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열린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Girls’ Engineering Talk)’에서 자사 장지은 부사장(D램 양산제품 설계 담당)이 공학도를 꿈꾸는 중·고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주관하는 ‘여학생 공학주간: 공학소녀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고교 여학생들이 공학 분야로 진학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장 부사장은 반도체 분야 여성과학기술인을 대표해 연단에 섰으며, ‘자타공인 D램 설계 분야의 리더’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학생들에게 진로 준비를 위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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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장지은 부사장(D램 양산제품 설계 담당)

장 부사장의 강연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그리고 포용성(Inclusion)의 가치를 지향하는 SK하이닉스 ‘DEI 경영 활동’으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장 부사장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바탕이 되는 ‘다양성’은 조직 구성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반도체 기술 혁신에 반드시 필요한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구축한 ESG 전략 프레임워크인 ‘PRISM*’ 중 구성원들의 잠재력과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Motivate’ 영역에서 DEI 경영 목표를 구체화했다. 우수 여성 리더를 적극 발굴 및 육성하는 등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회사는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2021년의 3배로 높이고, 여성 팀장 비율은 1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부터 매년 우수 여성 인재를 임원 및 팀장으로 발탁하며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PRISM(Pursue, Restore, Innovate, Synchronize, Motivate): SK하이닉스가 2022년 공개한 새로운 ESG 전략 프레임워크. 다섯 가지 영역별로 세부 목표와 활동 계획이 담겨있음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국제연합(UN)의 여성역량강화원칙*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현재 회사는 우수 여성 인재를 대상으로 다양한 리더십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 여성역량강화원칙(Women Empowerment Principles, WEPs):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공동으로 발족한 이니셔티브로, 성평등과 인권 존중을 위한 지침과 이행 방안을 제공

SK하이닉스 ESG 조직의 이세영 팀장은 “여러 유관부서와 협업하며 전사적으로 DEI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SK그룹 교육 플랫폼인 ‘마이써니(mySUNI)’와 연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장지은 부사장,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 연사로 나서... “창의적인 기업문화 위해 다양한 인재 필요”_미니인터뷰

Q.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에 연사로 참여한 소감 부탁 드립니다.

미래 공학자가 될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우리나라의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기대와 소명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제가 반도체 엔지니어로서 성장하며 느낀 자부심을 학생들과 나누며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 역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껴져 설레고 좋았습니다.

Q. 반도체 전문가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SK하이닉스에 입사했을 때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제가 D램 설계를 하게 될지도 모른 채 발령받은 부서로 무작정 출근했는데요. 선배들이 모니터 앞에 앉아 설계 회로와 시뮬레이션 파형을 보며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이 멋있어서 막연하게 ‘나도 D램 설계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때의 멋진 선배들이 저의 성장을 도와주고, 저의 꿈도 함께 키워주었습니다.

Q. 여성 반도체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여성 엔지니어로서 커리어를 쌓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많은 제도적 보완이 이뤄졌는데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다원적 사고는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해 혁신을 촉발시켜 줍니다. 그리고 이는 기술 혁신을 주도할 훌륭한 여성 리더들이 나오도록 해줄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및 서버향 D램 제품 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등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미래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D램 설계 조직 임원으로서 시장을 읽고 최고의 D램을 개발하는 데 힘쓰며, 조직과 구성원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새 시대를 주도할 혁신적인 메모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Q. 미래 반도체 인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최고의 에너지가 나오고, 그것을 확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탐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단순히 경력을 쌓는 것보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AI에 얼마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줄 아느냐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신을 탐구하고, 생각하는 힘을 튼튼하게 키우는 미래 반도체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SK하이닉스 장지은 부사장,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 연사로 나서... “창의적인 기업문화 위해 다양한 인재 필요”_01_2024_인물 SK하이닉스 장지은 부사장,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 연사로 나서... “창의적인 기업문화 위해 다양한 인재 필요”_02_2024_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