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부회장 강조한 유연한 업무환경 조성 및 구성원 성장을 위해 해외근무 프로그램 신설

·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GXP) 1기 구성원 12명, 미국 · 독일서 해외 일 경험 활동 성료

· 구성원이 신청한 해외 사업장 나가 국내 · 현지 업무 동시 수행하고 해외 파트너와 협업 · 교류

· 램리서치 · 칼자이스 등 글로벌 기업과 초(超)협력하며 업무 경쟁력 높여

“SK하이닉스 구성원은 세계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구성원 12명은 자신의 사무실을 외국으로 옮겨 5주간 일을 하고 돌아온 특별한 체험을 했다. 이들은 회사가 지난 연말 처음 도입한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GXP, Global eXperience Program)’에 참가해 해외에서 본인 업무를 처리하고, 현지 업무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경험을 확대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는 업무환경의 시공간적 제약을 없애는 동시에 구성원의 글로벌 역량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박정호 부회장의 비전을 구체화한 프로그램이다. 박 부회장은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되면 기업문화가 강해지고, 궁극적으로 회사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구성원이 해외 법인 · 해외 파트너(BP) 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 1기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참가자가 세계 각국에서 5주간 자사 · 해외 업무를 병행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구성원의 글로벌 역량 성장을 지원했다. 또한, 이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는 업무환경 조성’ 및 ‘글로벌 거점 오피스 구축’을 위한 초석도 다졌다.

램리서치 · 칼자이스 등 해외 BP사 및 SK하이닉스 해외 법인과 초(超)협력 기회를 가진 GXP 참가자들은 현지에서 익힌 노하우를 업무에 접목,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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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해 3월, ‘SK그룹 편입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연한 업무환경 확대를 약속했다

GXP는 지난해 10월 처음 시행됐다. SK하이닉스는 10월 모집을 거쳐 11월부터 5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참가자 스스로 설계하는 해외 일 경험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 · 해외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기획됐다. 배경은 지난해 3월 ‘SK그룹 편입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밝힌 ‘유연한 업무환경’ 방침이다.

당시 박 부회장은 “시공간 제약 없는 업무환경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 오피스(Global Work from Anywhere)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GXP는 글로벌 거점 오피스 추진에 앞서, 해외근무의 실효성을 미리 파악해 본다는 취지도 담겼다.

구성원들은 GXP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는다. 지원 가능 국가는 SK하이닉스 해외 법인 또는 해외 BP사가 소재한 국가*(미국·유럽·중국·일본 등)다. 상세 활동 기관은 ▲미주법인(SKHMS America)을 비롯한 해외 법인 ▲미국 반도체 장비 전문 제조사 램리서치(LAM Research) ▲미국 법률사무소 WPA(William Park & Associates Ltd.) ▲독일 광학 제품 전문 제조사 칼자이스(Carl Zeiss) 등이다.

* 국가별 출입국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1기 참가자 12명은 미주법인(9명) · 램리서치(1명) · WPA(1명) · 칼자이스(1명)에서 각각 근무를 마쳤다. 구성원들은 국내 및 현지 업무를 동시 수행하며 경쟁력을 쌓았고, 해외 파트너와 협업 및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GXP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항공 · 숙박 · 렌터카 등 원활한 해외 업무 및 생활 환경을 지원했다. SK하이닉스 Competency Planning팀 최진화 TL은 “참가자들은 비용 부담 없이 업무 경쟁력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글로벌 업무 환경을 직접 경험하는 등 풍성한 경험을 쌓았다”며 “향후 GXP는 초(超)협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냄과 동시에, 당사의 업무환경을 해외로 확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업 효율 · 어학 능력 향상하고 리프레시까지… GXP 만족도는 ‘최상’

지난해 참가자를 모집한 GXP는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본업과 해외 일을 병행하는 방식이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활동 후기도 긍정적이다. 1기 참가자들은 해외 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히는 데 특히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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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ution개발 윤장훈 TL은 SK하이닉스 미주법인 SKHMS America로 GXP 활동을 다녀왔다. 모바일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한 윤 TL은 색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고자 지원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게 미주법인의 SSD 프로젝트였다. 윤 TL은 평소 관심 높았던 SSD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수행하면, 업무 스킬도 높이면서, 기분 전환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Q.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맡은 업무는?
SSD에 들어가는 NAND는 빠르고 저장이 쉬운 반면 데이터 신뢰성이 높지 않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자 여러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신뢰성을 높인다. 그중 하나는 ‘Defense Algorithm 검증 시험’이며, 이러한 검증 업무를 DART*라 부른다. 현지에서는 이 기술의 시험 환경을 세팅했다.

* DART: Defense Algorithm Rapid Test의 약자로, Defense Algorithm을 검증하는 프로세스

Q. 현지 프로젝트 수행 중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DART 소스코드 미반영 문제를 해결했다. DART 진행을 위해선 소스코드가 사전에 반영되어 있어야 하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해당 업무가 지연되고 있었다. 원래는 ‘DART 수행’이 주업무였지만, ‘DART 세팅’으로 업무를 변경하고, 직접 소스코드를 분석하여 로그 삽입과 DART 수정 포인트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일정 연기’ 요인을 제거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인 것이다.

Q. GXP가 본인 역량을 키우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SSD 소스코드를 분석하는 기회를 얻었고, 이로 인해 SSD 아키텍처도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모바일 프로젝트만 수행했는데, GXP를 통해 업무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음을 느낀다.

Q. 업무 외적인 성장도 궁금하다.
실리콘밸리 주민이 되어 동료와 함께 출퇴근하고 일하며, 해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쳤다. 해외 출장 등은 늘 두려움이 있었지만 GXP를 통해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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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연구원 여승미 TL은 GXP를 통해 램리서치와 협업했다. 기존부터 램리서치와 연구를 함께해 온 여 TL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소통하면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GXP에 지원한 이유다.

Q. 램리서치에서 맡은 업무와 성과는?
3D DRAM에서는 옥사이드(Oxide) 물질을 옆쪽으로 채운다. 이 과정에서 공동(Void)이 발생한다. 현재 램리서치와 해결책을 연구 중이다. 미국에서는 해당 연구를 비롯해 여러 연구를 이어 나갔다. 국내에서 실험할 때는 웨이퍼를 미국으로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현지에서는 원하는 실험을 지체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협업 끝에 공동(Void) 개선 연구의 실현가능성(Feasibility)도 확인했다.

Q. GXP가 본인 역량을 키우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램리서치 엔지니어와 소통하고, 실험하면서 업무 기술을 향상시켰고 지식도 쌓았다. 또, 연구 개발에 쓰이는 여러 장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엔지니어와 함께 일하며 근본적인 이론부터 현상의 원인과 개선안을 찾는 방법까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일하는 방식도 배웠다. 그간 미국 기업과 일하면서 느낀 점은 ‘느리다’였다. 현지에서 살펴보니 느린 것이 아니라, 꼼꼼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이들은 한두 시간 앞당겨도 문제없는 작업을 절대 서둘러 끝내지 않는다. 우리는 늘 빠르고 정확한 것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만은 아니겠다 싶었다.

Q. 업무 외적인 성장도 궁금하다.
앞마당에 짓는 작은 농사, 뒷산에서 재배하는 버섯 등 업무 밖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일상이 행복하기에 회사 생활도 행복해 보였다.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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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연구원 송유진 TL은 2020년부터 한국 · 미국 · 독일 3자 협력을 통해 계측 기술 및 소프트웨어(SW)를 개발 중이다. 수년간의 협력 속에서 송 TL은 글로벌 전문가를 직접 만나 전문지식을 쌓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침 칼자이스와 SN Profile 계측 SW 개발을 이어오고 있는바, 이번 기회에 칼자이스 본사에서 일 경험을 쌓으면 협업 효율도 높이고, 자기 계발에 대한 니즈도 채울 수 있겠다 싶었다.

Q. 칼자이스에서 맡은 업무와 성과는?
칼자이스와 진행 중인 계측 SW 개발을 이어 나갔다. 사전 평가와 샘플 테스트를 통해 시행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23년 도입 예정인 자사 향(向) FIB(Focused Ion Beam, 집속이온빔) 장비의 새 모델을 살펴보고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엔지니어들이 차후 장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도 했다.

현지에서 협력하니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SW 개발은 피드백 과정이 중요한데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다음 개발 항목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었다. 협업 효율을 높인 게 큰 성과다. 또한, 2023년 기술 개발 항목에 대한 소스와 아이디어도 얻었다. 여러모로 양사 기술 교류에 있어 발전적인 시간이었다.

Q. GXP가 본인 역량을 키우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 각자 업무량과 우선순위를 협의 하에 정하는 방식, 추가 업무가 들어오면 기존 업무에서 우선순위 낮은 것을 제외하는 방식 등이 효율적으로 보였고, 배울 만했다.

Q. 업무 외적인 성장도 궁금하다.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배웠다. 평소 상대를 설득하고자 직접적 표현을 자주 쓴다. GXP는 이러한 소통을 반성하고, 개선할 기회를 주었다. 또,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점심 자리에 참석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열린 소통 및 유대감의 원천임을 깨달았다.

GLP · GBEP · GIP 이어 GXP까지, 글로벌 인재 육성 라인업 완성해

한편, SK하이닉스는 GXP 외에도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IC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 구성원의 글로벌 리더십 · 어학 능력 · 업무 역량 · 기술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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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EP(Global Business English Program)와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는 각각 어학 능력 향상, 글로벌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이다. GBEP는 어학 역량이 필요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집중 영어 교육을 제공한다. GLP는 미니 MBA 과정을 제공한다. 구성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에게 필요한 소양을 배울 수 있다. GIP(Global Insight Program)는 해외 우수대학 내 연구기관과 기술을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최대 1년간 해외 연구기관과 교류하며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GXP까지 추가하며 글로벌 성장 프로그램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특히 GXP는 시공간을 초월한 유연한 업무환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으로 기대가 크다.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운턴 상황에서도 구성원들의 글로벌 역량 성장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기 확립한 4대 글로벌 성장 프로그램 또한 2023년에도 지속 시행한다.

회사의 지원 아래 튼튼하게 성장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들.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글로벌 성장 프로그램과 함께 오늘도 글로벌 반도체 인재로 자라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