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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수많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어려운 기술 분야인 만큼 SK하이닉스에는 오랜 시간 한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한 구성원분들이 많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도체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남달라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영하이라이터와 함께 FT Lab팀 유향근 책임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 박사' 유향근 책임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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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유향근 책임님! SK하이닉스 블로그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FT(Frontier Technology) Lab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향근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FT Lab’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독자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FT Lab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FT Lab은 반도체소자의 미래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팀입니다.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가 겪고 있는 스케일링 한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미래에 새롭게 각광받을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메모리 소자 및 반도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인 부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책임님 말씀대로 FT Lab의 업무는 심화된 전공지식이 바탕이 되어야만 수행 가능할것 같은데요. 책임님은 학사부터 석사, 박사과정 시절에 어떤 분야를 전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학사시절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리학이라고 하면 양자물리학이나 우주론 등을 주로 떠올리실 텐데요. 의외로 물리학의 범위는 상당히 넓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고체물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이 분야를 좀더 깊이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체물리학을 전공으로 석/박사 통합과정을 거쳤고, 전이금속 산화물 박막의 전기적 특성에 대해 연구를 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Q. 다양한 물리학 분야 중에서도 고체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체물리학은 어떠한 이론을 정립한 뒤 그에 따른 이론값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 값이 실제 측정값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비교가 보다 명확한 분야입니다. 학부시절 제가 스스로 예상하여 내는 결론과 실제 결론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에 흥미를 느껴 고체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졸업이 다가올 때쯤 이 분야에 대해 좀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석/박사를 지원하게 되었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제가 가장 흥미 있는 분야를 계속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가 된 후 선택한 나의 길,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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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사과정을 마친 후 다양한 진출분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반도체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계속 하다 보니, 실제 현업에서는 반도체와 관련해 어떤 과제들이 있을까 관심이 생겼어요. ‘기업에서는 문제 없이 생산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도전해볼 만한 과제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 이러한 과제들은 일반 연구실이나 학회에서 다루는 영역과는 차이가 있어요. 같은 반도체라도 눈여겨보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산업현장에서의 과제들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반도체 기업들 중 현재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 포텐셜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형화/정량화 된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다양한 업무를 체험하면서 기업의 발전뿐 아니라 개인의 발전까지 모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제 개인적 시각이지만, 사회적 기업 활동이라든지 사원들의 복지, 업무 분위기 등 기업이미지로 보았을 때 SK하이닉스가 좀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고요.

 

Q. SK하이닉스에 박사학위로 입사를 하면 어떠한 장점이 있나요?

박사과정을 마친 뒤 입사를 하면 경력사원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석/박사 공부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책임연구원으로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러한 권한 만큼 책임도 더 늘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항상 신중하게 판단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Q. 박사학위 입사자들은 바로 현업에 투입되어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로 처음 현업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산업현장에 오면 현업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기술이 학교와 차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거의 입사를 하고 다시 배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사과정에서 배우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내가 어떤 것을 문제로 삼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실제 현업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기업에서의 업무와 박사시절의 연구활동 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업에서의 업무는 개인연구와는 많이 다릅니다. 박사과정에서는 과제를 하나 선정하여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혼자 연구를 진행하죠. 하지만 기업에서는 반도체 칩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른 팀들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원하던 목표도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업무 중 가장 보람되고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직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은 없지만, 가장 뿌듯할 것 같은 순간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개발하고 연구한 새로운 반도체 모델이 실제로 제품화되어 SK하이닉스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그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것을 본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요.

SK하이닉스에서 더 큰 꿈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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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SK하이닉스에서 어떤 꿈을 펼치고 싶으신가요?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포부가 궁금합니다.

새로운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이 될 DRAM, NAND 소자 성능 고도화 및 차세대메모리 분야에 대한 미래 기술 준비/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SK 하이닉스가 미래 4차 산업 시대에도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Q. 박사과정에 밟고 계신 분들 중 책임님처럼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러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박사과정 동안 본인의 연구분야뿐 아니라 동기들의 연구분야, 혹은 학회에서 접하는 반도체에 관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산업현장에서는 반도체 연구와 생산에 관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 두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한 업무를 수행할 때 다른 분야의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훨씬 더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것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만한 인사이트도 생기고요.

 

Q. 졸업을 앞둔 수많은 대학생들이 학사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물론 완벽한 해답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자신이 이 분야를 정말로 좋아하고 평생 관련된 일을 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면 석/박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그저 고체물리학이 좋았고, 평생 이 분야에서 일을 해도 좋다는 마음이 확실했거든요. 본인 스스로 자신의 전공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평생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할 자신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유향근 책임님.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영하이라이터 역시 그간의 부단한 노력들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책임님을 비롯한 수많은 반도체 인재들이 SK하이닉스에서 더 큰 꿈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