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블로그_박정환 수석 인터뷰_20151023

국내 반도체 기업의 최신 첨단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17회 국제반도체대전이 지난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KINTEX에서 개최됐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수출 600억 달러를 돌파한 대한민국 대표 기간산업인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위의 반도체 강국이기도 합니다. 이번 국제반도체대전은 국내외 기술교류의 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동향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반도체 시장동향을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도 함께 개최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NAND 응용기술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박정환 수석이 참석해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NAND Flash로 변화할 사용자 경험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답니다. NAND Flash의 발전으로 우리는 어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까요? Flash Technical 마케팅팀 박정환 수석에게서 NAND Flash의 비전과 미래의 사용자가 경험할 새로운 변화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NANF Flash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역량? 창의력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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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박정환 수석님! 앞서 낸드응용기술 강연 잘 들었습니다. SK하이닉스 하이라이트 방문자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K하이닉스 Flash Technical 마케팅 팀장 박정환 수석입니다. 반갑습니다.

 

Q. 앞서 NAND Flash에 대해 강연도 하실 만큼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이신데요. 반도체 전문가로서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SK하이닉스에 2000년도에 입사했으니 근무한 지 15년이 됐네요. 5년은 공정과 소자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Technical Marketing과 관련된 업무를 한 지는 10년이 됐습니다. 반도체를 업으로 삼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그때 저는 전자재료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메모리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공부하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당시 저는 제가 배운 것으로 제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반도체 산업에 매력을 느꼈죠. 그렇게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바탕이 돼서 현재 저희 팀의 모토 역시 ‘To improve the world, 세상을 개선하라’가 되었죠.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늘 팀원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그래야 자부심을 갖고 힘든 일도 참고 견딜 수 있으니까요.

 

Q. ‘세상을 개선하라’는 의미는 반도체 산업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말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수석님의 전문이라 할 수 있는 NAND Flash는 무엇이며 NAND Flash만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박정환 수석_인터뷰(3)_보정

NAND Flash는 소비전력이 적고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저장장치를 말합니다. 전력 소모가 적고 고속으로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한 데다, 소형화와 대용량화가 가능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 및 전자제품의 저장장치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요. 그런 NAND Flash의 특징은 결점이 있는 메모리라는 것입니다. 수명이 무한대에 가까운 D램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것과 특정 블럭의 읽기 쓰기가 되지 않는 영역을 말하는 bad block이 생기는 등의 결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결점을 보완해 보다 완벽한 제품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컨트롤러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컨트롤러가 없으면 NAND Flash를 사용할 수 없죠. 컨트롤러는 Error bit가 생기면 이를 수정하고, 제한된 수명을 늘려주며, 속도가 느리면 빠르게 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컨트롤러를 이용해 NAND Flash의 결점을 보완해 보다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Q. 완벽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NAND Flash는 처음 개발 당시부터 완벽한 메모리가 아니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NAND Flash의 불완전한 특성을 잡아주기 위해 컨트롤러가 필요한 것입니다. NAND Flash에서 컨트롤러는 운전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불완전한 특성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메모리의 사양이 개선되는데요. 그 특성을 보완하는 것은 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Q. 엔지니어의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셨는데요. NAND Flash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특별히 갖추어야 하는 역량이 있을까요?

NAND Flash는 D램과 달리 짜여진 스펙이 없습니다. 엔지니어의 창의력에 따라 NAND Flash의 스펙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만드는 사람의 아이디어에 따라 새로운 스펙을 가진 NAND Flash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안 되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를 상품화할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D램에 비해 한층 더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Q. 엔지니어의 창의력에 따라 스펙이 달라진다는 것이 NAND Flash만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창의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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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서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제가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는 독서를 통해 사고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죠. 엔지니어들은 숫자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숫자가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책이라는 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해 행동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만큼 엔지니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수 있도록 해주죠. 이러한 시나리오 플래닝은 사고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Q. 그렇다면 수석님께서 계신 Flash Technical 마케팀은 NAND Flash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 부서인가요?

Flash Technical 마케팅팀은 D램과 달리 NAND Flash에만 있는 팀입니다. 고객이 질문하는 기술적인 물음에 답하고 고객이 제품을 쓸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또 폭넓은 고객 확보, 신규 고객을 창출하거나 신규 고객에게 접근해 제품을 설명하고 이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과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을 받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마케팅은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미션을 가지지만, Flash Technical 마케팅의 미션은 고객인증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Q. 고객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은데요. Flash Technical 마케팅팀에서 일하기 위한 필수자질은 무엇이며,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석님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Flash Technical 마케팅팀은 기술과 고객의 접점에 있는 부서라 기본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이해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Flash Technical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팀원이 22명 정도 되는데요. 대부분 이과 출신이거나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을 통해 배우고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이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질문의 의도가 뭔지를 항상 분석하는 것이죠. 고객이 자주하는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사전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제품이 나올 때마다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학습을 끊임없이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조직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도체, 세상을 변화시키다

Q. 고객 접점 부서로서 어려웠던 점도 분명 있으셨을 텐데요.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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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지요.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요.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Technical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고객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려운 질문에 답할 준비는 했는데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준비를 하지 못 한 거죠. 그래서 이 경험을 교훈 삼아 고객의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저만의 로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것을 바꾸면 좋을지 늘 생각했죠.

 

Q. Flash Technical 마케팅팀에서는 반도체의 기술뿐 아니라 반도체 시장 및 관련 응용기술의 동향에 대해서도 많은 분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분석과 연구를 하시면서 보람 있던 순간도, 힘드셨을 시간도 있었을 텐데요. 이와 관련해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빠른 시간에 아무런 트러블 없이 한 번에 고객인증까지 이끌어 낼 때가 뿌듯하죠. 저는 고객 인증에 성공하고나면 이에 대해 자축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부분을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구나’, 또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졌겠구나’를 늘 생각합니다. 실패가 됐든 성공이 됐든 상관없이 항상 Look back을 하죠. 최근 들어서는 점점 복잡해지는 기술로 제가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드는 것 같아 어려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고객이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부분을 질문할 때면 ‘더 공부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반도체 산업의 비전과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반도체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산업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으면 인화하러 가던 시대에서 즉석에서 사진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변했고, 원하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게 된 MP3 시대로의 변화, 또 스마트폰의 진화와 같은 일반적인 IT산업의 발전의 원동력이 바로 메모리 반도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겪을 수 없던 경험들인 것이죠. 우리가 상상치 못했던 미래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메모리가 발전하지 못하면 우리의 사용자 경험도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미래 산업을 리드한다는 것이 반도체의 매력이고요. 앞으로 이러한 반도체 메모리는 개인 소장용 홈서버로까지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강연에서 NAND Flash 상품이 자서전을 만드는 저장매체로까지 발전한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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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에는 사용자가 행한 모든 경험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클라우드에 저장하던 것들도 언젠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홈서버에 저장해 보관∙관리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형화 대용량화가 가능한 NAND Flash는 홈서버로까지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를 활용해 이 저장매체에 사용자의 모든 경험에 대한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는 시대의 새로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담은 자서전으로 출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곳을 여행했는지, 무슨 책과 영화를 보았는지 등 사용자가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이러한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미래 플랜을 계획하는 것도 가능해지죠.

 

Q. 그렇다면 NAND Flash는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억 개의 디바이스가 있는데요. 2020년대에는 500억 개의 디바이스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구는 70억 명인데 디바이스가 500억 개가 넘는다는 것이죠. 또 그 디바이스들이 발전하면서 서로 통신도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IoT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모든 것들이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데이터가 발생하며 개인은 그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죠. NAND Flash가 기반이 되어 그런 시대는 점점 더 빨리 다가올 텐데요. 자동차부터 항공기, 모든 생활기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무한대로 생겨나는 디바이스에 NAND Flash가 사용될 것입니다.

 

Q. NAND Flash가 사용되는 디바이스가 실로 무한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전문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청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도체에 꿈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을 개선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꿈과 패기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미래를 IT 기술이 이끈다면 그 핵심 기술은 바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새로운 가치, 새로운 상상을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반도체가 될 것입니다. 세상의 혁신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반도체 분야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NAND Flash를 통한 사용자 환경 변화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불리는 반도체를 통한 미래 세상의 변화가 무척 기대되는데요. 특히 NAND Flash 분야는 디지털카메라, 휴대용 저장장치 등 휴대용 정보통신기기의 발달에 발맞춰 크게 성장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2016년 초 3D NAND Flash를 양산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과연 글로벌 NAND Flash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어떤 성장률을 보이게 될까요? 박정환 수석의 이야기 속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위상을 강화할 SK하이닉스의 모습이 엿보이는 듯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하고 싶은 인재라면 SK하이닉스의 미래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에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