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전 세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재해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 이에 정부와 각종 사회단체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역사회를 살피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위기 상황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Social Safety Net)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사회문제 해결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뉴스룸은 Social Safety Net 구축을 담당한 SV전략 오민희 TL과 현장에서 사회안전망의 실행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공헌 김재성 TL, 청주SV 하인정 TL을 만나 SK하이닉스가 구축한 Social Safety Net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위기에 빠진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Social Safety Net’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 SV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 ‘SV 2030’을 발표하면서, 4대 SV 창출 분야 중 하나로 ‘Social Safety Net 구축’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달성할 목표를 구체화했다.
Social Safety Net은 팬데믹, 자연재해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회 취약계층의 안전을 보호하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 해결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프라다.
이전까지는 외부 지원 요청에 대응할 때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과 기준이 없었고, 비용을 집행할 때도 유관부서에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 사업 성과를 전사 차원에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미비했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역사회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위해 더 촘촘하고 튼튼한 Social Safety Net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먼저 통일된 원칙과 기준을 세워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고, 각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 진행 프로세스와 이에 따른 단계별 매뉴얼도 제작했다. 또한 연 200억 원 규모의 ‘Safety Fund’를 조성해 접수된 지원 요청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Social Safety Net 구축/운영 원칙(Policy)에는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기업 철학을 담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의사결정 체계 전반을 포함했다. 우선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명확히 했고, 지원 범위도 정했다.
우선 지원 대상은 △사회 취약계층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 해소를 위한 솔루션 제공과 정보망 구축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진행 및 교육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의 특성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 발전 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 지원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재난과 재해 발생 시 대응책 준비 등 4가지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지원 요청 접수 시 거쳐야 하는 검토 과정을 구체화했다. 지원 규모의 적정성, 지원의 효율성과 전달 방식의 적합성을 고려하는 것이 원칙이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재난, 재해의 경우 다른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두었다.
사업 진행 프로세스 및 단계별 매뉴얼은 ‘상시 지원 요청’과 ‘재난 재해 대응’으로 구분했다. 지원요청을 접수한 뒤 이를 검토하고, 비용을 집행해 실행한다는 순서는 동일하지만, 신속하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위해 검토 기간과 항목에 차이를 뒀다.
상시 지원 요청의 경우 요청 지역, 영역, 수혜자의 특징을 면밀히 검토해 비용이 집행된다. 반면, 재난 재해 대응은 피해 규모, 지역, 지원 유형만 우선적으로 고려한 뒤 피해 발생 이후 최대 2주 이내 지원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적시에 꼭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의 재해 재난 대응 부서와 긴밀한 협조도 이어갈 예정이다. Safety Fund는 일정 규모의 실행 재원을 설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신속한 비용 집행과 대응이 가능하다.
“새롭게 구축된 Social Safety Net, 긴급 지원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 되길 기대”
▲SV전략 오민희 TL
이 같은 체계가 구축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먼저 최적의 매뉴얼을 구성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의 기준과 원칙, 체계를 다양하게 조사했다. 조사를 기반으로 검토 과정, 우선 분야를 확정했고, 현장에서 직접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실무자들을 찾아다녔다. 설명회를 열어 정해진 원칙과 매뉴얼에 대해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아 담금질하는 과정도 거쳤다.
의사결정의 토대를 만드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민희 TL은 “구성된 Social Safety Net의 체계가 실제 SV와 사회공헌 활동의 운영 원칙으로 적합한지, 프로세스와 판단 기준이 실무에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구성됐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실무자들의 의견 덕분에 더 편리하고 공정한 체계가 되도록 개선해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의사결정 체계와 추진/실행 프로세스를 갖추며 지역사회 취약 계층을 더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오 TL은 ”Social Safety Net 체계를 구성함으로써 효율적인 문제 해결과 이를 통한 지역사회 내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주SV 하인정 TL(왼쪽)과 사회공헌 김재성 TL(오른쪽)
현장에서 사회공헌 지원을 실행하고 있는 실무자들도 달라진 의사결정 체계와 추진/실행 프로세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2년간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선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을 도운 김재성 TL은 “Social Safety Net 체계가 잡히면서 재난이나 재해 발생으로 인해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Social Safety Net 구축 과정에서 실무자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의견을 전달해준 하인정 TL은 “이제 명확한 운영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기준 삼아 Social Safety Net 활동을 추진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해졌다”며 “앞으로 새롭게 구축된 Social Safety Net이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진행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모두가 더 안전하고 행복해지길”… SK하이닉스가 Social Safety Net과 함께 꿈꾸는 미래
예전에는 개별 사업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사업 실적과 성과를 정확히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누구나 동일한 운영 원칙과 가이드라인 아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실적과 성과도 전사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평가/관리할 수 있게 됐다.
오 TL은 “Social Safety Net 체계 수립으로 추진/실행 프로세스가 통일되면서, 사업마다 투입된 자금 내역, 사업 진행 경과, 창출된 SV 성과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V전략은 Social Safety Net 체계 구축에서 한발 더 나아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각 사회공헌사업의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의견을 나누는 ‘월간 SV실무회의’를 신설할 예정이다. 각 부서에서 추진 중인 활동들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가 지속적으로 SV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Social Safety Net 사업담당자와 유관부서 실무자들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지난해 Social Safety Net 구축과 운영 체계를 수립하면서 막막하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유관부서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SK하이닉스가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진정성 있는 도움의 손길을 전함으로써 지역 사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