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여러 고민, SK하이닉스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간다. 뉴스룸에서는 매월 각양각색의 하이지니어를 만나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직장인 공감 토크: 요즘, 어때]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다.
뉴스룸에서 만난 주인공은 입사 2~3년 차 강혜경, 김만제, 곽시영 TL이다. 비슷한 시기에 사회생활을 함께 시작하며 친해졌다는 세 사람. 사회초년생 시절 그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었을까? 그리고 어떤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지, 어느새 어엿한 SK하이닉스 하이지니어로 자리 잡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왼쪽부터) 강혜경 TL / 김만제 TL / 곽시영 TL
강혜경 TL 안녕하세요. 품질 부서에서 근무하는 강혜경 TL입니다. SSD 제품의 불량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 최고의 품질을 보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입사 2년 차입니다.
김만제 TL 저는 입사 2년 차로 제조/기술에서 DRAM 클리닝 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 김만제 TL입니다.
곽시영 TL 저는 NAND 조직에서 PI(Process Integration) 업무를 맡고 있는 곽시영 TL입니다. 반도체 공정 최적화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입사 3년 차입니다.
“현장은 다르다” 교과서가 없는 일터
김만제 TL 입사 전 선배를 통해 들어 나름의 각오는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해보니 이론과 실무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저는 학부 때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요, 실제로 반도체 제조 현장은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앞선 첨단 기술이 돌아가고 있어 기초적인 이론만으로는 업무 수행이 쉽지 않았어요.
입사 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반도체 공정은 600개가 넘고 저희 팀에서 셋업(Set-up) 하는 장비 종류만 하더라도 수십 대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곽시영 TL 저도 입사하고 PI 업무 특성상 반도체 공정 전체를 알아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만제 TL 말대로 “방대한 반도체 공정을 어떻게 전문적으로 다 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컸습니다. 새삼 우리 팀 선배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고요.
문제가 생긴 곳에 답이 있다, 회사가 제공하는 실무 학습을 통해 해결
▲ SKHU 웹사이트
김만제 TL 회사의 SKHU*라는 교육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저는 특히 온라인 강의 플랫폼 스마트쿠키**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술적인 내용과 함께 현장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직접적으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상 길이가 짧아서 필요할 때 재생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지금도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스마트쿠키를 찾아보며 일하고 있습니다.
* SKHU(SK Hynix University): 업무에 대해 체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전사 교육과 다르게 업무 분야별로 특화되어 있어 관련 업무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 스마트쿠키: SKHU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 ‘쿠키’라는 이름처럼 5분~20분 사이의 짧은 영상 길이로 실무 지식을 제공한다.
또 온라인 교육 외에도 직접 현장에서 장비를 경험하며 익혀가고 있습니다. 궁금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선배들이나 장비업체 분들께 질문하고,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교육 자료들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곽시영 TL 저도 SKHU 덕에 고민을 해결했어요. SKHU는 모든 직무에 대한 실무 지식을 제공하고 있어서, 광범위한 영역을 전문적으로 알아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번 받고 나면 끝인 교육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다시 수강할 수 있다는 점도 SKHU의 큰 장점이죠. 이 외에 NAND 소자 부서 신입 구성원들이 받는 NOPA(NAND One Path Academy)* 교육도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지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NOPA는 입사 후 2개월 동안 받는 교육으로 사내 강사들이 직접 강의를 진행하는 과정이에요. 실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내용부터 통계, 특허 교육까지 진행되고 있어서 초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신입사원들에게 필수적입니다.
* NOPA(NAND One Path Academy): NAND 소자 분야로 입사 시 제공되는 신입사원 교육
가깝지만 먼 ‘직장 내 사람들’, 지금은 끈끈한 동료애가 가득
강혜경 TL 입사 후 처음 업무 배치를 받았을 때 의외의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가 속한 부서에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또래가 없었거든요. 아마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겪는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입사 동기들은 각각 다른 부서로 흩어졌고,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을 대하기가 처음에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곧 그분들이 많은 배려를 해줘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품질 업무 특성상 여러 부서에 요청할 일이 많은데, 요청하는 대상이 주로 연차가 높은 팀장이나 선배들이라 초반에는 업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바쁘다 보니 회신이 늦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재촉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른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습니다. 마주치면 먼저 안부를 묻거나 밝게 인사해 인간적으로 다가가 보기도 하고, 요청 사항에 대한 배경과 이유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관련 자료도 열심히 참고했습니다.
김만제 TL 저도 혜경 TL과 비슷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팀에 동기가 없어 처음에는 어색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미 서로 끈끈해 보이는 선배들 사이에서 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처음에는 선배들이 저의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한 거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녁도 함께하고, 운동도 같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융화됐고, 이제는 무척 친해져서 2박 3일로 함께 스키장에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 회사 내 다양한 기업문화 프로그램
강혜경 TL 꼭 업무 속에서만 인간관계를 맺는 건 아니더라고요. 다양한 사내 행사가 열리고 있어 동료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았어요. 특히 매월 사내에 버스킹 공연 비긴어게인*이 열리는데, 동기들이나 팀원들과 보러 다니며 거리감을 부쩍 줄일 수 있었습니다.
* 비긴어게인: SK하이닉스 캠퍼스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주로 외부 유명 가수를 초청해 진행된다.
▲ 비긴어게인 버스킹 공연
▲ 레고랜드 행사 모습
작년에는 회사에서 레고랜드를 전체 대관해 구성원들을 초대하는 행사도 진행했는데요. 셔틀버스까지 지원해줘서 동료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서로 일하는 모습만 보다가 놀이공원에서 편하게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다 보니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만제 TL 저는 사내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다른 부서 구성원들과 친해졌습니다. 회사에 시설이 좋은 헬스장이 여러 곳에 있어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캠퍼스 내 헬스장 모습
헬스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구성원들과 일 얘기 대신 운동을 주제로 가벼운 이야기도 편하게 나눌 수 있게 됐고, 함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부서 선배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사 분들을 만날 기회가 생겨서 좋아요.
이제는 ‘프로직장인’, 세 사람이 말하는 직장인으로서의 지금과 내일
곽시영 TL 저는 직장인이 되면, 업무도 힘들고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에 집중력 있는 업무환경을 지원하는, 다양한 회사의 제도들 덕분에 오히려 제 시간을 컨트롤하며 더 열정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여 개인 상황에 맞춰 일할 수 있고 시간 관리가 잘돼 능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에서는 팀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도록 매일 오전 9시 회의를 없애고, 필요할 때만 회의하도록 효율화했습니다. 가끔 저도 개인 일정에 따라 오전 11시에 출근하기도 합니다. 특히 해피프라이데이* 제도는 구성원들의 반응이 뜨겁죠.
* 해피프라이데이(Happy Friday): 주 40시간 이상 의무 근로 시간을 근무한 구성원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월 1회 금요일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제도
그리고 아이디어 교류에도 개방적인 분위기라, 학생 때랑 다르게 지금은 정말 제가 즐거워서 업무에 대해 찾아보고,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매일 현재에 충실한 생활을 하는 게 목표에요.
또 최근에는 좋은 선배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어요. 배우느라 정신없던 신입 시절을 지나 제게도 후배가 생겼는데, 앞으로 후배들에게 막연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 업무 측면에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선배이자 동료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강혜경 TL 저도 오히려 직장인이 돼서 더 ‘갓생*’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시영 TL이 얘기한 자율출근제를 저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시차를 고려하여 오전 7시에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서 하고 싶은 다양한 운동과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시간을 생각대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의외였고 매우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신입 시절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입 때는 해외 고객과의 영어 미팅이 압박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익숙하게 해내고 있거든요.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하루하루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훌쩍 성장해 있는 모습을 발견할 테니 앞으로 입사할 후배들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회사 안에 외국어 관련한 다양한 교육 지원들도 많으니 적극 추천합니다.
앞으로 저는 업무 특성을 살려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에 도전하고 싶어요. GXP**나 주재원 등 다양한 해외 근무 기회들이 있는데 앞으로 더 실력을 키워서 꼭 현지 경험도 쌓아보겠습니다.
* 갓생: 신(God)과 삶을 뜻하는 生자를 합성해 보람찬 인생을 뜻하는 신조어
** GXP(Global eXperience Program):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자 하는 구성원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해외지사 또는 해외 협력사에서 5주간 근무하는 제도
김만제 TL 학생 때 갖는 흔한 편견인데, 직장인 중에서도 특히 엔지니어는 주말도 없이 바쁘게 지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구성원의 행복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기업문화 제도들로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 회사 생활에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장비에 대해서 잘 알고 바로 대응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정말 멋지다고 느껴서 저도 더 열심히 공부 중인데요. 이렇게 체력도 지식도 단련해가면서 미래에는 전문적인 테크니컬 리더가 되어 후배들에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