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집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바로 회사.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머무는 공간인 만큼 일만 하는 딱딱한 근무 환경은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구성원에게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 최근 구성원이 행복한 업무 공간 구축을 목표로 ‘아트팩토리(Art Factory) 프로젝트’를 진행해, 팹(Fab)의 회색 벽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선정된 아이디어를 작가들과 협업해 Fab 내·외부 벽을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로 칙칙하던 벽이 화사하게…달라진 M16 현장
하이지니어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작가들의 금손과 만나 예술로 거듭났다는데, 뉴스룸이 찾아가보지 않을 수 없다.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천캠퍼스 M16을 찾아,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로 탄생한 벽화들은 이천캠퍼스 M16 주현관 입구와 업무 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성원들의 동선을 고려해, 하루 중 한 번 이상은 지나가게 되는 입구, 화장실 외벽, 사무실 복도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STEP1 M16 주현관 입구
아트팩토리 프로젝트 벽화의 시작 지점은 M16 주현관 입구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형상을 표현하는 우현아 작가의 작품 ‘SKMS를 찾아라’ 중 ‘우주’ 테마가 커다란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작품의 크기가 큰 만큼 전체 작품을 모두 감상하려면 걸음을 잠깐 멈추는 것이 좋다.
반도체는 첨단 산업의 핵심.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우주 환경을 배경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가 곳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한 이천캠퍼스의 정문인 ‘행복문’을 우주 공간에 그려 넣어, 지구 바깥에서도 돋보이는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을 강렬히 각인시켰다.
STEP2 M16 2층 외벽
2층 복도를 따라가면 기다란 외벽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주현관 입구에서 만나본 ‘우주’ 테마가 이어진다. 화장실의 구조가 돌출형이어서 자칫 튀어 보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벽화로 각각의 벽면을 연결해 더 자연스럽게 전체 공간에 녹아들 수 있게 했다.
또한, 2층 벽화에서는 주현관에서는 보지 못했던 귀여운 외계인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인류와 외계인이 반도체를 매개로 교류하는 장면을 가운데 배치하고, 여러 요소를 활용해 SK하이닉스가 우주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재밌게 표현했다.
STEP3 M16 2M층 외벽&사무실 복도 입구
2M층 외벽과 사무실 입구를 장식한 벽화는 더 화사한 느낌이다. 이곳은 우현아 작가의 작품 ‘SKMS를 찾아라’ 중 ‘세계 속 하이지니어’ 테마로 꾸며져, 유럽의 주요 명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선을 사무실 입구로 옮기면 귀여운 여우가 구성원들을 반긴다. 이 여우 표지판은 2M층의 사무실로 향하는 안내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을 감상하며 먼 곳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여우 표지판을 따라가면 어느새 업무 공간. 공간이 화사해지니 발걸음도 더 가벼워진 것 같다.
STEP4 M16 2M층 사무실 동선
여우를 따라 복도를 따라가며 예전엔 그저 하얗던 벽면이 알록달록하게 바뀌어져 있다. 이 벽화는 다양한 캐릭터와 디자인 요소로 밝고 톡톡 튀는 느낌을 표현하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작품(발달장애 예술가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 그는 하이지니어의 다양한 일상과 생활 속 반도체의 모습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하이지니어의 MBTI’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 작품에는 SKMS, SUPEX, VWBE 등의 SK하이닉스의 핵심 키워드가 그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반도체에 관한 연구를 하거나 나눔을 실천하는 하이지니어 모두가 웃고 있어, 벽화를 바라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사무실 입구 앞 화장실과 창고의 외벽은 우현아 작가의 작품 ‘SKMS를 찾아라’의 ‘세계 속 하이지니어’ 테마 중 3개의 작품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선 인도의 타지마할, 호주의 시드니 하우스, 한국의 광화문 등 전세계의 관광명소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각 세계 명소 위 반도체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작품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 언젠가는 이들처럼 반도체의 힘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개발되기를 상상해본다.
STEP5 M16 7M층 외벽
M16 아트팩토리 투어 마지막 공간은 7M층. 이 공간 역시 우현아 작가의 작품 ‘SKMS를 찾아라’의 ‘세계 속 하이지니어’ 테마로 꾸며져 있다. 세계 주요 명소들을 보고 있으니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주는 기분이다.
[별책부록] 평범했던 비상구 계단이 알록달록한 ‘건강 계단’으로 변신!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에게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비롯해 M16 인테리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범했던 비상계단이 ‘건강 계단’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꾸며진 것. 계단마다 숫자를 표기해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 알 수 있으며, 벽면에는 건강 상식과 스트레칭 요령 등을 알리는 포스터를 배치해 구성원들이 업무 중 틈틈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트팩토리 프로젝트, 구성원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SKMS 전하는 역할 할 것”
이처럼 SK하이닉스와 하이지니어를 주제로 그려진 그림을 Fab 곳곳에 설치하는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는 SKMS(SK Management System, 구성원 행복을 기업경영의 목적으로 규정된 문화)를 구성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준호 TL(기업문화 Experience Design 담당 Workspace Design팀)은 “기존의 SKMS 전파 방식은 너무 딱딱해 구성원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며 “구성원이 오랜 시간 머무는 Fab에 SKMS를 주제로 그려진 벽화가 더 자연스럽게 해 구성원 일상에 녹아들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프로젝트 과정에 구성원을 참여시켜, 구성원들이 프로젝트 결과물에 더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7월 한 달간 진행된 ‘SK하이닉스 벽화 프로젝트 공모전’은 뜨거운 성원 속에 총 111건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SKMS 핵심 키워드와 함께 하이지니어들의 다양한 일상을 표현한 ‘SKMS를 찾아라’ △일상에서 쓰이는 반도체의 중요성 부각시킨 ‘일상 속의 반도체’ △MBTI 유형별 특징을 SKMS 키워드 및 주요 내용과 매칭해 표현한 ‘하이지니어의 MBTI’ 등 3가지.
▲ 기업문화 Experience Design 담당 Workspace Design팀 이준호 TL
톡톡 튀는 수많은 아이디어 중 이 주제들이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으로 구현했을 때 구성원들의 사기를 증진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 평가기준이었다. 이준호 TL은 “구성원들이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의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중임을 맡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부심을 갖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선정한 후에는 우현아 작가, 디스에이블 작가, 박지후 작가 등 3명의 작가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먼저 우현아 작가는 인물을 캐릭터화하는 것에 강점을 지녀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 중인 하이지니어의 모습을 담는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SKMS를 찾아라의 주제에서 ‘세계속 하이지니어’, ‘우주’, ‘SUPEX COMPANY’, ‘힐링(바다)’ 등 총 4가지 테마의 작품을 작업했다.
장애인 아티스트 디스에이블드 작가는 그의 시선에서 바라본 반도체와 하이지니어의 모습을 작품 속에 풀어냈다. 그래서 하이지니어의 다양한 일상과 생활 속 반도체의 모습을 MBTI와 연결시켜 ‘하이지니어의 MBTI’ 작품을 작업했다.
마지막으로 박지후 작가는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 스타일의 작품을 만든 이력이 있어, SK하이닉스의 핵심 키워드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래서 익숙한 풍경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가치로 SKMS를 만난다는 주제로 ‘SKMS Everywhere’ 작품을 완성했다.
그림 작업에만 2~3달의 시간을 공들인 후, M16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긴밀한 협업 덕분에 이천캠퍼스의 M16와 M14, 분당거점오피스 5층에 아트팩토리 프로젝트 작품을 설치 완료할 수 있었다.
▲ SK하이스텍 이승진 TL
올 4월 중순까지 청주캠퍼스에도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더 나아가서 시즌별로 작품을 교체하는 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준호 TL은 “아직 설치하지 못한 작품들이 많은데, 계절을 고려해 작품들을 변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승진 TL(SK하이스텍) 역시 “SK하이닉스와 함께 하이지니어와 SKMS를 주제로 한 공간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활기찬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pilogue]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에 관한 하이지니어의 생각은?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로 탄생한 벽화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뉴스룸이 만나본 구성원들의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신재호 기사(Mask Photo기술팀)는 “아트팩토리 프로젝트 작품이 Fab의 딱딱하고 어두운 이미지를 밝게 바꿔줬다”며 “이러한 프로젝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노후화된 사무 공간까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영훈 기사(이천DRAM PVD기술팀)는 “주현관 입구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주 분야에서도 반도체가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체감돼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만나본 황인 TL(IT Infra팀)은 “Fab에서 회색이 아닌 여러가지 색을 볼 수 있어 마치 미술 전시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