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여러 고민, SK하이닉스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간다. 뉴스룸에서는 매월 각양각색의 하이지니어를 만나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직장인 공감 토크: 요즘, 어때]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다.
직장인에게도 방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SK하이닉스에서는 이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 오랜 기간 힘써온 구성원들을 위한 장기근속 휴가 제도 덕분이다. 올해로 11년 차, SK하이닉스 권미경 팀장은 얼마 전 4주라는 꿀 같은 쉼을 맞이했다. 이번 휴식으로 몸도 마음도 ‘풀 충전’하고 돌아왔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미래기술연구원 RTC 소속 권미경 팀장입니다. 현재 RTC에서 중점으로 추진 중인 Open Research Platform 구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입사 만 10년을 맞아 조금 특별한 휴가를 떠났는데요. 제가 보낸 4주의 휴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한 발 더 나아가는 이정표, 장기근속 휴가 포함‘빅 브레이크’ 4주를 보내다
SK하이닉스는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근무해온 구성원에게 연차 휴가 외에 ‘장기근속 휴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5년마다 1주, 10년마다 3주의 휴가가 나오는데요. 저도 근속 10년을 맞이해 장기근속 휴가를 떠나게 됐습니다.
이 휴가는 장기간 근로로 인한 번아웃을 방지하고, 구성원이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이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장기근속 휴가는 한 번에 모두 쓰도록 운영되고 있어요. 구성원들로서는 눈치를 보지 않고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기근속 휴가를 본인 연차 휴가에 붙여 사용하면 더 길게 쉬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 역시 제 연차를 함께 사용해 장기근속 휴가 3주와 개인 휴가 1주를 묶어 총 4주간 ‘빅 브레이크(Big Break)’ 휴식을 취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긴 휴가를 떠난다고 하니 주변 지인들이 놀라기도 했고,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외부에서 보면 특별해 보이지만, 제 입사 동기 대부분이 장기근속 휴가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회사에서는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으로 채운 쉼표, 그 이상의 에너지로 완전 무장
사실 대학 졸업 후, 이렇게 길게 쉬어 보긴 처음이에요. 그래서 휴가를 결정한 후 내심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4주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열심히 계획을 세우는 것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위부터 반시계 방향) 부모님과 함께 간 청와대, 제주도 금능 바다 스킨스쿠버 체험, 뉴질랜드를 방문해 휴가를 즐기는 권미경 팀장
휴가 첫 주는 가족과 건강을 테마로 잡았는데요. 부모님과 함께 건강검진도 받고, 서울 여행을 즐겼습니다. 부모님의 위시리스트인 청와대도 둘러보고, 롯데타워에서 서울 전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은 딸과 함께 서울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제가 공들여 예약한 맛집에서 오마카세를 드시고 좋아하시는 부모님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주부터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는데요. 먼저 일주일간 제 취미인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주 금능의 바닷속을 헤엄칠 때는 물속에서 고요히 혼자 산책하는 기분마저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름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 여행을 끝내고 다음으로 떠난 곳은 뉴질랜드와 호주입니다. 뉴질랜드 남섬에서는 대자연을, 호주에서는 자연과 도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휴가 마지막 주에는 집에서 회사 복귀를 위한 준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뤄뒀던 집안일도 하고, 운동도 하며 휴식에 집중했어요. 이렇게 온전히 쉴 수 있는 일주일 역시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4주의 휴식 후, 느낀 점! 푹 쉬며 몸과 머리를 비우고 나면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샘솟는다는 점입니다. 오랜 휴식 후 복귀하면 업무에 적응하느라 피곤할 줄로만 알았는데, 매일 출근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평소 해오던 업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휴가를 통해 ‘리프레시’가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고, 업무에서 떨어져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오히려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체감하며 신선한 충격도 느꼈습니다.
리프레시! 적절한 휴식이 우리의 경쟁력을 높인다
직장인이 휴가를 4주 동안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팀의 리더인 제가 장기 휴가를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SK하이닉스가 재충전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근속 휴가 외에도 빅 브레이크 휴가*, 해피 프라이데이*, 공동 연차 사용 등 ‘쉴 때는 온전히 쉬고, 근무 시간에 몰입해서 일하자’는 취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 빅 브레이크(Big Break) 휴가: 2주 이상의 장기 휴가 사용으로 충분한 휴식 및 자기개발을 위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휴가 문화
*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의무 근로시간(주 평균 40시간)이상 근무한 구성원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월 1회 금요일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제도
이처럼 다양한 휴가가 주어지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업문화가 가능한 배경에는 회사의 효율적인 업무 소통 방식과 협업 체계가 있습니다.
저희 팀을 예로 들면, 간단한 업무 소통은 메일과 메신저를 사용해 불필요한 대면 보고는 생략하고 있습니다. 팀장인 저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서로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팀원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이는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서 방법과 형식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사내 분위기 덕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 각자 업무 분담은 명확히 하지만,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협업 체계가 갖춰져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팀원들 모두 각자의 업무를 휴가 가기 전 문서화해 공유합니다. 이 문서에는 업무를 진행할 때 컨택 포인트나 업무 프로세스, 진행 상황 등 하나하나가 상세히 정리되어 있어 담당자 부재 시 대처에 매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팀 전체 업무 진행 상황은 팀원 모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에 기록해 모두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완전한 ‘원팀(One Team)’ 시스템 덕에 저도 안심하고 휴가를 갈 수 있었습니다.
직접 ‘빅 브레이크’로 쉬어 보니, 팀원에게 휴가 권하는 마음 더 커졌죠
좋은 기업문화 제도를 잘 활용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리더의 의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희 팀도 마찬가지예요. 구성원들이 업무 시간에는 집중하여 업무에 몰입하고, 그 이후 시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업무 외 시간에는 연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기 휴가 역시 회사에서 리더부터 나서서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직접 긴 휴식을 경험하고 그 취지를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요. 또한, 리더들이 나서서 장기 휴가를 사용하면, 팀원들 역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겠죠. 저 역시 이번에 장기 휴가가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에, 다른 팀원이 휴가를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휴가를 통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충만한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비단 저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아요. 쉼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이후 업무에 더 몰입하며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문화는 큰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요?
이런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고, 또 제 휴가 기간에 힘써준 저희 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다시금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저희 RTC팀 모두가 10년, 20년, 장기근속 휴가를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