에 뿌리내린 사회적 가치
▲ SK하이닉스 외국어초등학교 개학일
Q. 우시법인은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반도체 제조업 특성상 대량의 전력을 소모해야 해 재생에너지 사용은 매우 시급한 문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발표한 기후변화 대책 ‘Green 2030’의 중요한 한 축이기도 하다. 우시법인은 2020년부터 본사 재생에너지 전담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는 SK하이닉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우시법인에서도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자원 절약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생산 단계부터 세분화해 관리하고, 선진화된 설비와 기술을 도입해 이온 재생수, 증기 응축수, 에어컨 냉각수 등 친환경 용수의 활용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우시FAB 전체 물 사용량의 28%를 외부에서 확보한 재활용 용수로 대체할 계획이다.
Q. 우시법인은 현지의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
우시법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문을 연 SK하이닉스 외국어 초등학교는 SK하이닉스 구성원과 현지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이 학교에 입학한 모든 학생에게 환영과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또한 미래의 주역들이 각자의 꿈을 키우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