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 빙하기’라 일컫는 요즘, 어려운 취업 관문을 넘은 이들 역시 세 명 중 두 명이 평균 1개월 3개월 만에 그만둔다고 합니다. 취업자와 기업, 승자라곤 없는 이 전쟁 같은 현실에서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처음 만났지만, 그 인연의 끈은 훨씬 길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인 미래기술연구원의 최석민 선임과 임동현 사원을 만나 이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영하이라이터 입니다!"
▲첫번째 이미지 : 최석민 선임 / 두번째 이미지 : 임동현 사원
SK하이닉스 블로그를 눈여겨 본 분들이라면 통통 튀는 대학생들의 기사를 접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SK하이닉스의 대학생 기자단, 영하이라이터의 글인데요. 영하이라이터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SK하이닉스 블로그의 대학생 대외활동으로, 기업 분위기와 업무소개 등 다양한 궁금증을 대학생의 시선에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오늘 인터뷰의 두 주인공 최석민 선임과 임동현 사원도 바로 이 영하이라이터 출신이죠.
최석민 선임 안녕하세요. 미래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석민입니다. 영하이라이터 1기이며, SK하이닉스 입사한지 벌써 3년이 넘었네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자연스럽게 SK하이닉스에 관심을 가졌고, 기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영하이라이터에 지원했었습니다. 활동 당시 6개월이라는 기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즐겁게 바쁘게 지냈던 것 같네요.
임동현 사원 안녕하세요 임동현입니다. 저 역시 최석민 선임님과 같은 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하이라이터 7기이고, 입사한 지 4개월 된 입니다. 대학 때부터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입사를 꿈꿨었고, 꼭 영하이라이터가 되고 싶었습니다.
▲ 최석민 선임과 임동현 사원이 영하이라이터 1기와 7기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
최석민 선임과 임동현 사원은 같은 영하이라이터이지만 아쉽게도 1기와 7기라는 기수 차이로 홈커밍데이에서 한번 만난 사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록 다른 시간이었지만 같은 경험을 했다는 이유로 두 사람은 영하이라이터 이야기를 할 때마다 풋풋한 대학생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최석민 선임 활동 당시 체육대회 취재를 나갔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당시 SK하이닉스에서 대학생 기자단 활동이 처음 생겼기 때문에 직원 분들이 저희를 방송국 기자인 줄 아셨던 것 같아요. 그 뒤로 몇 년이 지나고 제가 SK하이닉스의 이 되었을 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활동 기간 동안 대학생 입장에서 회사의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임동현 사원 저에게는 막연했던 ‘반도체’라는 꿈을 구체화시켜준 대외활동이었습니다. 활동 당시에 작성했던 글도 반도체 관련 주제가 주를 이뤘는데, 친구들이 제가 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때마다 기분도 좋고 책임감도 느껴졌습니다. 공대생이라면 꼭 한번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대외 활동입니다.
서로의 삶을 묻히는 과정, 멘토링
최석민 선임은 대학교 3학년 때 SK하이닉스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찌감치 취업을 확정 짓고, ‘어쩌면’ 자연스럽게 입사까지 했습니다. 임동현 사원 역시 SK하이닉스 입사의 꿈이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었을 텐데요.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멘토링 제도’를 만들어 의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최석민 선임 멘토링 제도는 팀 내 이 들어오면 선배 중 한 명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주어 6개월간 업무를 비롯한 기타 회사생활을 돕는 제도입니다. 저 역시 신입시절 멘토가 계셨지만, 멘토가 된 것은 처음입니다. 멘토 한 명은 여러 명의 멘티를 만날 수 있지만, 멘티는 단 한 명만의 멘토만 만날 수 있는데요. 동현이와 저 모두 첫 멘토와 첫 멘티라는 점이 특히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임동현 사원 입사 후 처음 발령받은 팀에서 선임님을 만났습니다. 처음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서로가 영하이라이터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영하이라이터 활동이 끝나자마자 바로 입사를 한 터라 선배 기수들을 못 만났거든요. 정말 반가웠고 좋았습니다. 낯설기만 한 회사에서 출근해서 편한 마음으로 차 한잔 마실 선배가 있다는 것, 모르는 것을 대놓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합니다.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직장에서는 마음 터놓는 친구 한 명 만들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멘토링 제도는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6개월의 멘토링 기간 중 4개월이 훌쩍 지났기에 눈빛만 봐도 통하는 이 두 분은 겸손히 서로를 인정하는 그 모습에서 우정이 빛납니다.
최석민 선임 들은 대부분 모두 성실하지만 동현이는 그 중에서도 참 열심히 하는 친구에요. 그리고 솔직하고요. 그런 면이 저와 잘 맞습니다. 저도 지난 8월에 현재 부서로 옮겨서 어쩌면 동현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회사 선배이긴 하지만, 일적으로는 함께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잘 따라와 주는 든든한 멘티입니다.
임동현 사원 첫 회의에 들어갔을 때가 기억납니다.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저 ‘큰일 났다’는 생각만 들었죠. 그때 생각난 것도 역시 선임님이었어요. 어깨너머로 눈치껏 배워야 하는 많은 것들을 제대로 물어보고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선임님은 자상하시고, 제가 볼 땐 일적으로도 완벽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습니다.
멘토링 파트너는 팀장님이 맺어주는 잠깐의 관계라고 하지만, 이 두 분은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어쩌면 일 외에도 생각하는 미래 역시 멘토를 닮아가는 것일까요?
임동현 사원 영하이라이터의 기회도, 우리 회사에 입사한 것도 저에겐 행운 같아서 아직은 좋기만 해요.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 10년 후 우리 회사에서 알아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최석민 선임 저도 동현이와 마찬가지예요. SK하이닉스에 입사한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 행운을 이어가길 바라며 10년 후에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학업도 이어가고 싶기도 하고요. 안주하지 않고 계속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다
최석민 선임과 임동현 사원은 멘토링 제도로 맺어지지 않았어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을 묻히는 멘토와 멘티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친해 보이는 이들에게도 평소 낯간지러워 하지 못했던 말이 있을까요? 영하이라이터 시절을 떠올리며 두 분이 서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져볼게요.
[미니인터뷰] 멘토가 멘티에게
최석민 선임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어? 입사 준비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어?
임동현 사원 사실 영하이라이터를 지원할 때도, 그 이후도 한결같이 SK하이닉스에 입사하고 싶었어요. 입사 면접 때도 얼마나 SK하이닉스에 입사하고 싶은지 저의 열정과 함꼐 입사를 위해 준비한 노력들을 말씀 드렸고, 면접관들이 고개를 끄덕이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입사를 준비할 때 영하이라이터 활동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석민 선임 요즘에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해.
임동현 사원 업무를 얼른 파악해 팀과 조직에 빨리 적응을 하고 싶은데, 제가 잘 하고 있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요. 이 길이 옳은 길인지 잘 모르겠고요. 그 막연함이 제일 고민인 것 같아요.
최석민 선임 사실 그 막연함은 나도 가지고 있는 고민이야. 아마 평생 놓치지 않고 가져가야 하는 긴장감인 것 같아.
최석민 선임 회사생활은 어때? 혹시 나에게 이 자리를 빌어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임동현 사원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떻다고 이야기할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멘토님께 하고 싶은 말이라면, 퇴근 후 사적인 자리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술 한잔 마시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
[미니인터뷰] 멘티가 멘토에게
임동현 사원 선임님의 시절이 궁금합니다.
최석민 선임 너와 똑같지 뭐. 잘 모르니 어리버리하고 실수도 많이 했었지. 한 번은 멘토님이 용어 정리를 시킨 적이 있었어. 그 당시엔 참 싫었는데 지나고 보니 꼭 필요한 일이 더라고. 업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 그래서 나도 너에게 교육을 하거나 할 땐 되도록 그런 식으로 하려고 노력해. 당장 공부도 되고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들로.
임동현 사원 선임님에게 우리 회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최석민 선임 너도 취업 준비를 해 봤지만 열심히 안 하는 친구들은 없잖아. 앞서 말했지만 입사하게 된건 행운인 것 같아. 영하이라이터 활동을 한 것도, 장학생 선발이 되었던 것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
임동현 사원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세요?
최석민 선임 팀장님이 나에게 해주신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 ‘지금 당장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말고 과정 속에서도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노력해라. 그러면 당장이 아닐 지라도 결국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너도 나도 회사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일을 하고 있잖아. 그러니 빨리 성과를 내고 싶을 테지만 결과가 꼭 기대한 만큼 나오는 것은 아닐수도 있어. 잘하든 못하든 배울 점은 늘 있으니 과정도 놓치지 말자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는 페이스를 유지해주는 러닝메이트가 있습니다. 인생이 게임은 아니지만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긴 시간 동안 먼저 가본 선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달려가는 동료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생깁니다. 최석민 선임과 임동현 사원 역시 영하이라이터로 인연을 만들었고 멘토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엔 이들이 바라는 것처럼 SK하이닉스 내에서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러닝메이트가 되어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