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한가요?” 때로는 누군가 이렇게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습니다. 행복한지 물어본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행복한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행복의 길을 찾을 때도 있고,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더 행복해질 때도 있죠. “여러분은 지금 행복합니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SK하이닉스도 구성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가 구성원과 직접 대화하며 행복한 SK하이닉스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이지니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이번 행복 토크 행사는 지난 9일 인력개발원 패기홀에서 열렸습니다. 이석희 CEO와 각 사업부에서 모인 72명의 구성원이 함께했는데요. CEO와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첫 번째 시간인 만큼, 서로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시작에 앞서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자는 CEO의 가벼운 한 마디에 현장 분위기가 금방 부드러워졌습니다.
이날 행복 토크에서는 제일 먼저 구성원의 행복 수준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진행한 행복 Survey 결과로 나타난 하이지니어의 행복 지수를 ‘Up&Down 퀴즈’로 맞춰 보기로 했는데요. 고민할 틈도 없이 한 번에 숫자를 맞춰버린 한 하이지니어! 사장님, 많이 당황하셨죠? 예상보다 싱겁게 끝나버린 퀴즈였지만, 하이지니어 역시 구성원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행복 Survey에서 확인된 하이지니어의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5.98점이었는데요. 대한민국 평균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행복 지수가 낮다는 반응들도 있었는데요. 이날 참석한 한 하이지니어는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낮아서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회사는 구성원에게 자부심 줄 수 있어야
행복 지수 상으로는 불행한 건 아니지만, 마냥 행복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SK하이닉스 구성원들. 이석희 CEO와 구성원들은 이날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이 CEO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CEO가 구성원을 지목해 직접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요.
가장 먼저 ‘좋은 회사’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구성원들이 일터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회사’라고 했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에 대해 한 하이지니어는 “누군가 다니는 회사가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 자랑스럽게 SK하이닉스에 근무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데서 오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석희 CEO는 하이지니어의 이야기들을 모두 경청했고,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했습니다. 우선 “공정하다(Fair)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석희 CEO는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고, 누군가 회사에 대해 물어봤을 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좋은 회사에 대해서는 CEO와 구성원 모두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소통과 공감’이 행복한 조직을 만든다
다음으로는 구성원이 행복할 수 있는 조직과 리더의 조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만큼, 조직 분위기가 구성원의 행복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날 이석희 CEO는 행복하게 협업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말’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같은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어떤 형태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고, 나쁜 소식이라면 부드럽게 전달해야 할 것 같아요. 반도체는 협업에 혼신을 다해야만 하는 분야잖아요. 그런 만큼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동료애가 넘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좋은 리더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해요. 사사건건 개입하는 리더가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좋은 자극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굉장히 내공이 높아야 해요.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과에 대해서는 냉정하지만 맡긴 일에 대해서는 구성원을 믿는 리더, 그리고 사람을 편견 없이 바라볼 줄 아는 리더. 바로 이석희 CEO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모습인데요. 하이지니어들은 ‘나를 건드리지 않는 리더가 아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더’를 좋은 리더로 꼽았습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평가제도는 공정하게, 근무시간은 유연하게
이날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사내 제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평가 제도’와 ‘유연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는데요. 이에 대한 이석희 CEO의 답변을 들어보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내부 경쟁을 뚫어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문제없이 잘 가동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구성원이 '기회는 공정하게 돌아온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죠. 이석희 CEO는 이에 대해서도 평소 갖고 있던 인재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습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역량의 크기가 다 다릅니다. 그것을 대패로 깎아서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결과의 평등’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죠. 공정한 시스템은 역량이 100인 사람과 80인 사람에게 각각 맞는 일을 주는 겁니다. 역량이 80인 사람이라도 자기의 역량을 계속 발휘해서 회사에 기여를 하면 됩니다. 대신 긴밀한 소통으로 각각의 능력을 파악하고 기대치를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 때문에 1on1과 리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죠.”
최근 유연근무제 확대를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었는데요. 이석희 CEO는 이에 대해 유연근무제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하면서도,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회사 상황을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성원 행복 증진의 시작점은 ‘마음가짐’
시스템도 중요하고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마음가짐 또한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위해 하이지니어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행복 토크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생각도 들어보았습니다. 적극적인 감사 표현, 책임감 있는 행동, ‘나를 위한’ 행복이 아닌 ‘나로 인한’ 행복, 자신의 일에 의미 부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요.
그중에서도 CEO와 구성원 모두의 공감을 끌어낸 부분은 바로 ‘구성원과 조직의 품격’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세계 경제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인 ‘강대국’과 소위 ‘선진국’이라고 인정받는 나라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문화적 성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가진 영향력과 명성에 맞게 구성원 개인과 조직이 스스로 문화적으로 성숙하고 품격 있는 행동을 보여야 모두가 행복한 회사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견이 큰 지지를 얻었습니다.
또한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 각자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커피 쿠폰을 쏘겠습니다” “후배야, 칭찬 많이 해줄게~” “일찍 퇴근하겠습니다” 구성원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계획들도 들어봤는데요. 작지만 의미 있는 약속들이 꼭 지켜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가 행복한 SK하이닉스를 위한 CEO의 약속은?
이처럼 이석희 CEO는 이날 다양한 주제를 놓고 격의 없는 모습으로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인 경험도 많이 나누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드러난 2~5년차 사원과 30대 기술 사무직 여성 구성원 그룹의 행복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딸을 가진 아빠입니다. 제 딸이 커리어를 잘 쌓으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죠. 일과 육아를 같이 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2~5년차 사원의 고민은 완전히 해소될 수 없겠지만, 멘토링, 1on1 등의 제도를 활용해 불안감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석희 CEO는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이 ‘계속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전했습니다. 스스로 회사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지속적인 행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구성원 모두 성장을 계속 머릿속에 생각하고 각자의 역량이나 서 있는 위치에서 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달라”는 당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시간.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생각을 털어놓는 하이지니어의 모습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열의가 느껴졌는데요. 이석희 CEO 역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참고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구성원과 함께 하는 소통의 자리가 또 있을 테니 앞으로도 꾸준히 Speak-up 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습니다. 설렘 속에 첫발을 뗀 SK하이닉스 CEO와 구성원의 행복 토크! 앞으로도 함께 생각을 모아 행복한 SK하이닉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