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수펙스센터 로비에서 ‘2022 HiGarage Start-Up Fair(2022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가 개최됐다. 이번 스타트업 페어는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하이개라지(HiGarage)가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창업한 기업 중 11곳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선 이번 페어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 추구에서 비롯된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는 구성원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이를 직접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외산 위주의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생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신기술 개발을 유도한다.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뉴스룸은 지난 8월 9일과 10일 이틀간 열린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를 방문해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어갈 참여기업의 도전 정신을 살펴보고, 이들의 혁신적인 도전을 응원하는 구성원과 외부에서 바라본 하이개라지에 대한 평가도 들어봤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 첫 스타트업 페어 개최
‘하이개라지’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작은 차고(Garage)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아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도전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모델로 구체화하기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창업교육과 전용 공간 제공, 사업비 지원 등 육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사업 실패 시 현업 복귀 및 재입사를 보장함으로써 도전 정신을 고취시키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19년 1기 출범을 시작으로 4년 차를 맞은 하이개라지는 이후 총 24개 팀이 선발돼 22개 팀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중 9개 팀은 분사창업*을 이루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과 상생 협력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새롭게 도전을 이어갈 5기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개최된 이날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에는 1~3기 기업 11곳이 참여했다. 1~3기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최근 새롭게 시작한 4기 팀들은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계획을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페어에 참여한 기업들은 Diffusion 장비 개조나 Ai Simulation Tool 개발, 극 저온 Chiller 제작, Photo 소재 개발 등 반도체 소부장 분야의 성과를 선보였으며, Smart Blind, 쿨링기능 청정 방진 방호복 등 비반도체 분야의 아이디어 제품 역시 구성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 페어를 관람했던 김기성 화학분석기술팀 기장은 “쭉 살펴보니 실제로 실무에 적용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기술들이 많다”며 “나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분사창업(Spin-off) : 프로젝트, 사업 등을 기업 내부에 속한 것이 아닌 독립적 주체로 사업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페어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은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만족도와 함께 스타트업 페어 개최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이날 페어에 참여한 한 기업의 대표는 과거의 동료였던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뉴스룸은 실제로 하이개라지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성재 MHD(1기 기업) 대표 : Photo 소재 개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하이개라지 1기 기업 MHD의 대표 이성재입니다. 저희는 반도체 Photo(포토) 공정에 사용되는 신규 제조 공정과 프로세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가 처음으로 개최됐는데요. 보시니까 어떠셨나요?
A. 우선 SK하이닉스 구성원분들에게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통한 성과와 아이템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 여러 팀들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었고요. 추후에 협업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있는 것 같아 실무적으로도 도움이 됐습니다.
Q.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A. 왜 없겠어요. 당연히 있습니다. 저희가 1기 기업인 만큼 하이개라지를 통한 모든 경험이 다 처음이었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쓸 때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싶기도 했고, 업무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만들려고 해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하이개라지를 지원해 주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심재희 올도완(2기 기업) 대표 : 평탄화 공정소재 개발
Q. 기업과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하이개라지 2기 기업으로 참여한 주식회사 올도완의 심재희 대표입니다. 저희 기업 이름인 올도완은 ‘뗀석기’라는 의미로 인류가 만든 최초의 도구인 뗀석기에서 영감을 받아 반도체 관련 분야에서 최초의 혁신적인 도구를 만들고자 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Q. 오늘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가 개최됐는데요. 간단한 소감 말씀해 주세요.
A. 먼저, 이렇게 귀한 자리 마련해 준 담당자분들과 많은 관심 보여주신 구성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고객이 된 과거의 동료였던 많은 구성원들이 잠재적인 사용자로서 여러 조언과 아이디어를 주신 덕분에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신 선배이신데요. 하이개라지에 도전하는 후배들이나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A.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막연해 보이겠지만 막상 시도하면 방법을 찾아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없겠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 주십시오. 제가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눠드리겠습니다.
박정옥 미르테크(3기 기업) 대표 : Wafer Defect 검출 Solution 개발
Q. 오늘 개최된 페어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사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타트업 페어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에게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어 기쁘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준비를 잘해서 작은 세미콘 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구성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것과 2년 동안 현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개발을 시도할 수 있는 점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특히 초기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고 각종 컨설팅과 코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많은 구성원분들이 하이개라지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내외적 주목 받는 ‘하이개라지’
최근 국내에서는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2022년 6월 기준 135개사에 달한다. 2018년 40개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늘어났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기업) 수 역시 2018년 94개 팀에서 2022년 596개 팀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개라지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하이개라지는 높은 사업 성공 가능성을 보이며 많은 벤처 투자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하이개라지를 통해 창업한 기업들은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즉각적인 매출 창출이 어려운 벤처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누적 매출 124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과 덕분에 대내외적으로 하이개라지에 높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실제로 이날 스타트업 페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직접 방문해 하이개라지가 대내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또한, 사내벤처 제도를 지원하고 있는 창업진흥원과 벤처투자 전문 캐피털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관계자들이 방문해 하이개라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이날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에 직접 방문해 참여 기업들을 만나본 원윤지 창업진흥원 과장은 SK하이닉스와 참여기업 대표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원윤지 창업진흥원 과장 :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담당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창업이라는 멋진 도전을 지원하고 있는 창업진흥원 원윤지 과장입니다. 저는 창업진흥원에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사내벤처 제도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최근 국내 여러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내벤처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복귀가 가능한 안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업자체에서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 수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겠죠.
Q.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를 둘러보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여러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처럼 페어를 개최할 규모가 될 정도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곳은 흔치 않은데, 정말 인상적입니다. 저희 창업진흥원 역시 하이개라지 덕분에 SK하이닉스 내부의 우수한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유망한 창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와 창업진흥원, 창업 기업들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기업들의 사업 설명을 들었던 장기웅 엘앤에스벤처캐피탈 부사장은 하이개라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현업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2년간의 인큐베이팅 기간을 가지고 사업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한 장점”이라며 “실패하더라도 현업에 복귀할 수 있으며 사업 도전 경험은 복귀 이후 현업에서의 업무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창업을 응원했다.
이날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에는 곽노정 사장을 비롯해 김성한 구매담당,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임원진들이 방문해 오랜 시간 부스에서 기업 대표들에게 사업 설명을 들으며 하이개라지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곽노정 사장은 모든 부스에서 설명을 들은 이후 “구성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성장한 모습에 크게 감명받았다”라며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며 반도체 생태계 육성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성원들에게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하이개라지 5기 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